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성직자 복식’ 입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장병선
  • 2823
  • 2012-07-24 03: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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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성직자 복식’ 입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교회발전연구원 ‘한국교회 성직자 복식의 필요성’ 연구 발표에 찬반 논란

데스크승인 2012.07.23  09:28:10  김민정 | atcenjin@newsmission.com    

최근 한국교회발전연구원(원장 이성희)이 ‘한국교회와 성직자 복식의 필요성’에 대한 연구 발표를 통해 예배 시에 ‘성직자 예복’을 착용함은 물론 평상시에도 성직자 셔츠와 성직자 칼라를 착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목회자의 복식 문제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교단별, 목회자별 신학적 입장에 따라 달라

오늘날 목회자들이 예배를 이끌 때 어떤 목회자는 가운을, 어떤 목회자는 양복을 입고 말씀을 전한다. 이는 목회자가 속한 교단의 ‘목회자 예복’에 대한 신학적 이해의 차이 때문이다. 일부 교단에서는 목회자 개인의 신학적 이해에 맡겨 두기도 한다.

개혁신앙을 추구하는 교단이나 목회자는 종교개혁자들의 개혁 정신을 따라 예복에 대한 절대성보다는 성경 말씀과 교육에 치중해 양복을 착용한다. 이들 중에는 성만찬 등의 특별한 예식의 경우에는 가운을 착용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예전을 중시하는 교단 및 목회자는 예배 시에도 가운을 착용한다. 나아가 가운 위에 ‘그리스도의 섬김’을 상징하는 스톨(stole: 목 주위에 두르는 좁은 띠)도 착용한다.

예복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자신이 성직자임을 나타내는 성직자 셔츠를 입거나 성직자 셔츠 위에 성직자 칼라까지 착용하는 목회자들도 있다. 평상복의 경우 교단이 이를 신학적으로 착용해야 한다고 규정한 경우는 없다. 전적으로 목회자 개인의 선택이다.

한국교회 초기 서양 선교사들 영향 받아

한국교회의 목회자 예복에 대한 역사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천주교회와 성공회 그리고 루터교회와 같이 예전적인 교회들은 복식을 매우 중요시했고, 그들의 역사와 전통에 의해서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복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 외 대부분의 한국 개신교회들은 신사복인 양복을 입고 예배를 인도하거나, 혹은 장로교회들의 경우 칼빈의 제네바 전통에 입각한 검정색 가운을 입고 예배를 인도해 왔다. 지난 17일 주승중 교수(장신대)가 발표한 소논문에 따르면 개신교 선교사들의 영향 때문이다.

18세기와 19세기에 걸쳐 미국에서 두 번 일어난 대각성 부흥운동에서 복음을 듣고 선교사로 헌신하기로 결단한, 그래서 전도집회만을 경험했던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예배 예전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예배라기보다는 집회 중심의 예배를 한국교회에 이식하고 가르쳤고, 성직자의 예복에 대해서는 당연히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결과 한국 개신교회는 목회자들이 예배를 집례하거나 인도할 때에 양복을 입고 인도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졌고, 오히려 예배 인도자들의 성직자 복식을 한국 천주교회나 혹은 예전적인 교회들을 흉내 내는 것으로 터부시하는 현상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20세기 미국교회 중심 ‘예배부흥운동’ 영향 미쳐

그러나 주 교수에 따르면, 20세기에 들어와 미국교회를 중심으로 진행된 예배부흥운동(the Liturgical Movement)의 여파로 개신교회 내에서 초대교회의 예배와 종교개혁가들의 예배를 다시 회복하고자 하는 운동이 일어났고, 1980년대 이후에 그것이 한국의 개신교회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이후에 여러 개신교회 교단들은 그들의 예배 예식서를 개정하는 가운데, 예복에 대한 지침과 설명을 부록에 싣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교단들이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와 기독교대한감리회, 그리고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이다.

특히 개신교회 내에서 목회자의 평상복을 공식적으로 제정한 단체는 한기총이다. 1996년 약 3년간 국내 복식 전문가들과 예배학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한국의 미와 기독교적인 뜻을 합해 목회자 셔츠(clergy shirts)를 개발 제작했다.

현재 목회자들이 평상복으로 착용하는 목회자 셔츠와 칼라는 바로 이때 한기총 발전위원회에서 개발된 것들이다. 목회자 셔츠(clergy shirts)는 기본적으로 ‘노예의 상징’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성희 목사 “성직자 위상 회복의 한 요인”

이러한 한국교회의 현실 가운데 이번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산하 교회발전연구원이 지난 17일 자신들의 제7차 연구과제인 ‘한국교회와 성직자 복식’에 대한 결과물로서 ‘성직자 평상 복식의 필요성’을 주장해 다시 한 번 성직자 예복에 대한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이날 기조발제를 맡은 이성희 목사(연동교회)는 목회자의 복식이 오늘날 추락한 교회의 권위와 위상 회복에 일조할 수 있다며 평상시에도 목회자 셔츠와 칼러를 착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 목사는 “추락한 교회의 권위와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많은 요인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성직자의 위상을 회복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개신교 성직자의 복식은 성직자 위상 회복의 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성직자 복식이 목회자의 거룩성과 권위와 신비감을 회복시켜 줌으로써 목회자의 ‘성직자로서의 위상’을 회복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목사는 “목회자의 평상 복식에 대해 신중하게, 긍정적으로 고려해 봐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승구 교수 “종교개혁 구호 ‘만인 제사장’에 위배”

그러나 개혁신학자인 이승구 교수(합신대)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개혁신앙에 의거해서 목회자의 가운도 착용하지 않는 상황인데 평상시에도 성직자 예복을 입자고 하는 것은 고려할 사안이 못된다며 반발했다.

이 교수는 “목사와 다른 성도들을 구별하는 뜻으로 가운이나 평상복을 입는다는 것은 종교개혁의 기본적 구호의 하나인 ‘믿는 모든 성도의 제사장 됨’을 반(反)하는 것”이라면서 “신앙의 선배들이 애를 써서, 심지어 피 흘려 가면서 폐지한 것을 다시 도입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제호 은퇴 교수(안양대)는 “칼뱅의 경우 법관 복장을 강단에서 계속 입었을 뿐 특별히 강단에 서기 위해 입었던 것은 아니었다”면서 “한국 목회자의 평복 착용은 성경 원리에 충실한 신앙고백의 한 표지였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이어 “목회자는 복식 대신 실질적인 경건한 삶을 통해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의 정신이 나타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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