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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초안]성령강림 후 열세 번째[201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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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22 02:01:13
♣2012년 8월 26일 성령강림 후 열세 번째
성경 ; 잠22:1-2,8-9,22-23, 약2:1-10,11-13,14-17, 막7:24-37
제목 ; 믿음이 있음을 선한 행실로 증명하라!
물맷돌자료실 : http://cafe.daum.net/moolmatdol
1.인간의 소외된 상황과 필요성 (인간의 문제점) - 믿음이 있음을 증명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①(원인)기독교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ㄱ.무엇이 진정 귀하고 값진 것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ㄴ.차별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②(과정)이웃사랑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ㄱ.가난한 자를 멸시하며, 학벌이나 재물을 가지고 사람을 차별하고
있습니다.
ㄴ.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③(결과)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들을 억울하게 하고 있습니다.
ㄱ.믿음이 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ㄴ.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그 나라를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2.하나님의 본성과 활동 (하나님의 치료) -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골고
루 다 사랑하십니다.
①(본성)하나님은 자비와 사랑이 풍성하십니다.
ㄱ.하나님은 차별 없이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ㄴ.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에게 관심이 많으십니다.
②(활동)크고 넓은 사랑으로 소외된 자를 돌보시고 병든 자를 치료하
여 주십니다.
ㄱ.가난한 자나 병든 자를 사랑으로 돌보시고 고쳐주십니다.
ㄴ.가난한 자가 억울함을 호소하면 그 사정을 들어주십니다.
ㄷ.하나님은 모든 차별을 없애시고 사람들을 골고루 사랑하십니다.
③(결과)하늘나라에 들어가도록 인도하십니다.
ㄱ.악의 씨를 뿌린 자를 몽둥이로 징계하십니다.
ㄴ.이웃을 사랑하는 자에게 주께서 약속한 하늘나라를 차지하게 하
십니다.
3.인간의 응답 (건강한 삶) - 어려운 이웃을 따뜻하게 대하고 아껴주는
것이 참으로 귀한 일입니다.
①(준비)기독교신앙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합니다.
ㄱ.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 귀한 것이 이웃사랑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ㄴ.가난한 자나 소외된 사람에게 참된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야 합니
다.
②(실천)믿음이 있음을 이웃사랑으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ㄱ.어려운 이웃과 소외된 사람들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합
니다.
ㄴ.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골고루 사랑함으로써 상처 입은 영혼들을
낫게 해주어야 합니다.
ㄷ.가난한 이웃을 잘 보살펴주고 억울하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③(결과)하늘나라를 이루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
다.
ㄱ.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덜어주거나 낫게 해주어야 합니다.
ㄴ.이웃을 고루 사랑함으로써 진정한 하늘나라를 이루어가야 합니다.
4.파견사
목사 : 모든 사람을 고루 사랑하시되, 가난한 자와 소외된 사람들에게 특
별한 관심을 기울이시는 하나님을 믿는 여러분! 주님은, 가난한 사람
들을 억울하게 하는 일 없이 그들을 잘 보살펴주면서 도와주기를, 우
리에게 요구하시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께서 모범을 보여주
신 대로, 항상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에게 실
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회중 : 아멘. 믿는 자의 도리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깨우쳐주시니, 참으
로 감사합니다. 우리는 이제까지, 어려운 이웃을 잘 보살펴주지 못하
고, 오히려 그들을 업신여기거나 차별대우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후
로는 우리도, 소외된 자들을 가까이 하셨던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서,
고통당하고 있는 우리 이웃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돌봄으로써, 진정
믿음이 있음을 실제로 보여주며 살겠습니다.
5.예배에의 부름
여호와여, 우리가 주님의 사랑과 정의를 노래합니다. 우리가 주께 찬
양을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흠 없는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주님은 언
제쯤 우리에게 오시렵니까? 우리가 티 없이 깨끗한 마음으로 우리 집 안
에서 살겠습니다. 악한 것은 그 무엇이라도 거들떠보지 않겠습니다. 주를
따르지 않는 자들을 싫어하며 그런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
도 거룩한 주일을 맞이하여 주님 앞에 나왔습니다. 이제 이 시간, 여호와
를 사랑하는 주님의 백성들이 하나가 되어 하나님께 예배하고자 하오니,
오늘 우리가 드리는 예배를 기쁘게 받아주십시오. 그리고 우리가 주님의
말씀에 따라 바르게 살 수 있도록 생명의 양식을 공급해주십시오.
