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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는 직업인가? 사명인가? (세습 토론 제안에 부쳐)
이재신
- 2301
- 2012-07-19 02:22:25
목회가 생계 수단이나 명예나 권력 추구의 수단이 아니라면 이럴 수는 없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세습?
아니 세습에 대해서는 연일 세상 뉴스에서 교회비판의 단골메뉴가 되었거늘~
사회 통념으로나 십자가의 원리로나 도의적 양심으로나 무엇으로 봐도 맞지 않는 억지 논리를 두고서 한 판 토론을 벌이자면 어쩌자는 건가?
세상 구원이 목적이 아니고 자기 안위가 목적이라면 세상의 기업처럼 물려주고 물려받아도 아무 상관없으리라.
세상의 기업도 일정한 지분을 합법적으로 확보하여 형식상 실질상 문제가 없도록 해서 물려 준다.
즉 아버지의 자식이란 이유로 그냥 물려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실 개신교에 있어서 한 교회에서 오래 목회하는 것의 장점도 많지만 단점은 바로 그것이다.
오랫동안 한 곳에서 목회하다 보니 나의 영역을 확정해서 아방궁?을 만들어 버린다는 것.
그러니 교회가 사유재산처럼 또는 소유처럼 생각이 드는 것이다.
고로 교인들도 그러려니 하고 세습에 대해서 반대하지 못하거나 설령 반대하더라도 그냥 자기가 포기하고 다른 교회로 옮기거나 영적으로 나태해지기 쉬운 것이다.
이것을 세상 사람들이 먼저 경계하고 나서는 터에 목회자들이 그렇게 둔감하여 자기만 살자고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처사는 뭐라고 해야 하나?
누가복음 10장에는 칠십 인을 둘씩 보내시면서,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다고 하셨다.
그러니 전대나 배낭이나 신발을 갖지 말고 아무에게도 문안하지 말고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평안을 빌라고 하신다.
해석하면 세상적인 것에는 물질도 말도 섞지 말라는 뜻이리라.
이리와 같은 세상의 날카로운 비판을 견딜 영적 능력은 바로 무소유에서 나옴을 일깨워 주신 말씀이다.
마태복음 19장에는 주의 이름을 위하여 집, 형제와 자매, 부모나 자식, 전토를 버린 자는 여러 배를 받고 영생을 선물로 받는다고 하셨다.
즉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 소유와 인간적인 모든 관계를 버린 자들에게 주어진다는 것이다.
각설하고 대형 교회는 더 가난해져야 하고 더 낮아져야 하고 더 섬겨야 하고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목회가 직업이 아니라면 돈자랑, 숫자자랑, 권력자랑, 지식자랑, 심지어 구원 자랑(라인홀드 니이버의 종교적 교만?)까지 포기하고서 세상을 대할 때 비로소 세상이 교회를 주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