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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연합의 근거
관리자
- 1878
- 2012-08-06 20:25:21
1그러므로 주 안에서 갇힌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부르심을 입은 부름에 합당하게 행하여 2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3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4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5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6하나님도 하니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1. 시작하는 말
요한복음 17:20을 보면, 예수님이 체포되시기 직전에 제자들을 위해 간절하게 기도한 내용이 있습니다. 예수님과 하나님이 하나인 것처럼, 주 예수님 안에서 제자들이 하나가 되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극도의 고통과 치욕인 십자가의 죽음이 눈앞에 닥쳐 온 때에, 주 예수님이 당신보다도 제자들의 일치를 위해 기도하셨다는 사실은 이 시대의 갈라진 교인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고, 또 심히 부끄럽게 만듭니다.
끊임없는 분파주의, 우리 교회주의, 각 교회의 이기주의가 언제쯤이나 종식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신학이나 신앙이 진보니 보수니 하면서 갈라질 수밖에 없다고 하는 주장, 교리가 다르거나 예전 등이 다르므로 하나가 될 수 없다고 하는 주장, 감정이나 이해관계 때문에 연합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주 예수님의 뜻을 거역하는 죄입니다.
2. 연합의 자세
주 예수님의 철저한 종으로서 주 예수님을 전파하다가 옥살이를 하는 바울 사도는, 모든 이방인 교인들과 유대인 교인들에게 하나가 되어야만 한다고 권면했습니다. 모든 교회가 연합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인 그리스도인으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로서 당연히 해야만 할 일입니다. 마틴(A. Martin)은 “우리는 기독교인의 삶을 살아감으로써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는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기독교인의 삶을 살도록 권면을 받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데살로니가전서 2:12을 보면, “이는 너희를 부르사 자기 나라와 영광에 이르게 하시는 하나님께 합당히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라고 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자녀요 그리스도의 사람으로서 합당한 행위인 교회 연합의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 겸손입니다. “겸손” 곧 헬라어 타페이노프로쉬네스(ταπεινοφοσύνης)는 바울 당시의 그리스나 로마에서는 악덕으로 여겼으나, 유대교와 기독교에서는 고귀한 덕으로 간주했습니다.
겸손한 사람이란 무능하거나 무기력한 사람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인간 자신의 부족을 깨닫고,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를 구하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깨달음과 추구는 영적 실력이 있을 때만 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영적 실력이 증대되면 증대될수록 그 만큼 더 겸손해지게 마련입니다.
아보트(T. K. Abott)는 “지식이나 영적 통찰력에 있어서 향상되면 될수록 그의 이념은 그 만큼 더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그는 더욱더 자신의 부족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라고 주석했습니다. 바클레이(W. Barclay)는 “겸손이란 자기 극화, 자기 칭찬, 자기애라는 장밋빛 안경을 벗고 자기를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때에 가능한 것이다”라고 주석했습니다. 잘난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는 항상 시기와 질투, 반목과 분쟁이 그치지 않습니다. 교만은 분열케 하고, 겸손은 연합을 이룹니다.
둘째, 온유입니다. “온유” 곧 헬라어 프라오테토스(πρᾳότητος)는 고전 헬라어에서는 본래 순한 말(馬)을 표현했고, 나아가서 사람을 대하는 부드러운 태도를 가리켰습니다(이상근). 신약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뜻에 따르는 순종(마 5:5, 11:29, 21:5), 겸손하게 잘 배우는 태도(약 1:21), 사려 깊음(고전 4:21, 고후 10:1, 엡 4:2) 등을 의미했습니다.
온유한 자란 연약한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강한 사람입니다. 강한 힘이 없는 사람은 억압과 박해 아래서 온화하고 친절할 수 없는 것입니다.
셋째, 인내입니다. “인내” 곧 헬라어 마크로튀미아스(μακροθυμίας)는 주로 견디기 어려운 사람에 대해 관용을 보이는 인내를 의미합니다. 여러 가지 차이가 있는 사람들에 대해 인내하지 못한다면 결코 연합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특히, 아보트(T. K. Abott)는 “우리를 공격하거나 불쾌하게 하는 사람의 잘못 때문에 그들을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견디는 것을 내포한다.”라고 주석했습니다.