우리를 눈동자와 같이 지켜 보호하여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
로 기원합니다. 아멘.
6.공동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인생의 참 목적과 그 사는 법을 알려주시고,
그 법대로 살면 큰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우리 하나님께 감사와 찬
양을 돌립니다. 우리는 오늘 이 시간도 그 약속의 말씀을 믿고 이 자리
에 나왔습니다. 우리에게 옳게 사는 법을 다시 한 번 가르쳐주시고, 주님
의 뜻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주옵소서. 우리에게 믿음이
있음을 말로만 주장할 게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
낌으로써, 그 사실을 실제로 증명할 수 있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새로운
기쁨과 평안을 주시고, 인류의 참 소망이 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
도합니다. 아멘.
7.성시교독
목사 : 여호와여, 우리가 주님의 사랑과 정의를 노래합니다. 우리가 주께
찬양을 드리겠습니다.
회중 : 우리가 흠 없는 삶을 살겠습니다. 주님은 언제쯤 우리에게 오시렵
니까? 우리가 티 없이 깨끗한 마음으로 우리 집 안에서 살겠습니다.
목사 : 악한 것은 그 무엇이라도 거들떠보지 않겠습니다. 주를 따르지 않
는 자들을 싫어하며, 그런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입니다.
회중 : 삐뚤어진 마음을 우리에게서 버리겠습니다. 악한 일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살겠습니다.
목사 : 이웃을 몰래 헐뜯는 자들을 우리가 잠잠케 하겠습니다. 거만한 눈
과 교만한 마음을 가진 자들을, 우리가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회중 : 이 땅에서 신실한 사람을 찾아 우리와 함께 살게 할 것입니다. 깨
끗한 길로 걸어가는 사람이 우리를 받들게 할 것입니다.
목사 : 속이는 사람들은 그 누구도 우리 집에서 살지 못할 것입니다. 거
짓말하는 사람들도 우리 앞에 서지 못할 것입니다.
회중 : 매일 아침마다 이 땅에 사는 악한 자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 것이
며, 악한 일을 행하는 사람들을 여호와의 성에서 없애버릴 것입니다.
8.예화
1)장학금을 기부한 정씨 할머니
지난달 3일 오후 4시30분 연세대 공학원에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
가 들어섰다. 길거리에서 파는 허름한 꽃무늬 셔츠에 검정 치마 차림. 희
끗희끗한 머리칼은 \\'뽀글이 파마\\'를 했고, 검게 그을린 얼굴에 검버섯이
몇 개 보였다. 동네 마실 나온 60대 시골 할머니의 모습이었다. 교직원
한 사람이 ‘무슨 일 때문에 오셨느냐?’고 물었지만, 할머니는 묵묵부답이
었다.
한참 뒤, 할머니가 조그맣게 말했다. “돈을 좀 내러 왔는데…. 1년 전
에도 한 번 와서 돈을 조금 내놓은 적이 있어요.”
교직원은 장학금 기부를 담당하는 대학본부 대외협력처로 급히 연락했다.
엄태진(45) 대외협력처 부국장이 전화를 받고 한달음에 달려와 할머니를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 4월, 1억 원이 든 봉투를 남기고 총총히 사라
진 바로 그 할머니였기 때문이다.
당시, 정 할머니는 자신이 누구인지 끝내 밝히지 않았다. 뭐라고 불
러야 하느냐는 질문에 ‘정씨’라고만 했었다. 귀한 뜻을 어디에 쓰면 좋겠
다는 기부 약정서도, 기부금을 건넸다는 영수증도 다 필요 없다며, 서둘
러 자리를 뜨는 할머니에게 엄 부국장은 ‘꼭 한 번 연락을 달라’며 명함
을 건넸었다. 정 할머니는 ‘기억해 줘서 고맙다’ 며 미소 지었다. 그의 얼
굴은 첫 만남 때보다 핼쑥했다. 잔주름도 부쩍 늘어 있었다.
