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 연회 감독선거 관련 글(–선관위에 알립니다.-)에 답하여 >

김명구
  • 2702
  • 2014-09-15 08:10:23
저는 이번 동부연회 감독후보 김한구목사의 동생 김명구목사입니다. 먼저 저의 무지와 불찰로 인하여 형님과 동부연회원님 제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어제(토) 감리회 홈페이지에 비방 글이 올라왔다는 말을 듣고 서둘러 해명을 하려고 하였지만 제가 그동안 감리회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본적도 없고 회원등록도 하지 않아서 해명이 늦어졌음을 널리 양해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최상철목사님이 동부연회 감독선거와 관련하여 특별한 관심으로 글을 5회나 올렸습니다. 물론 어느 특정후보를 지원하려고 타 후보를 비방하는 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상철목사님께 감사하는 것은 이번 글을 통하여 제가 오랫동안 무심히 잊고 지내온 교회건물 등기 문제를 새로이 알게 되었고 또한 온전히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주신 것에 정말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31년 전인 1984년 제 친형인 김한구목사가 원주지방에서 태백지방으로 옮겨가면서 갑작스럽게 당시 원주지방 감리사가 저를 후임으로 파송하여 제가 서부교회 후임자로 부임하였고 지금까지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33년 전인 1982년 저의 형 김한구목사는 원주에서 서부교회를 개척설립하였는데 처음에 돈도 없고 교인도 없는 형편이라서 천막교회로 시작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평생 청빈하고 검소한 목회를 하셨고 지금은 소천하신 아버님께서 이 소식을 들으시고, 당시 가지고 계신 돈을 모두 털어 250만원을 헌금하시고 가족들도 모두 십시일반으로 적극 힘을 모아 일천여만원이 못되는 개척헌금을 토대로 후원도 받아 토지30평을 구입하고 천막대신 시멘트 블럭으로 건축 후 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그러나 교회개척당시 토지는 재단에 편입하였지만 건물은 당시 준공검사가 불가하여 등기 및 재단편입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건물 준공검사 및 등기가 불가한 이유는 땅은 작고 교회건물은 지어야하고 돈은 부족하고 하여 목수와 함께 직접 건축을 하려니까 건축규정에 맞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교회를 개척한 후에 옆 토지 1필지(30평)를 추가로 분양받아서 토지는 모두 감리교유지재단에 편입하였습니다. 어찌 고의로 건물만 제외하였겠습니까?
글을 올리신 분과 댓글처럼 마치 교회를 사유화하려는 의도로, 또는 저의 형 김한구 목사가 감독 자격이 없는 듯 운운하시는 것은 너무 도가 지나치신 듯합니다. 물론 후임자인 제가 나중에라도 원주시에서 준공검사 미필된 건축물을 양성화시켜줄 때에 놓치지 말고 교회건물을 등기필하고 재단에 편입시켜야 했지만, 제가 그만 그런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잊고 지내온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이고 잘못입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형에게까지 누를 끼쳐 죄송할 따름입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즉시 등기 및 재단편입을 알아보고 꼭 마무리 할 것임을 명시합니다.
그러나 저의 형님인 김한구목사는 교인도 없이 서부교회를 홀로 개척하면서 사재를 모두 털어 헌신하였고 건축비가 모자라서 인건비를 아끼기 위하여 매일 근로봉사를 감당하며 기도와 피땀과 헌신으로 불타오르는 열정을 주님과 교회개척에 바쳤으며, 저도 당시 신학교 졸업반이며 교인으로써 함께 근로봉사를 마다하지 않고 아무리 힘든 일도 기쁘게 감당하였습니다. 또한 제 아내도 결혼 당시 직장생활을 하며 받는 월급을 아낌없이 교회 개척을 위하여 헌금하였고, 지금은 고인이 되신 제 아내의 모친(장모)께서도 기독병원 노역으로 힘겨움에도 그 급여에서 상당부분을 헌신하셨습니다. 이렇게 온 가족이 혼신의 힘을 모아 서부교회가 설립되었습니다.
형 김한구목사가 교인도 없이 홀로 교회를 개척하고 건축하는 과정에서 힘든 일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건축비 300만원이 모자라서 지붕을 얹지 못하고 1년 가까이 건축을 중단할 때도 있었으며, 끼니가 없어서도 그러하고 건축비 마련을 위하여서도 좋으니 일거양득 자연스럽게 밥을 굶고 금식기도를 밥 먹듯 하면서 매일 시멘트 블럭을 나르고 시멘트모래자갈 반죽을 하고 삽으로 땅을 파는 힘든 일들을 중단할 수 없어 탈진되다시피 되었던 것이 그 시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공검사가 나지 않아서 벌금을 물어야 했는데 그때는 정말 너무 아깝고 안타까워서 살을 베는 심정으로 벌금을 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일들은 전부 순수하고 뜨거운 신앙심에 녹아버렸습니다.
이렇게 저희 온 가족과 부모형제가 정성을 바치고 하나님께 헌신하는 마음으로 뜨겁게 신앙심을 불태웠고 모두들 행복하였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타고난 성품대로 가족이나 자식에게조차 무서울 만큼 검소하셨고 청빈한 목회를 위해서는 매우 철저하셨으며, 평생 깨끗한 목회를 사명으로 끝 날까지 헌신하셨습니다. 글을 올리신 분께서 아무리 의심의 눈으로 살핀다고 하여도, 저희 형과 제가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는데, 어찌 아버님의 명예를 더럽히고 가족들의 순수한 헌신을 헛되게 만들고 주님과 하나님께 죄짓는 일(교회를 사유화 하는 일)을 감히 생각하겠습니까? 일부러 값비싼 교회 토지는 등기+재단편입을 하고 시멘트 블록과 스레트 지붕으로 지은 33년 된 교회건물은 고의로 빼뜨리고 안 하겠습니까?
저는 집안 살림도 전혀 모르다시피 사는 성격이라는 것을 제 친구들은 잘 압니다. 그동안 제가 교회건물 등기 및 재단편입 문제를 너무 신경 안 쓰고 소홀했던 점을 반성하며 널리 양해바랍니다. 최상철목사님이 왜 이런 글을 하필 이때에 올리셨는지 아시는 분은 다 아실 것입니다. 연회회원 여러분 ! 서부교회는 개척당시 토지를 재단에 편입하였으니 건물 미등기문제를 다른 의도로 보시거나 곡해하지 마시기 바라오며, 저희아버님과 형님 그리고 가족 모두의 순수하고 뜨거운 신앙심에 결코 누가되지 않도록 교회건물도 꼭 등기를 마치고 속히 재단에 편입하겠습니다. 일방적으로 곡해나 음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최상철목사님 아무튼 고맙습니다.

                  동부연회 원주서지방 서부감리교회   담임목사  김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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