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입장 표명이나 감리회 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 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은 바로 삭제됩니다.
난해 성구 ...그리스도의 종...(롬 1:1)
관리자
- 1705
- 2012-09-04 03:57:29
종은 둘로스(δούλος)로서 {과중한 부채에 의해, 전쟁의 포로가 됨으로써, 혹은 노예의 자녀로 출생함으로써 되는 것이다. 일단 노예가 되면 자력으로 해방되는 길은 없고, 다른 사람이 주인에게 몸값을 지불해 준 후에 놓아주어야만 해방될 수 있다. 여기에 죄의 종인(요 8:34) 인류의 모형적인 한 모습이 있고, 또 여기에 속죄의 교리의 배경이 있는 것이다.······신약에서는 그리스도의 소유가 되어 있으며, 그에게 절대 순종하는 종의 신분에 요점을 두고 있다(이상근).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종이란 전혀 타의에 의해서 된 반면에, 하나님 또는 그리스도 예수의 종이란 십자가의 보혈로 구원받은 은혜에 감사하고, 감격한 인간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자발적으로 응답한 결과로서 된 것이다.
바클레이(W. Barclay)는 “종(롬 1:1, 딤후 1:1, 2:24, 약 1:1, 벧전 2:6, 계 7:3)이란 절대 복종, 절대 겸손, 절대 충성의 의미를 갖는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종이란 자신을 그리스도께 완전히 내맡긴 자이며, 자신의 모든 삶이 그리스도에 의해 또한 그리스도를 위해 지배되는 자라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말해, 자기가 있되 없는 것처럼 사는 자이다.
따라서 주인이신 그리스도께 몸을 바쳐 충성하며, 그 뜻에 복종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종에게는 큰 영광인 것이다. 이 영광스런 칭호는 구약성경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들, 즉 모세(왕상 8:56, 단 6장, 말 4:4), 여호수아(수 2:8, 민 14:24), 아브라함, 이삭, 야곱(신 9:27), 욥(1:8), 이사야 그리고 예언자들(암 3:7, 렘 7:25)에게 사용되었다. 포티트(G. Poteat)는 “인간은 그리스도(하나님)의 참된 종이 될 때에만 비로소 인간을 올바로 사랑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엡 2:1)에게 독생자를 주시기까지 사랑하셨으므로(요 3:16, 4:10, 롬 5:6-8), 그분의 뜻을 따르는 종이 됨으로써만 참 사랑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 하나님(그리스도)의 종이란 곧 사랑의 실존을 의미하는 것이다.}(약 1:1의 주석)
하나님(그리스도)의 종이 그분에 의해 그리고 그분을 위해 사는 존재라는 의미에서 보면, 인간은 모두 누구 또는 무엇인가의 종이다. 즉, 자신이나 권력, 또는 돈이나 명예, 또는 쾌락 등에 의해 그리고 그들을 위해 살고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종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누구 또는 무엇의 종이냐 함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바울은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것이다.
<필자의 www.newrema.com의 ‘난해 성구 사전 2권’, ‘로마서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