“따뜻한 녹차 한잔하시죠.” 엄 부국장이 사무실 한쪽 작은 방으로 할
머니를 안내했다. “안부 인사드리고 싶었지만 연락처가 없어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다 늙은 사람 안부는 물어 뭐해요.” 정 할머니가
팔목에 끼고 있던 검정 비닐봉지를 뒤적였다. 빳빳한 새 수표 몇 장이
나왔다. 1000만 원짜리 2장, 500만 원짜리 1장, 100만 원짜리 5장. 모두
3000만원이었다. “이번에도 조금밖에 안 돼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써 주세요. 외부에는 알리지 말고….”
찻잔을 앞에 두고 10분을 함께 앉아 있었지만,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는 거의 없었다. 왜 또 큰돈을 내놓게 됐는지, 연세대와의 인연을 묻는
엄 부국장에게 정 할머니는 잔잔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작년 연세대
에 1억 원을 기부할 때, 할머니는 ‘그동안 살던 곳이 재개발되면서 받은
토지보상금’이라며 ‘자식 셋은 대학 공부는커녕 밥도 제때 못 먹였지만,
연세대 학생들이 이 돈으로 열심히 공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할머니는 ‘이번에는 성함과 연락처를 가르쳐 달라’고 간곡히 부탁
하는 엄 부국장에게 ‘나는 이름이 없는 사람’이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차로 집까지 모셔 드리겠다.’고 해도, 정 할머니는 ‘괜찮다’며 고개를 저
었다. ‘버스 정류장까지 만이라도 배웅하겠다.’고 엄 부국장이 나서자, ‘바
쁠 텐데 무슨 배웅’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공학관에서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는 길. 3000만원을 쾌척하고 돌아
가는 정 할머니는 허름한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파주행 버스에 오른 할
머니는 ‘어서 들어가요’ 한마디를 남기고 떠났다.
2)하림 김 씨의 시조(始祖), 김만식 씨
60가구 남짓한 한촌(閑村)에 여름 햇볕이 쏟아졌다. 21일 오후 경기
도 여주군 대신면 하림리. 키 150㎝의 중년 남자가 비닐하우스 옆 잡초
를 한줌씩 쥐고 낫질하고 있었다.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던 박향숙(54)씨
가 ‘반나절 잡초 뽑은 게 겨우 그 만큼이냐?’하고 놀렸다. 남자는 몇 개
안 남은 이를 드러내고 헤벌쭉 웃었다.
두 사람은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이다. 그래도 20년 가까이 한솥밥
을 먹었다. 옆집 이웃(61)은 ‘온전치 못한 사람이 어찌어찌 박 씨 집에
흘러들어왔는데, 박 씨가 인정이 많아 끼니마다 겸상해서 밥 먹이며 보
살펴왔다’고 했다.
남자는 박 씨 등 대신면 사람들의 노력으로 지난 6월 29일 정식으로
성과 본을 갖게 됐다. 평생 ‘서류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인간’으로 살다
가 비로소 정식 ‘국민’이 된 것이다. 이름은 김만식(金萬湜), 본은 마을
이름을 따서 하림(下林)이다. 하림 김 씨의 시조(始祖)가 된 것이다.
김 씨는 강원도 원주역 광장에서 맨발로 구걸을 하다 박 씨의 오빠
(64) 눈에 띄었다. 1985년의 쌀쌀한 봄밤이었다. 박 씨의 오빠는 김 씨
를 딱하게 여겨 집에 데려갔다. ‘집이 어디냐’고 묻자, 김 씨는 ‘청주’라고
했다. 날이 밝자 박 씨의 오빠가 김 씨를 청주 가는 버스에 태워 보냈다.
이튿날 김 씨는 다시 원주역에 나타났다. 박 씨의 오빠가 ‘왜 돌아왔냐?’
고 묻자 김 씨는 횡설수설했다.
김 씨가 기억하는 건 ‘만식’이라는 이름뿐이었다. 성도, 나이도 몰랐
다. 가족에 대해서는 ‘이불 덮고 담배를 피우다 불이 나서 아빠한테 혼났
다’고 했다
박 씨의 오빠는 2년간 김 씨를 돌보다 형편이 어려워지자, 누이동생
박 씨에게 김 씨를 맡겼다. 농사를 짓던 박 씨 부부도 살림이 빠듯했다.
