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몸 강물 되어 하나로 흐르거라

관리자
  • 1739
  • 2012-08-24 09:00:00
아래 최범순 목사의 詩 이야기를 읽고 나도 자작시 한 편을 올립니다.

지난 8월 14일 정부와 농민들이 대립했던 4대강 사업지역의 두물머리 유기농 문제가 천주교의 중재로 극적으로 타결되었습니다. 국토해양부와 농민들은 지난 14일 두물머리 일대를 친환경 생태학습장으로 만들기로 합의 했습니다.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마무리될는지는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좋은 쪽으로 매듭이 지어지길 바랍니다.

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 물이 합쳐진 곳을 말합니다. 두물머리 유기농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된 그 다음날 8월 15일 아침, 기쁜 마음에 달아올라 눈물로 지은 詩입니다.

두 몸 강물 되어 하나로 흐르거라

신새벽 꿈길 밟고 와
첩첩한 산맥 안개 자욱히 끌고 와
어디에 있었는가
새벽강에 머리를 헹궈내며
하얗게 웃고 있는 아침 햇살
그 눈빛으로 만나 사랑을 이루었나니
길이 흘러 강물이 노랠 하는구나

모든 산맥은 강을 따라 흐르고
모든 길은 강을 따라 들판으로 걸어가나니
이렇게 두 몸이 강물 되어
하나로 흐를 수 있다는 것으로도 좋은 날
따뜻한 입맞춤으로 그렇게 흐르다가
척박하고 버림받은 땅 지날 때면
자운영 꽃잎이라도 들판 가득 뿌려주고 흐르거라

굽이쳐서 흘러넘치는 넉넉함으로
풀뿌리 잡목 틈에서도 깊은 잠 깨어
헹가래치며 날아오르는 들새들의 힘찬 날갯짓으로
우리가 모두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강물로 흐를 수 있을 때까지
두 어깨 단단히 걸고 당당한 걸음으로
정의 평화가 넘치는 세상으로
두 몸 강물되어 하나로 흐르거라 / 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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