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제사 지내는 날이 제일 좋았습니다..... 구정 명절을 맞이하며

관리자
  • 2767
  • 2013-02-09 09:00:00
나는 제사 지내는 날이 제일 좋았습니다.
제사 지내는 날은 쌀밥을 먹을 수 있고,
오랜만에 고깃국물도 맛 볼수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떡도 먹을 수 있지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빵보다는 떡이 훨씬 더 입에 맛습니다.

그러다 교회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나오니 제사는 우상에게 절하는 것,
그리고 제물은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장 가을에 온 집안이 모여 제사하는 커다란 시제가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 시제는 우리 집에서 모두 준비하고 차리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집은 제사를 차려주는 대가로 중종의 땅으로 농사하며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모든 집안이 모여서 제사하는 시제날,
아버지와 모든 제물을 차려주고 집안 어른들이 제사하는 동안 저는 따로 떨어져 그냥 서있었습니다.
교회에 다니니 제사 할 수가 없었습니다. 뒤통수에 쏟아지는 집안 어른들의 무언의 비난을 견디기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집에서는 어머니에게 말씀드려 제사를 지낸 음식과 제사를 지내지 않은 음식을 구별해놓고, 아무리 배가 고파도 제사드린 음식은 입에 대지를 않았습니다.
교회에 다닌지 1년정도 되어 아버지도 교회에 나오셨습니다.
아버지 역시 모든 제사 제물은 차려주고 저와같이 제사하는 동안은 따로 떨어져 서 계셨습니다.
저에게는 참으로 감동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절하지 않는 것 보다 아버지께서 절하지 않는 것이 훨씬더 힘드시기 때문입니다.
교회 다닌지 시간이 지나면서 예수님을 믿으며 제사를 지내주면서 먹고사는 것이 신앙적 가책으로 다가왔습니다.
기도하며 고민하던 중 모든 중종의 땅을 내놓고 제사를 지내지 말자고 아버지께 말씀드렸을 때 아버지는 한 말씀도 하시지 않고 제사를 지내는 것을 중단했습니다.
아버지의 참으로 큰 신앙적 결단이었습니다. 제사를 차리지도 지내지도 않으므로 집안으로 당하는 곤란, 당장 닥치는 생계 문제도 다 감수하는 결단이었습니다.
그이후 부모님은 넉넉하게 세상을 살지는 않으셨지만 부모님의 주머니에는 항상 돈이 있었습니다.
......................
설에는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형제들을 만나고, 친구들을 만나고
또 부모님을 뵙고 인사드리며 집안의 화합을 이루어 가는 커다란 긍정적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설명절에 그 수많은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본질적 힘은 무엇일까?
그것은 이 설명절에는 제사라는 신앙적 행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제사는 무엇인가?
성경은 제사를 귀신과 교제하는 것이라 말씀한다(고린도전10:20절).
이 설명절의 신앙적 의미를 간과하지 말자.
우리 기독교인이 설명절에 서로 인사를 주고 받을 때,
“ 즐거운 명절 되세요” 기쁜 명절 되세요“ 하고 하는데,
이것이 기독교인의 적절한 인사 말일까도 한번 고민해봐야 한다.
이것이 신앙의 토착화일까?
어설프게 성경을 왜곡하지 말자.
성경이 아니면 아니고, 성경이 그러면 그런 것이다.

설은 기독교인에게 마냥 즐거운 명절이 아니라,
우리가 더욱 신앙적으로 깨어 있어야 하는 절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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