노모를 모시는 데다, 8살부터 4살까지 3남매도 키웠다. 박 씨 부부는 고
민 끝에 인근에 사는 박 씨의 시누이 집에 3년간 김 씨를 맡겼다. 박 씨
의 시누이마저 형편이 어려워지자, 박 씨 부부가 김 씨를 맡았다. 박씨는
“장애인 시설에 보낼까 고민했는데, 남편이 ‘성치 못한 사람을 어떻게 버
리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그날부터 우리 식구가 됐어요. ‘만식’이는 주리고 자라서 그런지 끼
니때마다 고봉밥을 먹었어요. 저렇게 많이 먹다 탈나지 않을까 겁날 만
큼…. 말을 안 들어서 속상할 때도 많았는데, 살다보니 차츰 밥도 덜 먹
고 말도 잘 듣게 됐어요. 심성도 고와요. 씻기 싫어해서 탈이지.”
김 씨는 박씨의 3남매와 어울려 아이처럼 놀았다. 설겅설겅 잡초 뽑는
정도가 고작이지만 농사일도 거들었다.
이웃 주민은 “만식이가 동네 사람 연장을 훔치다 들켜서 맞은 적이
있는데, 박 씨가 쫓아와서 역성을 들며 대판 싸웠다”고 했다. 또 다른 주
민은 “동네사람들끼리 매년 여행 갈 때 박 씨가 꼭 ‘만식’이를 데려왔다”
고 했다.
“박 씨가 하도 ‘만식’이한테 잘하니까, 동네 사람들이 함부로 못했지
요. 지난 6월에는 동해안 주문진에 회를 먹으러 갔는데, 만식이가 어찌나
잘 먹는지 몰라. 노래방 가면 마이크를 꼭 붙잡고 안 놓아요. 노래도 안
하면서.”
1997년 1월 박 씨 남편(당시 43세)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2001년
박 씨의 시어머니도 별세했다. 장성한 3남매는 도시로 떠나고, 박 씨와
김 씨만 남았다.
김 씨가 중년에 접어들면서 여러 가지 잔병을 달고 살게 되었다. 그
래도 주민등록이 없어 보험혜택을 못 받았다. 보다 못해 하림리 사람들
이 주민등록 신청을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주민등록을 하려면 가족관
계등록부(옛 호적)를 먼저 만들어야 하고, 그 전에 성·본 창설허가 신청
소송을 법원에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복잡했던 탓이다.
작년 10월, 전(前) 면장 구본호(67)씨가 법률 상담을 받으러 대한법
률구조공단 여주출장소를 찾았다가, ‘무호적자들에게 가족관계등록부를
무료로 만들어 준다.’는 얘기를 듣고 얼른 박 씨에게 알렸다.
한문 이름은 구씨가 지었다. “쓰기 쉬운 ‘일만 만(萬)’자에 사람 이름
으로 흔하지 않은 ‘물 맑을 식(湜)’자를 택했다”고 했다. 생년월일은
1960년 7월7일로 정했다. 구 씨는 ‘음력 칠석(七夕)을 염두에 뒀다’며
‘견우와 직녀가 만나 비가 내린다는 전설처럼 만식이 인생도 눈물 많은
인생’이라고 했다.
박 씨와 구 씨가 김 씨의 대리인으로 나서서 지난 6월 성·본 창설허
가를 받았다. 법원 관계자는 ‘앞으로 한 달 있으면 가족관계등록부 허가
여부가 결정되고, 이후 주민등록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박씨는 “만식이한
테 주민등록증이 생겨 의료혜택을 받게 되면, 맨 먼저 중이염 치료를 제
대로 받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김 씨는 “뭔지는 몰라도 없던 게 생기면
무조건 좋아”하고 웃었다.
3)이웃사랑과 바꾼 결혼 십 주년 여행약속
경기도 파주시 재해대책본부, 주부 10여명이 막 도착한 매일유업 트
럭에서 내려진 분유통을 한두 개씩 받아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평생 이
렇게 반가운 선물은 없었어요. 물난리 통에 분유 사러갈 틈도 없고, 할
수 없이 밥을 먹였더니, 애가 밤새 설사를 하는 거예요. 얼마나 속이 상
하던지”
趙애리씨는 10개월 된 딸아이가 분유통을 안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
며 눈물을 비치기까지 했다. 이날 주부들을 감동시킨 ‘특별 구호품’은 중
앙정부나 자치단체가 보낸 것도 아니고, 매일 유업의 호의도 아니었다.
