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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 지난 4년 동안 감신을 위해 헌신하신 김홍기 총장님
관리자
- 2312
- 2012-08-28 20:35:22
00학번 신학과 신입생 새내기 중 한명이 공개적인 질의 응답시간에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 감신 교수님들은 과연 한국 기독교에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보십니까?”
질문의 파장은 꽤 퍼져나갔고, 10여 초간 침묵의 단절이 발생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교회사를 가르치는 교수이며, 답을 하겠다고 나선 분이 계셨습니다. 그 답변을 간략하게 기억나는 대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 이 질문은 이 감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신입생 여러분 우리 교수들 모두 피해 갈 수 없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답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여러분 자신이 스스로 한국교회의 희망의 증거가 되는 길입니다”
한국교회의 한국 감리교의 희망을 외부에서 찾지 말고 본인 스스로의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는 이 권면의 대답은 두고두고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귀한 가르침을 주신 답변을 해주신 분은 지난 4년을 감신의 발전과 성숙을 위해서 헌신하신 김홍기 총장님이셨습니다.
김홍기 총장님은 학생들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가셨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던 드문 교수셨고, 드문 총장이셨습니다. 반으로 축소된 감신 축구장에서 학생들과 격의없이 어울리시고 함께 축구시합을 하시고, 이후에 식사도 함께 하실 수 있던 분은 김홍기 총장님이 유일합니다.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어려운 상황을 가장 먼저 감지하시고, 돕기 위해서 무던히 애를 쓰셨던 노력들도 그 구체적인 도움을 받았던 학생들과 함께 지켜보았던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훈훈하게 남아 있습니다.
또한 신학함의 여정에서, 지나친 전문화로 인해서 신학과 신앙이 신학도의 길과 평신도의 길이 서로 불협화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절하게 조정하시고, 적절한 역할들을 펴내신 신학도서 등을 통해서, 수강하는 감리교회사 교회사 종교개혁사 등등의 과목을 강의하시는 현장에서도 교회사를 연구하시는 충만한 기쁨과 구체적으로 폭넓은 교회사의 신학적 훈련이 어떻게 목회현장에 접목되어서 훌륭한 목회자로 거듭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적절한 감각을 유지하시면서 후학들을 지도해 오셨음도 감신의 값진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총장재임시절 신앙고백에 철저한 예술가들을 섭외하셔서, 감신의 넓은 공간을 캔버스로 갤러리로 활용하셔서, 요한복음같은 귀한 작품들을 전시하셨고, 백주년 기념관 중심에 나무 십자가가 오롯하게 자리잡도록 배치하신 것도, 웨슬리 채플 앞의 공간을 웨슬리신학의 정수를 담아서 감신 여학생과 남학생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화가의 손길로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으로 제시하셔서 그 앞의 야곱의 사다리와 함께 깊은 울림을 주는 신학적 상상력이 자연스럽게 촉발되도록 귀한 역할을 감당해 주셨음도 두고두고 평가되고 귀한 뜻이 간직될 것입니다.
또한 매주 토요일에는 특별하게 덥거나 추운 때를 제외하고, 웨슬리 채플의 공간이 잘 활용되어서 인생에서 유일하게 가장 소중한 날인 결혼식이 열리고, 종합관 지하의 공간을 리모델링해서 피로연의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하심으로 결혼식의 신랑 신부 당사자들에게는 모교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높이고, 하객으로 함께 한 이들에게 감리교신학대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자발적인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도록 이끌어 내시는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신 것도 귀하게 계속해서 평가받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평생교육원은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가 공존하고 있는 듯싶지만, 후임 박종천 총장께서 그동안 진행된 어려웠던 점들을 극복하고 장점을 발전적으로 이끌어 내신다면, 감리교 신학대학교의 미래적 비전과 신학교육의 탈 신학교화(온라인 강좌 개설 등)를 통해서 평신도교육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귀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여셨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평가받을 여지가 높다고 봅니다.
또한 우여곡절은 있었다 하나, 직접 헌신적인 열정으로 전국 각지 구석구석의 소나무들을 김성국 목사님의 협조로 발품을 파시고 직접 고르셔서 서대문 냉천동 감신 캠퍼스에 잘 이식되어서 뿌리를 내려서, 명목만의 에코캠퍼스가 아니라, 실질적인 에코캠퍼스로 감신 캠퍼스가 거듭날 수 있도록 헌신하신 성과는 저 푸르른 40여 그루의 소나무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증거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혹자는 김홍기 총장님의 임기동안 특별하게 평가받을 만한 업적이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느다고 하나, 섬세하게 지난 4년의 감신의 여정 속에서 김홍기 총장님의 손길이 가지 않은 것은 거의 없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인정되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동안 4년 동안 매일 새벽기도로 힘겨운 과정의 한가운데에 있는 감리교단과 감신을 위해서 헌신하시고 기도하시고, 총장실에 들리는 이들에게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전해주시고 오해와 질시의 한가운데에서도 특유의 유머와 여유를 잃지 않으시고, 김홍기 총장님이 만드신 두 가지의 신학적 용어 <개인적 성화와 사회적 성화의 통섭> 절대 포기하거나 좌절할 수 없는 웨슬리안으로서의 <은총의 낙관주의>를 통해서 신학적인 에네르기를 수여받은 후학들에게 늘 잊혀지지 않는 스승으로 남으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첨언하고 싶은 것은 <지미 카터의 리더쉽>이 <김홍기 총장님의 리더쉽>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영어로 President는 우리말로 대통령과 대학총장을 의미합니다. 사실 4년의 기간이 긴 듯하지만, 4년마다 월드컵이 4년마다 올림필이 돌아오는 것을 보면, 그렇게 긴 기간도 아닙지요. 한 사람의 연수를 8,90세라고 할 때, 꼭 4년의 기간을 통해서 모든 것을 평가받을 수도 그렇게 되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지미 카터는 로널드 레이건으로 대통령직을 이양하고 전대통령의 신분이 되면서 더욱더 리더쉽의 역량과 가치가 평가받았습니다. 아직 냉전의 장막이 걷히기 전에, 중동과 이스라엘의 분쟁사태에서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기 전에, 전 세계 곳곳을 들려서 화해하고 중재하고 등을 돌렸던 이들을 협상의 테이블로 이끌어 내었습니다. 일전에 언급하셨던 전 세계의 감리교 신학대학들의 유기적인 연결망의 확립을 통해서 늘 관심을 가지셨던 <글로벌 감신>을 퇴임하시면서 구체적으로 세계 구석구석의 선교의 현장에서 소통의 네트워크를 실현해 나가신다면 감리교회사에 역사에 역사신학자로서 기여한 산증거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김홍기 총장님과 권희순 교수님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재임하셨던 4년동안 결코 고의적으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저의 판단과 기준에서는 입장을 밝힐 수 밖에 없었던 정황이 의도하지 않게 김홍기 총장님 내외분께 심려와 고통을 초래하였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저의 부족한 처신으로 힘겨운 상황들이 가중된 부분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드립니다.
이제, 김홍기 총장님의 앞날에 임마누엘의 은총이 갈수록 더 깊어지고 넓어짐으로 125년 감신역사에서 퇴임 후에 더 평가받고 존경받는 귀한 모범을 남기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동안, 귀한 노고에 충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2010 08 28 박운양 전도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