세습 반대 이유(김명섭 목사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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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19 03:14:50
김명섭 목사께서 세습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사실 대단히 충격적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자신이 걸었던 길과 마인드를 어느 정도 노출시킨 목회자로서 이렇게 세습에 대하여 옹호하는 글을 썼다면 그 전개될 논지가 대단히 흥미롭다 할 것이다.
김 목사님에 대한 주 토론자로 내가 자처했지만 대단한 논지가 아니면 독자들을 설득시키기 어려운 문제라고 여겨 누구라도 질문 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1-2틀 정도 나름대로 준비하여 첫 글을 올리려 했는데 외출 후 돌아와 보니 김 목사께서 첫 번째 내 글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어 고맙게 생각하며 평상시 세습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 보게 된다.(성서적이고 신학적인 문제제기도 필요하겠지만, 가능하면 세습(인사제도)의 현실적인 문제점을 중심으로 논의가 전개되는 것이 더 실재적이고 유익한 토론이 될 것 같습니다) - 이렇게 제안해 주었기 때문이다.  
김명섭 목사님의 글을 읽고 나도 그의 논지에 맞추어 재반론을 펼치도록 할 것이다.
몇 번 논지를 주고받을 지 알 수 없겠지만 감리회에서 심각히 생각하고 정리해 볼 일이기에 시간과 정성을 쏟아도 좋다고 생각 한다.

교회 세습은 왜 하지 말아야 하나! (감리회에서 28년 차 목회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1. 기독교의 신분화 : 세습은 여러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어떠한 형식이든 기독교의 보이지 않는 신분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즉 ‘성골’ ‘진골’ 이란 말이 요즘 유행하고 있듯이...  

2. 교회의 사유화: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신데 어느 특정인에 의해 담임이 결정되는 것은 주인이 하나님 되게 하는 일이 아니다. 하나님의 것으로 인정하고 모든 교역자는 마음을 비워야 한다.

3. 세상에 덕이 안 됨: 그리스도인이나 비 그리스도인이나 할 것 없이 세습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생각 하는 사람이 훨씬 적다고 본다. 또한 이방인들의 눈에는 부정적으로 비쳐지게 된다.

4. 사회정의 위배: 세습은 공정한 기회를 근본적으로 박탈하기에 공의와 정의의 하나님과는
거리가 먼 결과를 가져옴.

5. 이기주의적 발상: 자식 고생 시키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에서 세습의 유혹을 받게 되는 바 이는 마음을 비우지 못한 욕심의 결과 임

6. 담임의 자격 문제: 대개 세습의 비난 대상이 되는 교회의 자녀들은 학창시절이나 젊은 날을 고난이나 연단과는 상관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삶의 깊이가 없어 사람을 이해하고 포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온실속의 꽃과 같기도하다. 그들이 추구하는 목회도 섬김의 리더십을 찾기 힘들 수 있다. 그래서 복음을 대부분 값싼 복음으로 변질시키기 일쑤이고 앞서가는 프로그램으로 목회의 승부수를 두어 목사를 CEO로 여겨지도록 만드는 주범이 되고 있다. 오늘 현실에서 가난한자 병든 자 외로운 자로 변장하고 나타나신 예수님을 그들은 볼 수 없다. 그 결과 부자와 성공 지향적 사람들만 즐겨 들을 수 있는 복음으로 변질 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들이 벼락 성공자의 위치에 있기에 자신에게 복음을 맞추어 설교 하게 되는 필연의 고리를 끊을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다.

7. 영성 부재: 한 사람의 목회자는 수많은 기도 시간과 함께 목회자의 영성을 갖게 된다.
그러나 세습 목회자 대부분은 대형교회나 부모의 교회를 물려 받기위한 준비로 학문이나 목회 기술을 배우기에 급급하다 담임이 된다. 그들은 진정한 영성을 찾을 수 없는 인생의 과정을 밟고 영성의 길을 첫 계단도 밟지 못한 채 담임이 된다.

8. 기독교 타락의 선두 주자들: 기복과 성공 지향적 말씀의 소유자들, 권위주의자들, 가난하고 헐벗은 이들을 볼 수 없는 이들, 교회의 기업화와 세속화의 주범이 대부분 세습한 교회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9. 교세 쇠락의 원인: 세습의 부작용으로 교회가 깨어지고 이탈되고 싸움판이 된 교회가 많다.

10. 한 영혼을 실족시키는 일: 사도 바울은 믿음이 약한 자를 위해 고기도 먹지 않겠다고 했다. 세습을 보고 분명 영영 교회를 떠날 사람이 없겠는가, 한 영혼이라도 있다면 참으로 무서운 일이 아닌가! 또한 세상 사람들이 교회가 북한이나 재계나 뭐가 다르냐 하며 교회로 들어오지 않는 다면 이 또한 무서운 일 아닌가! 세습해서 시험 들면 들었지 세습 안했다고 시험 든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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