한 30대 서민 부부가 10년 동안 간직해온 정성이 밴 것이었다.
88년 봄 결혼한 이 부부는, 신혼여행조차 변변히 다녀오지 못한 것
이 마음에 남아, 결혼 10주년 때 해외여행을 가기로 한 뒤, 매달 7만원
씩 적금을 부어왔다. 회사원인 남편의 월급으론 결코 적지 않은 액수였
고 집장만이 급해 아파트 중도금으로 쓰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흔들리
지 않았고, 결국 올해 초 1천만 원을 모으게 됐다. 하지만, 집중호우가
이들의 마음을 바꿔놓았다. 수해지역 어린이들이 분유와 기저귀가 없어
고통 받고 있다는 기사를 접한 뒤 이들을 돕기로 한 것.
이들은 수재의연금을 기탁하는 대신, 직접 물품을 전달하기로 하고,
매일유업에 전화를 걸어 분유 6백만 원어치 5백30통을 구입하고, 나머지
4백만 원으로 기저귀를 샀다. 그리고는 매일유업에 부탁해 14일 경기도
파주와 의정부, 서울 노원구 등 수해지역에 분유를 전달했다. 15일엔 남
편이 친구의 트럭을 빌려 직접 기저귀 2천개를 파주시 조리면, 광탄면
등 오지마을을 돌며 나눠줬다.
이들의 선물이 전달된 뒤, 지역 대책본부와 동사무소 등에는 ‘분유도
나이단계별로 준비하고, 기저귀도 남녀용을 구분하는 등, 세심한 배려에
감동했다. 전화로 인사라도 해야겠다. 도대체 그분들이 누구냐?’는 문의
가 쏟아졌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이웃을 위해 좋은 일 한 것만으로 충분하다’며
기자에게조차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9.설교예문
♣성령강림절 후 열세 번째 주일
잠22:1-2,8-9,22-23, 약2:1-10,11-13,14-17, 막7:24-37
제목 ; 남을 보살펴주면 복을 받습니다
어느 날, 연세대 공학원에, 길거리에서 파는 허름한 꽃무늬 셔츠에
검정 치마를 입은,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가 들어섰습니다. 희끗희끗한
머리칼은 ‘뽀글이 파마\\'를 했고, 검게 그을린 얼굴에는 검버섯이 몇 개
보였습니다. 마치 동네 마실 나온 60대 시골 할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교직원 한 사람이 “무슨 일 때문에 오셨느냐?”고 물었지만, 할머니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한참 뒤, 할머니가 조그맣게 말했습니다. “돈을 좀
내러 왔는데…. 1년 전에도 한 번 와서 돈을 조금 내놓은 적이 있어요.”
그 교직원은 부리나케 장학금 기부를 담당하는 담당자에게 연락했습니다.
그 담당자는 그 할머니를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해 4월에도 1
억 원이 든 봉투를 남기고 총총히 사라진 바로 그 할머니였기 때문입니
다.
그때, 할머니는 자신이 누구인지 끝내 밝히지 않고 ‘정씨\\'라고만 말
했습니다. 귀한 뜻을 어디에 쓰면 좋겠다는 기부 약정서도, 기부금을 건
넸다는 영수증도 다 필요 없다면서 서둘러 자리를 뜨고 말았던 것입니다.
정씨 할머니의 얼굴은 지난해보다 잔주름도 부쩍 늘어나 있었다고, 그
담당자는 말했습니다.
정씨 할머니는 팔목에 끼고 있던 검정 비닐봉지를 뒤적였습니다. 그
리고 빳빳한 새 수표 몇 장을 꺼냈습니다. 모두 합쳐서 3천만 원이었습
니다. 할머니는 말씀하시기를 “이번에도 조금밖에 안 돼요. 형편이 어려
운 학생들에게 써 주세요. 그리고 외부에는 알리지 마세요.”하고 당부했
습니다. 담당자가 ‘왜 또 큰돈을 내놓게 됐는지, 연세대와 무슨 인연이
있는지’ 물었지만, 정씨 할머니는 잔잔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습니다.