넷째, 사랑입니다. “사랑” 곧 헬라어 아가페(ἀγάπῃ)는 연합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신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아가페를 받은 우리는, 그 사랑을 나누는 사랑을 함으로써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영원한 사랑의 본질을 지니신 하나님과 그 피조물인 아담과 하와는 사랑 안에서 하나를 이루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부부가 마귀에게 미혹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한 결과, 부부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겼고, 둘 사이에 미움과 증오가 생겼고, 따라서 분리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죄악은 분열케 하고, 사랑은 연합하게 합니다.
우리 모두 겸손과 온유, 인내와 사랑을 가지고 성령이 주 예수님을 믿는 것과 아는 것에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 모든 반목과 분열을 화합케 하는 역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3. 연합의 근거
일치 또는 연합의 요소에 대해 설명한 바울 사도는, 이어서 모든 교회가 다 연합해야 할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몸이 하나라는 겁니다. 손발을 비롯한 몸 안팎의 모든 지체들은 다 각각 위치가 다르고, 생김새가 다르고, 기능과 역할이 다릅니다. 그러나 그 모든 다양한 지체들은 머리의 지시를 받아 상부상조하며 움직이는 한 몸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교회들인 큰 교회나 작은 교회, 유대인들의 교회나 이방인들의 교회, 감리교회나 장로교회 등등은 다 주 예수님을 머리로 하는 한 몸입니다.
둘째, 성령이 하나라는 겁니다.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십자가에 못박혀 속죄제물이 되신 예수님을 구주로 믿게 하여 한 몸 곧 하나의 교회를 이루도록 역사하시는 성령은 한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성령 곧 하나님의 영이시자 그리스도 예수의 영은 모든 교인들에게 내주하여 역사하십니다.
셋째, 소망이 하나라는 것입니다. 이 소망은 필연적인 죽음과 함께 물거품이 되는 세상적인 소망이 아닙니다. 성령의 역사로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모든 교인들에게 약속된 영생의 소망이요 천국 소망입니다.
넷째, 주님도 하나라는 것입니다. 유일무이한 우주적 구원자는 성육하여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한 분밖에 없습니다. 로마서 14:8 이하를 보면,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으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니라”라고 했습니다. 헨드릭슨(W. Hendriksen)은 “그분은 우리를 소유하시고 사랑하시며 돌보시고 보호하신다. 우리는 그분의 우주에 대한 주권을 인식하고, 또한 우리의 구원자시며 통치자로서 소유하고 신뢰하고 복종하고 사랑하고 예배한다”라고 주석했습니다.
다섯째, 믿음도 하나라는 것입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유일하신 구주로 믿는 같은 믿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2:3 후반을 보면,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어떤 교리, 어떤 신조, 어떤 신학, 어떤 예전인가 하는 것은 별로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설령 다르더라도,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유일무이한 구주로 믿는 믿음이 같으면 됩니다.
여섯째, 세례도 하나라는 것입니다. 물 세례를 어떤 형식으로 베푸는가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성령의 세례를 통해 주 예수님과 영적으로 연합하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2:13을 보면,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물 세례란 동시에 성령의 세례가 되지 않는다면 별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일곱째, 하나님도 하나이시라는 것입니다. 유일신인 하나님은 교회 일치의 궁극적 근거가 되십니다. 이 유일하신 하나님께서는 모든 교인들의 아버지가 되십니다. 세상을 초월해 계시는 동시에 세상에 내재하셔서 우주 만물을 섭리하십니다. 특히, 믿음으로 구원받은 우리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함께하시면서 역사해 주십니다.
4. 맺음말
오래 전부터 세계 곳곳에서 교회들이 연합을 위해 기도하며 애써 오고 있습니다. 인도, 캐나다, 호주 등에서 개신교단들이 교파를 초월한 보편적 교회 정신에 입각하여 통합 교단을 이루었습니다. 1983년도에는 미국에서 연합장로회와 미국장로회가 통합했습니다. 한국의 교회들은 이러한 세계 교회의 추세를 외면하지 말고, 하나의 교단으로 연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어야만 합니다. 만일 분열된 상태로 불화하고 반목하는 교회나 교파들이 하나로 연합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외면한다면, 세상 사람들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더욱이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2012. 7. 29.>
필자의 www.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0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HP 010-6889-3051 T 02-426-3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