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답다!

장석재
  • 2158
  • 2012-07-21 01:38:53
제가 속한 지방에서 한 목회자가
아버님이 45년간 목회한 교회에 후임자로 오셔서
꼭 일년을 목회하고
지난 6월 교역자회의에서 교회를 사임하고  
교회를 떠난 내용을 간단하게 인사말로 대신했습니다.
자신은  교회세습이 옳지 않은 일이라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그러나 존경해온 아버님과 교회 장로님들의 간청으로
일단 순종하여 자식된 도리를 다한 다음에 교회를  자신의 소신에 따라서
사임할 생각을 했답니다.

그는 첫마디 인사말을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동역자 목사님들! 그리고 후배목사님들!
저로 인하여(저의 세습으로)  절망과 아픔을 안겨드린 일에 대하여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아버님의 요청을 거역하지 못하여 아버님이 섬기던 교회에 교회담임자로  부임하였습니다.
그러나 1년을 충성하다가 이제  제 소신을 따라서 공부하러 캐나다로 갑니다.,,,
(이하생략)\"
참으로  부모님의 강력한 요청과 자신의 소신 사이에서
나름 최선의 길을 찾으려고 애쓰고 결단한 그 목사님의 마지막 고별사가
이 척박한 한국교회의 목회토양에서  아름답게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몇자 적어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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