작년 연세대에 1억 원을 기부할 때, 할머니는 ‘그동안 살던 곳이 재
개발되면서 받은 토지보상금’이라고 하면서 “자식 셋은 대학 공부는커녕
밥도 제때 못 먹였지만, 연세대 학생들이 이 돈으로 열심히 공부하면 좋
겠다.”라고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담당자가 “이번에는 성함과 연락처를
꼭 좀 가르쳐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지만, 그 할머니는 “나는 이름이 없
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그냥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차로 집까지 모셔
다 드리겠다.”고 해도, 정씨 할머니는 “괜찮다”면서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런데, 3천만 원을 쾌척하고 돌아가는 정씨 할머니는 허름한 비닐슬리
퍼를 신고 있었습니다.
잠언 22장 1절에는 ‘수많은 재산보다 명예를 얻는 것이 훨씬 더 소
중하고, 이웃을 따뜻이 대하고 아끼는 것이 은금을 얻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9절에서는 ‘남에게 주는 것을 아까워
하지 않고 가난한 사람과 음식을 함께 나눠 먹는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
다.’라고 했습니다.
야고보서 2장 8절에서, 야고보 선생은 말하기를 ‘네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듯이, 네 이웃을 사랑하고 도와주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너희가
잘 지키고 있다면 참으로 훌륭한 일이다.’라고 하면서 ‘부자들에게만 친
절하고 아첨한다면, 그것은 주님의 율법을 어기는 것이며 죄를 짓는 것
이다.’라고 했습니다.
우리 기독교의 기본정신은 말할 것도 없이 ‘사랑’입니다. 즉, 하나님
을 사랑하고 부모를 공경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기본적
인 삶의 태도이자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랑의 실
천이 그리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사랑을 이야기하거나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던지 자기 자신
을 위해서 행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자기중심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면 축복이 되고 기쁨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재앙과 파멸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 성경말씀이 우리에게 가르
쳐주는 교훈입니다.
요컨대,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하여 가르쳐주시고 있는 말씀은, 우리
가 이웃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할 수 있을 때, 우리 마음에 평안이 오
고, 또한 기쁨과 만족을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자기중심적으
로 살면서 자신만을 위하여 살아갈 때에는, 항상 불만과 불평 속에서 살
게 되거니와, 기쁨과 평안이 없는 인생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기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볼 때에는, 연세대에 계속 장학
금을 기부하고 있는 정씨 할머니의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을 것
입니다. 이름도 밝히지 않고 그 큰돈을 아무 조건도 없이 바치고 말았으
니 말입니다. 그들(이기적인 사람들)이 생각할 때에는 할머니의 그런 행
적이 바보 같은 짓이라고 여겨질 것입니다. 하지만, 정씨 할머니는 보통
사람들이 경험할 수 없는 보람과 기쁨을 누리고 있으리라고, 저는 확신
합니다.
그러니,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돈을 옆에 잔뜩 쌓아놓고 불만과 불
평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것입니까? 아니면, 돈은 조금 부족하더
라도 기쁘고 편안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 더 좋겠습니까? 물론, 여러분께
서는 당연히 후자를 택할 줄로 믿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은 좀 부족하더라도 마음이 편안하고 기쁘게 사는 것이 더 좋다고 말
하면서도, 실상은 돈에 대한 집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할 경우, 이웃사랑
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돈에 대한 욕심을 버
리지 못한 채로 형제와 이웃을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그것은 마치 무거
운 등짐을 지고서 수영하려는 것처럼,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기쁨과 평안의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
나님께서는 그렇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그렇지
만, 사람들은 그 방법대로 살려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살아가려면 돈에 대한 욕심과 자기중심적인 생활태도를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건대, 우리가 돈에 대한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
지 못하고 살 경우, 그 결과는 비극적인 삶을 살게 되어 있습니다. 아니
면, 반드시 파멸을 맞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돈 문
제로 인해서 형제간에 서로 다투게 되는 것이고 이웃과도 불목하면서 살
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일들을,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돈 문제로 인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비극적인 인생을 살고 있다
는 사실을, 우리는 직접 목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돈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돈은 우리 인간을 불행하게 만
들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돈 그 자체가 나쁘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문제는, 돈에 대
한 집착과 욕심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돈에 대한 우리 인간의 욕심과 집착은 이웃사랑의 실천을 방해하고 있으
며, 형제간의 우애를 깨뜨리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우리가 행복하게 살
고 싶어서 돈에 대한 욕심을 갖게 되는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그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불행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우리가 과연 어떻게 살아
야 참으로 만족한 인생을 살 수 있겠습니까?
