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출신이 협성(목원)출신보다 더 도덕적으로 우월한가? (2)

주병환
  • 2536
  • 2012-07-20 07:52:38
감신출신이 협성(목원)출신보다 더 도덕적으로 우월한가? (2)

도덕적이란 개념을 사용하기 위한 실험설계상의 샘플로는, 이길종장로님이 힌트 준 (부담금관련)내용이 적절하겠지만, 실제로 그 주제의 통계분석은 해야할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그것해서 A집단 과 B집단 중 어느 집단이 더 도덕적인가 결론내서 무엇하겠습니까? 실험설계하고 자료수집하고 자료분석해서 통계화하고...연구야 되겠지만, 그 결론이란 게 참 유치하기 짝이 없는 것이지요. 아무데도 쓸 데 없는 결론인 게지요. 해서, 지금의 우리 현실을 들여다보는 데 도움이 되는 사안 하나를 택해보았습니다.
    

4년 전, A연회 감독선거에서 처음으로 협성1회 출신 OOO목사가 감독으로 선출되었다. 감독회장사태가 났던 문제의 그 2008년 선거를 통해서였다. (물론 단독출마였기에 투표를 통한 경합은 없었지만, 상대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2009년 연회가 열렸고, 연회의 회무진행 중 공천위원회 보고순서가 있었다. 결과는 이러했다.

연회감독, 연회총무, 서기, 감사, 모두 협성이었고,
메이저 분과위원회인 과정고시/자격고시/교육분과 위원장도 협성,
(선교분과위원장만 / 목원으로 배정
평신도사업분과위원장 / 평신도장로
나머지 분과 위원회 모두 해서 전체 분과위원장 18자리 중 협성12, 목원4, 감신1으로
배정한 것이다.

A연회는 협성출신과 감신출신이 백중세이고, 목원출신은 상대적으로 인원이 적은 상황이었다. (캐스팅보트 그룹?) 감신 몫으로 딱 하나 배정되었는데, 재정위원회였다. 그것도 연회감신 주요인사와는 아무 연관도 없는 분으로. 해서 실제적으로는 감신은 제로나 다름없이 감신을 의도적으로 소외시키고 협성천하, 협성연회가 되버린 형국이었다. 그 동안 소외된 한 풀이라도 하듯, 승자독식의 현장이 돼버렸다고들 했다.


그로부터 2년 후, A연회 감독선거에서 이번에는 감신출신 OOO목사가 감독으로 선출되었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2011년 연회가 열렸고, 연회의 회무진행 중 공천위원회 보고순서가 있었다. 결과는 이러했다.

연회감독, 서기, 감사, 모두 감신이었고,
메이저 분과위원회인 과정고시/자격고시 위원장) 감신,
(선교분과/교육분과 위원장 / 협성으로 배정 (* 협성출신이나 OOO감독 만들기 공신그룹임)
평신도사업분과위원장 / 평신도장로(친 OOO 감독계열)

나머지 분과 위원회 모두 해서 전체 분과위원장 19자리 중 협성 9, 목원 4, 감신 5 이렇게
배정되었다. 그러므로 2011년 A연회는 현직감독과 동문인 감신이 19개중 5자리, 오히려 협성이 9, 목원이 4자리 배당되었으니... 외견 상 2년 전의 협성감독 때와는 비교가 안 될만큼 학교별 배려가 깊었고 오히려 라이벌 그룹인 협성이 9자리였으니... 뭔가 다르긴 다르다고
놀랄 수도 있겠으나, 뚜껑을 열고 보면 그렇지 않은 것이, 협성 9 자리 중 6 자리는 감신출신 감독 만드는 친감신계 공신그룹 사람들이었고, 목원도 1자리 정도만 빼고 나머지는 친 OOO감독 계열인사들이었다.  결국 OOO감독 공신그룹이 19자리 중  14자리 정도를 차지했던 것이다.  

평가 :
연회권력을 차지한 감독이 연회 내 주요 부서에 대한 공천인사 단행이라는 동일사안을 2년 터울로 열린 연회회무 중이라는 동일한 상황 속에서 A집단(감신출신)과 B집단(협성출신)이 어떻게 전개시켜 갔는가를 2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점검해보았다.


점검내용을 아래와 같이 점수화해서 분류해보려한다.

90점 이상 /  아주 바람직함. 존경할만함 : A
80점 이상 /  그런대로 좋음 :  B                 
70점 이상 /  나쁘지는 않지만, 바람직하는 않음. 분발이 요청됨 C
60점 이상 /  나쁨. 반복되지 않아야할 것임 D
60점 이하 /  한심함. F  

4년 전 A연회에서 협성이 연회권력을 잡았을 때 보여준, 타출신 목사들에 대한 배려는, 겉으로 드러난 면만 보면, D와 F 수준이나, 오랜 세월 차별받았다는 상처에 대한 되갚음의 과정이 한번은 이해되어야한다는 점(정상참작점수 +5점)과, 실제 (온화한 성품을 지닌 편인) 연회감독이 공신그룹 내 강경파에게 휘둘려서 그렇게 된 것이지, 내부적으로도 이렇게 협성이 싹쓸이하면 안 된다는 의견도 분명히 대두된 점(정상참작점수 +5점)들을 고려해서 협성출신목사집단의 최종평점은 C와 D의 경계수준인 70점 정도로 매겨본다.  

