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에서 감독회장의 문제는?

이재신
  • 4018
  • 2012-09-06 09:00:00
교회사에서 감독회장의 문제는?

감리교 감독 회장 문제는 쇠퇴기에 접어든 한국 교회사의 한 해프닝에 불과하리라.
우리의 관심은 현재의 싸움을 넘어서는 것이어야 한다.
어떤 신학자의 말처럼 교회는 4백 년 앞을 내다보면서 선교의 계획을 짜야 하리라.
우리가 더 이상 어리석지 않으려면 현재의 싸움 즉 혈과 육의 싸움에서 자유해야 한다.
지금 당장 어느 쪽이 감독회장의 자리를 거머쥐느냐 하는 것은 사실 지엽적인 문제일 뿐이다.
정말 관심가져야 할 것은 과연 기울어져 가는 교회의 모습을 어떻게 바로 새우고 혼란한 영계를 바로잡느냐 하는 데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전근대적인 사고를 갖고서 세상의 성공처럼 교회도 같은 눈높이를 맞추려고 하는 위험한 행동을 멈춰야 하는 것이다.
누가 얼마나 더 큰 교회를 만들었느냐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한국 교회 부흥기를 그렇게 화려하게 수놓았던 순복음의 조 용기 목사를 비롯해서 감리교 삼형제와 충현 교회의 김 창인 목사 등은 그들의 찬란한? 과거만큼 말년을 세간의 비판을 받으며 추하게 마무리하는 우를 범하고 있으니 차라리 범인만도 못하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지난 역사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교회의 권력으로 말하면 중세의 교황권에 비할 수 있는 교회의 세력이 또 어디 있을까?
(오늘날도 그렇겠지만)
그러나 우리가 그러한 교회의 모습을 반대하고 비판하는 데는 이유가 분명하지 않는가?

오늘의 감리교도 잠시의 권력과 영화를 어느 쪽이 가져가느냐는 데에 관심갖기 보다는 누가 바른 목표와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나가야 할 것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후보(들)는 사퇴하든지, 투표로 낙선시키든지 해야 마땅하다.
(상대측의 공연한 트집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비판이라면)
도대체 그런 엉터리 경력을 갖고서 어떻게 한 교단의 지도자로 섬길 수 있다는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보건대 감리교는 신학이나 목회의 시스템에는 상대적으로 타 교단보다 못하지 않다고 자평하거니와 정치 시스템만큼은 매우 후진적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영성부재, 학연, 교회의 세속화, 인물난 등 등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오늘의 혼란이 잠시의 몸살을 거쳐서 더 건강하게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성장통이기를 바라는 것은 감리교도 전체의 공통된 희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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