1.이 세상의 그 무엇보다 귀한 것이 이웃사랑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언제 행복감을 갖게 되던가요? 그것은, 우리가 무
엇을 얻게 되거나 명예를 얻게 되었을 때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칭찬하
고 인정해주거나, 아니면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가 아니겠는지요? 다시
말해서, 누군가가 나를 좋은 사람으로 인정해주거나, 아니면 진심으로 나
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을 때, 우리는 행복한 느낌을 갖
게 됩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나를 인정해주거나 사랑하는 것이 아
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요컨대, 내가 먼저 상대방을 진
심으로 아껴주고 사랑했을 때, 그 사랑이 내게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것
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먼저 주님의 말씀에 따라 이웃사랑을 실천했
을 때에, 나도 또한 다른 사람들로부터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
고, 또한 그들로부터 사랑과 존중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를 떠나 두로 지방에 가셨을 때의 일입니다. 예수
님이 오셨다는 소문이 돌자,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그 중에는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여자도 있었습니다. 이 여인은 예수님께 와서 무릎을
꿇고 자기 딸에게서 귀신을 내쫓아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
는 그 당시 유대인들로부터 무시와 천대를 받고 있던 수로보니게 출신이
었습니다.
주님은 그 여자에게 “우리의 자녀들을 먼저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빼앗아서 개에게 던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말하
자면, 그 여인이 개만도 못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놀라운 이야기
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결코 예수님이 하실 수 있는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어디까지나 그 여인의 믿음과
성품을 시험하고자 함이었다는 것을, 나중 말씀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
다.
사실, 그 여인은 예수님의 사랑과 그 능력을 믿고 있었습니다. 우리
가 믿는 예수님은 그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크고 놀라운 사랑을 베푸시
는 분이라는 것을, 그 여인은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
님이 그처럼 심한 말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여인은 결코 충격을 받
거나 상처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이렇
게 말했던 것입니다. “선생님, 옳은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상 밑에 있는
강아지도 아이들이 흘린 부스러기는 얻어먹질 않습니까?”하고.
이에, 예수님은 그 여인에게 말씀하시기를 “훌륭한 대답이오. 내가
당신의 어린 딸을 고쳐 주겠소!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귀신이 벌써 당신
딸에게서 떠나갔습니다.”라고 응답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수로보니게 여인은 예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이 그에게 그처럼 모욕적인 말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녀는 전혀 구애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 한 번 딸의 병을 고쳐달라고 주님께 요구했던 것이고, 예수님은 그
여인의 그런 믿음을 보시고 그 요구에 응하셨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상대방을 인정해야, 상대방도 나를 인정하게 됩니
다. 나는 상대방을 무시하면서, 상대방은 나를 존중해주기를 바라는 것
은, 참으로 어리석고 미련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고로, 우리가
진정 다른 사람으로부터 존중 받기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은 문제가 많고 나는
별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존중할
수 없는 사람을 어떻게 존중할 수 있겠느냐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는 듯싶으면, 아주 기분 나쁘게 생
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은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면
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바라볼 때에, 그의 허물과 단점은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도 다른 사람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을
잊지 말고,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그
러면, 다른 사람도 나의 단점을 굳이 말하지 않고, 좋은 점을 인정해주면
서 존중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인용했듯이, 잠언서 기자는 ‘이웃을 따뜻이 대하고 아끼는 것이
은금을 얻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22:1)’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음으로써 서로 존중하고
아끼면서 사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하는 것이, 잠언서 기자의 주장입니
다.
2.우리는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함으로써 우리에게 믿음이 있음을 보
여주어야 합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우리가 믿음을 갖고 사는 것
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는 하나
님의 말씀을 열심히 실천함으로, 자연스럽게 우리의 믿음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믿음이 있음을, 우리 주변 사람들이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에, 과연 어떤 점에서 그들과 우
리가 다른지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적어도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면, 우리 입술로 다른 사람의 허물이나 단점을 말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면, 우선 그 마음과 표정이 따뜻해야 합니다.
