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사설]감리교목회자세습 금지추진환영에 관한 코멘트

관리자
  • 2011
  • 2012-08-28 20:37:33
민언련이라는 언론방송모니터링시민연합 모임에서는 매주 마다 일정한 주제를 정해서 모니터링을 실시합니다. 일단 신문에 한정해서 보자면, 조선+동아+중앙 vs 경향+한겨레 이런 구도를 통해서 각기 다른 입장의 큰 틀을 정하고 구체적인 기사들과 컬럼들을 통해서 각론으로 들어 갑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되었습니다. 보통, 흔히 말하는 조동중 과 경한서(서울신문)는 보수와 진보의 관점에서 대립되는 큰 틀이 형성되어져 있어서, 대부분의 이슈들이 서로 평행선의 대립을 긋는 경향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감리교의 목회자 세습 금지 추진에 대해서는 미묘한 전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충현교회 원로목사 김창인 목사의 공개적으로 세습을 뉘우치는 자리가 파장을 증폭시키면서 세습과 반세습 사이에 전선이 형성되는 듯 하긴 했지만, 감리교는 교단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기에, 어느 개교회의 담임자가 세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차원과는 급이 격이 전혀 다릅니다.

그런데, 한기총은 세습을 암묵적으로 승인하는 차원이 아니라, 긍정적이라고 보는 시선마저 저당잡혀 있을 정도로 몰염치적 행태를 자행하고 있는 데, 이 한기총과 조선 동아 중앙은 매우 가까운 사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원론적으로 조선 동아 중앙도 세습에 대해서 반대의 입장을 주장하고 이것을 개교회가 아니라 유일하게 가장 먼저 교단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감리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엄청난 뇌관이 작약과 연결되어 축적되어져 있다고 봅니다. 입법의회까지 지난한 과정이 남아 있을 수 있겠지만, 이젠 감리교단 개신교단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가 감리교단 입법회의를 초유의 관심사를 가지고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감리교단에서 입법회의를 거쳐서 세습금지(방지)법이 관철되면, 바로 기독교 대한 장로회(한신) 쪽에서 반향이 일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예장 통합(장신)과 예장 합동(총신) 쪽에서 꾸준하게 교회개혁운동을 견지해온 이들에게 의해서 반향이 증폭될 개연성도 큽니다.

저는 일단 감리교단이 큰 일 해낸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이제는 구체적으로 각론으로 들어가서 어떻게 입법의회를 통해서 세습금지(방지)법을 입법화시켜서 법률적 효력이 발생되게 되는 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우리 안의  내부적인 동력을 축적하는 것도 중요하고 외부의 지지여론의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지원세력들이 일정한 순기능적 여론작업을 해주고 꾸준한 관심사로 부각시켜 내는 것이 관건인 듯 싶습니다.


[사설]감리교의 목회자 세습 금지 추진 환영한다

1.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는 어제 감리교 교회법인 장정 개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목회자 세습을 막는 장정 개정안을 확정했다.

2. 부모와 자녀가 연속해서 한 교회의 목회자가 될 수 없고, 부모가 장로로 있는 교회에서 자녀가 담임목사를 할 수 없다는 제한 규정을 새로 넣은 것이다.

3. 장정 개정안은 다음달 중순 열릴 예정인 입법의회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된다.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다. 감리교가 개신교계에서 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교단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교단인 만큼 이런 움직임이 다른 교단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4. 그동안 일부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이뤄진 목회자 세습이 많은 사회적 비난을 불러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들이 담임목사인 교회에서 아버지 원로목사가 틈만 나면 설교를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5. 대형 교회의 목회자 세습은 이 문제를 처음 일으켰던 서울 역삼동 충현교회 김창인 원로목사가 지난 6월 “아들을 무리하게 담임목사로 세운 것은 일생일대 최대의 실수였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비판 여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김 목사는 1997년 교회 안팎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들에게 담임목사 자리를 물려준 바 있다. 그것도 무기명 비밀투표가 아니라 기립방식의 공개투표로 진행했다.

6. 목회자 세습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정작 세습을 추진하는 목사는 ‘내가 일군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주는 게 무슨 문제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일부에선 아예 세습이라는 말조차 부정하고 있다.

7. 유능한 목회자를 모시는데 현재 목회자 아들이라고 해서 안된다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이라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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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감리교가 장정 개정안을 만들었다고 해서 입법회의에서 쉽게 통과하리라고 낙관할 수는 없다. 목회자 세습 제한 규정이 완화되거나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대형 교회 상당수가 여전히 세습을 추진하고 있거나, 묵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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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우리는 일부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관행화하고 있는 목회자 세습에 반대한다는 뜻을 누차 밝혀왔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말했다. 목회자 세습 관행은 욕심을 버리라는 이 같은 예수 가르침에도 어긋난다.

10. 영원한 구원을 위해 빈손으로 세상을 떠난 예수의 삶을 돌이켜 보면 현재 대형 교회가 벌이고 있는 목회자 세습 추진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11. 교회는 목회자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다. 감리교의 목회자 세습 금지 움직임이 전체 기독교 교회 혁신의 불씨가 되기를 기대한다.

입력 : 2012-08-27 20:54:03ㅣ수정 : 2012-08-27 20: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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