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과 말벌 이야기.....

소석수
  • 1963
  • 2012-08-25 00:26:58
우리 교회에
양봉을 하시면서 꿀벌 침 치료 봉사를 하는 분이 등록하신지 5개월 정도 됩니다.
감사한 것은 그 꿀벌 침으로 적지않은 분들의 만성적 질병, 난치의 병들이 치유되고 있습니다.

그 분이, 교회 옆 밤나무 아래에 꿀벌 통 두개를 갖다 놓았습니다.
저는 원래 동식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시간 날때마다 가서 관찰하고, 장마철에는 설탕물도 타서 공급합니다.
저는 왕초보라 벌벌 떨면서 먹이를 주는데
꿀벌들은 순해서 그런지 설탕물 주다가 쏘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두 주일 전인가? 계속된 장마비가 개인 어느날 늦은 오후 시간,
꿀벌통 앞에  꿀벌의 시체가 수북히 쌓여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말벌들 10여마리가 습격한 것이었지요.(말벌 한마리가 1000마리 이상의 꿀벌을 죽일 수 있다고 합니다.)
모기약을 동원하고 빗자루를 휘들러서 말 벌 몇 마리 잡아보았지만 속수무책.....

나머지 벌들이 불쌍하여 먹이통에 설탕물을 가득히 부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설탕물로 기운을 차린 까닭인지 꿀벌들의 움직임이 매우 활발해져 있었고 또 다시 접근하여 윙윙대는 말벌들도 꿀벌들을 함부로 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아하!,  꿀벌들이 말벌의 습격에 처참하게 무너진 이유를 알았습니다.
계속되는 비로 인해 굶주린 꿀벌들이 기운을 잃으니 상대적으로 말벌들이 마음놓고 학살을 자행했던 것입니다.

요즈음에는 비올 때마다 설탕물 공급하는 것을 빠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꿀벌들도 매우 고마와하는 것 같고 더 힘을 내어 말벌들의 공격에 맞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말벌 잡는 방법을(매미 채로) 배워
꿀벌 나꿔채려는 말벌 녀석들을 심심찮게 생포하기도 합니다.

영양가도 없는 긴 글을 올리는 것 같아서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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