가족 식구는 말할 것 없고, 교우들에게나 이웃 사람들에게 따뜻이 대해
야 합니다. 잠언서 기자는 말하기를 ‘남을 잘 보살펴주는 사람은 복을 받
는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원한다면, 내 남편
과 내 아내는 물론이요, 형제나 이웃을 따뜻이 보살펴줄 수 있어야 합니
다.
그런데, 예수를 믿는 우리가, 말만 많이 할 뿐이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에 따뜻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야고보 선생은 말하기를 ‘믿음이
있다면, 남 돕는 일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2:16)’는 것입니다.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하림리 마을에는, 박향숙 씨와 김만식 씨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입니다. 그
렇다고 해서, 부부는 더더욱 아닙니다. 박향숙 씨가 정신이 온전치 못한
김만식 씨를 20년 가까이 보살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 씨는 지금까지 주민등록도 없이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하
림리 마을 사람들의 수고로, 김만식 씨는 정식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된
것입니다. 김 씨는 동네 이름을 따서 본을 삼았습니다. 그래서 하림 김
씨의 시조(始祖)가 된 것입니다.
김 씨는, 1985년 아직 쌀쌀한 봄날 밤, 강원도 원주역 광장에서 맨
발로 구걸을 하다가 박 씨의 오빠 눈에 띄게 되었다고 합니다. 박 씨 오
빠는 김 씨를 딱하게 여겨서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집이 어디냐?”고 묻
자, 김씨는 “청주”라고 대답했습니다. 날이 밝자, 박 씨의 오빠는 김 씨를
청주 가는 버스에 태워 보냈습니다. 하지만, 이튿날 김 씨는 다시 원주역
에 나타났습니다. 결국 박 씨 오빠가 김 씨를 데려다가 돌보게 되었습니
다.
박 씨 오빠는 2년간 김 씨를 돌보다 형편이 어려워지자, 누이동생
박 씨에게 김 씨를 맡겼습니다. 농사를 짓던 박 씨 부부도 살림이 빠듯
했습니다. 노모를 모시는 데다, 8살부터 4살까지 3남매도 키우고 있었습
니다. 박 씨 부부는 고민 끝에 인근에 사는 박 씨의 시누이 집에 3년간
김 씨를 맡겼습니다. 하지만, 박 씨의 시누이마저 형편이 어렵게 되자,
결국 박 씨 부부가 김 씨를 다시 맡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만식 씨는 박 씨네 집에서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만식
씨는 박씨의 3남매와 어울려서 아이처럼 놀았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얼렁뚱땅 대충 잡초 뽑는 일 정도가 고작이지만 농사일도 거들었습
니다. 그렇지만, 동네사람들끼리 매년 여행 갈 때마다, 박 씨는 꼭 만식
씨를 데려가곤 했습니다.
김 씨가 중년에 접어들면서 여러 가지 잔병을 달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주민등록이 없어서 보험혜택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림리 마을 사람들이 만식 씨의 호적을 만들어주게 된 것입니다. 생일
은 7월 7일로 정했습니다. 그것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 비가 내린다는 전
설처럼, 만식이 인생도 눈물 많은 인생이라서 그렇게 정했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입니까? 바보라서 사람 취급도 받지 못
하는 사람을, 더군다나 일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을 데려다가 내 집 식구
처럼 함께 산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과연 무엇 때문에 예수를 믿는 것입
니까?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사람답게 산다
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말할 것도 없이, 내 이웃과 내 친척
을 진정으로 아끼며 살아가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내 아내와 내 남편이 내 이
웃의 첫 번째 사람입니다. 내 남편과 내 아내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아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도 또한 상대방으로부터 사람다운 대접
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잠언서 22장 8절과 9절은 대구(對句)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8
절의 말씀은 ‘악의 씨를 뿌리면 재난을 거두게 되고 분노의 몽둥이로 두
들겨 맞는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9절에서는 그 반대로 ‘남을 보
살펴주면 복을 받는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악의 씨를 뿌린다’
는 말은 ‘남을 무시하면서 자기중심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
다.
악의 씨를 뿌리면 재난을 거두고, 남을 보살펴주면 복을 받습니다.
우리 모두, 바로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며
보살펴 줌으로써, 하나님께로부터 크신 복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다 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