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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잔머리 굴리는 사람이 싫다
관리자
- 2399
- 2012-08-27 03:05:18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 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의 시냇가 여울을-
-도종환 시 <샘이 깊은 물>-
지금은 발간되지 않는 잡지 <뿌리깊은 나무>를 기억하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뿌리깊은 나무>가 5공 초기 강제 폐간된 후, 그 후속으로 나온 월간 여성문화잡지 <샘이 깊은 물>도 매우 좋은 잡지로 기억하고 있다.
오늘 아침, 불현듯 도정환 시인의<샘이 깊은 물>이라는 시가 생각났다. 도종환 시인의 이 시를 지었을 때의 상황을 들어보면 이 시의 감흥(感興)이 더욱 절실해 진다. 요즘 기독교인들, 더군다나 지도자라고 지칭하는 자들의 말이나 행태를 보면 너무 가벼워 보인다. 너무 가벼운 나머지 천박해 보인다. 저잣거리의 시정잡배만도 못한 자가 자칭 지도자라 하니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나는 잔머리 굴리는 사람이 싫다. 잔머리를 굴려보았자 얼마가지 못해서 다 들통이 나고 만다. 또 어떤 거대한 힘에 빌붙어 온갖 용비어천가를 불러대는 자들의 꼬락서니는 또 어떠한가? 개한테 줘도 안 가질 고깔을 쓰고 그야말로 꼴값을 떠는 꼴이라니, 참으로 가관이다. 시나브로 계절은 처서(處暑)를 지나 가을로 가는 길목에 들어섰다. 매사에 좀 진득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깊어졌으면 좋겠다.
나는 도종환 시인의 시 <샘이 깊은 물> 마지막 연이 참 좋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의 시냇가 여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