그로부터 2년 후 A연회에서 감신이 연회권력을 잡았을 때 보여준, 타출신목사들에 대한 배려는, 겉으로 드러난 면만 보면, 거의 B 이상의 수준이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메이저분과위원회 모두를 포함한, 전체 19자리 중 14자리 정도를 공신그룹이 독식했고, 그저그런 위원장 자리에 3-4자리 정도 중도 목원 및 협성몫으로 배정했던 것이다. 1 자리만 골수협성출신에게 배정했고.. 그러므로 학연을 넘어 전문성에 초점을 맞추어 연회 발전과 화합을 위한 배분은 아니었던 것이다. 따라서 감신출신 목사집단의 최종평점은 C- 수준인 70~74점 정도로 매겨본다.
  
감신출신 연회정치 그룹은 실상 협성출신과 (약간 상회하는) 비슷한 수준으로 그 수준이 좋지 않지만, 감신출신그룹은 교회정치 100년의 유전자가 계승된 집단답게 적절하게 정치테크닉을 구사할 줄 아는 노하우를 갖췄다 하겠다. 이에 반해 협성그룹은 터프하기 거지 없다. (그러니, 정치를 잘 모르고, 못한다는 소리 들을 수밖에.)

어느 한 연회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A집단과 B집단 사이의 차이는 별로 크지 않았다. 비록 출신학교는 달랐어도, 하나님 앞에서, 연회의 발전과 진정 화합을 도모하는 바람직한 권력(?) 배분점수는 최소한 B (80점)이상은 되어야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면이 설 터인데, 지금 현재 우리 한국감리교회 내 목사집단의 수준은 감신, 협성을 망라해서 문제가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할 수밖에 없다. 이 비교사례분석은 그저 엉성한 스케치수준이지만, 이 자료를 가지고 통계분석 전문가집단이 분석해도 결론적 평가는 비슷하게 나오리라 본다.

비록 이것은 어느 한 연회에 대한 순박한 분석이지만, 여타 연회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추정해본다. 실험대상이 1/10 수준이어서 그 결과를 과일반화시키는 오류는 경계해야겠지만, 연회별로 조사해보면, 거의 비슷할 것 같다는 불길한(?) 예상을 지울 수 없다.

2012년7월 중순, 지금의 총회판 상황도 A연회적 수준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본다. 이것이 오늘 한국감리교회 목사세계- 그 중에서도 교권에 도전하고 쟁취하고 분배하는 교회정치권인사들이 보여주는 수준일 것이다. 우리 모두는 깊이 반성해야한다. 우리의 수준을 최소한 B레벨 이상으로 끌어올리고자 하는 반성과 결단이 출신학교를 넘어 목사된 우리 모두에게 공히 요청된다.

이 반성은 지금 한국감리교회의 수장된 김기택감독에게도 요구된다고 본다.
한국감리교회의 수장된 그는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 이제는 정말로, 우리가 누구도 제쳐놓지 않고 다함께 서로 격려하면서, 주님의 길 따르자 >고.
< 출신학교의 구분이 없이ㅡ 내편 네 편 따로 없고, 다 같이 가야합니다 >라고.
< 하나님의 인도하심 속에서 서로가 합의하여 결정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라고.
< 이제는 우리가 더 이상 각자의 주장을 앞세워 감리교회를 그저 수렁에 놓아둘 수는 없는 일입니다 >라고.
< 그러니 서로 이해하고 얼싸안는 화해와 회복의 길로 가자>고 선언했다.

그러나 김기택감독이 이끌어가는  지금 우리의 현실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게, 내가 목도하는 우리의 현실이다.

화해가 무엇인가?
<싸움하던 것을 멈추고 서로 가지고 있던 안 좋은 감정을 풀어 없앰>
이것이 화해라는 단어의 보편적 정의이다.

찢어지고 서로 으르렁대고 있는 우리가 어쨌든 간에 화해의 지평을 열어가도록 몸부림치는 일을 포기하지 말아야하는 것은... 그것이 임시감독회장의 입을 통해 선포된 레토릭 - 장미빛 구라  -로 그쳐서는 안 되는, 하나님의 명령이라는 확신때문이다.

화해의 길 가자는 김감독의 비장한 선언이 김감독의 진정한 신앙고백이라면...
그 선언은, 감독회장이 진행시켜가는 로드맵상의 모든 과정에서,
<화-해-가- 현-실-적-으-로- 도-모-되-는- 모-습-으-로- 드-러-나-야- 한-다>

그러나 너무나도 통분스럽게도, 화해는 김감독의 입술과 그가 배포시킨 목회서신이라는 종이 위에서나 목격될 뿐,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그대로이다. 김기택감독은... (비록 개교회에서는 훌륭한목회자이리라 믿어의심치 않으나) 서대문감신 교회정치 100년의 유전자를 전수받은, 노련한 테크니션이었던가?
그래서 서글프고, 절통하다.    

추신 : 위 내용상의 공천내용 분석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나는 연회정치, 총회정치에 관심둔 적 없는 일선교회 목회자일뿐이다. 연회 내 분과위원장의 면면, 태반이 모르는 사람이다. 분류가 틀릴 수 있다. 그러나 크게 틀리지지 않을 것이다.  

다소 엉성한 분석자료를 담은 이 글을  통계전문가의 눈으로 비판하지 말기 바란다,
자료분석에서 글쓰기까지 2-3시간에 끝냈는데, 무슨 전문가적 수준이 드러나겠는가?
다만, 내가 말하고자하는 의도만은 가볍게 대하지 말아주기 바랄 뿐이다.

기도하고, 설교하고, 심방할 때만, 교인들 앞에서만 하나님을 찾고 있지들 않는가?. 연회든 총회든 교회정치판에서도 하나님 두려워하며 정치해야 할 것 아닌가? 우리는 목사 아닌가?
우리는 세상정치판에서 나뒹굴고 있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 안에서 신음하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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