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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후보로 나서는 목사님들에게(2)
장병선
- 2781
- 2014-09-19 00:25:39
이제 다시 감독선거가 다가오니, 다수의 공교회 교역자나 신도들이 생각하고 갈망할만한 내용을 두서 없이 적어보자.
먼저 결론을 말하고 각 론을 써 보자.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기독교 대한 감리회의 공교회성 회복이다. 오늘날 개 교회들을 살펴보면 감리교회라는 간판만 달았지, 신학이나 교리, 교회의 존재 양태가 천차 만별이라는 것을 느낀다.
가톨릭이 교황방문을 통하여 공교회의 일치되고 통일된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가톨릭의 일사분란한 의전, 의례의 바탕위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기품있는 성직자상은 금상첨화였다.
1. 공교회 지도자가 되려는 이들이라면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을만한 영성과 지성, 행정력을 갖추기를
공교회 구성원은 기대한다. 오늘 한국감리회는 나눠먹기 식으로 연회를 갈라, 전직 현직 감독들
숫자가 너무 많아졌다. 목회자들이 여럿 모인곳에서 \"감독님\"하면, 몇 사람이 자신을 부르는 줄
알고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므로 총회감독외에 연회 감독은 그 임기를 마치면 평교역자로 돌아
가는 것이니, \\'감독\\'이라는 호칭에 연연하지 마시기를 바란다. 나는 현직이라도 감독답지 않은
행태를 보인이들에게는 감독호칭은 물론 악수도 거절하려고 한다. 감독답게 처신했다면 임기가
끝나도 자연스럽게 감독님하고 호칭을 불러 준다면 그것이 영광이 아니겠는가, 입에 거품을 물면서
스스로 \\'감독호칭\\'을 주장하는 인물이라면 이미 감독자격이 없는 것이다.
2. 공교회성에 문제가 있다고 이미 말했다. 어떻게 공교회성을 회복할 수 있겠는가.
1) 본부에서 발행하는 공과를 좀더 정성들여, 공교회의 신학과 신앙을 담아 제작을 할 것이며, 모든
교회는 의무적으로 본부에서 발행하는 교재를 사용하도록 한다.
일부 대형교회에서는 자체발행하는 속회공과, 교재를 사용하고 있는 바 이는 엄청난 재정과
인력의 낭비이다. 그럴 바에야 굳이 그많은 부담금을 내어 본부를 운영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본부 출판국에서 매년 발행하는 \\'하늘 양식\\'에 나는 십여년 동안 계속해서 원고를 내고 있다.
시골에 있으나 모든 교회와 세상사람들을 위한 선교에 대한 지원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든 교회가 하늘양식을 구매하여 성도들의 가정예배서로 사용하게 한다면 공교회 의식을
키워주고 여기에서 나오는 이익금으로 비젼교회를 도울 수도 있을 것이다.
2) 교회용어의 통일이다.
\\'속회\\'라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명칭이 있는데 왜 \\' \\'목장\\'이나, \\'목자\\'니 하는 출처가 불분명한
용어를 사용하는가, 모든 개신교회는 감리교의 속회조직의 영향을 받아 교회조직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한 감리교회가 남의 용어를 끌어다 쓰는 것은 자존심문제이기도 하다.
3) 인사문제이다.
필자는 강단에서 쫓겨나, 무임자로 방황하던 시절을 합치면 약 30년을 감리교 강단이 아닌,
연합교회성격의 군인교회를 섬겼다. 군인교회는 2-3년을 주기로 임지가 바뀌기 때문에, 군목은
자주 새로운 교회, 새로운 신도들, 새로운 부대환경속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목회경험을 갖게
된다. 물론 군인신자들도 개성이 다르고 교단이 다른 군목들을 만나며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원래 파송제가 전통인 감리교회가 한국에 와서 초빙제로 변질됨으로, 인사교류가 원천적으로
막히게 되었다. 유능하고 적극적이며 실력을 갖춘 목회자라 하더라도 한 번 시골 오지 농어촌
교회에 발을 붙이게 되면 2-30년, 아니 평생을 한 교회에서 목회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을
본다. 그러는 중에 목회자나 교인들이나 너무 힘든 상황이 발생한다. 목회자는 탈진에 이르게
되고 목회가 피곤한 목회자와 함께 사는 신자들은 평안을 누릴 수가 없다.
신앙생활이 행복하지 못하면 지옥을 사는 것이다. 지옥에서 헤매는 목회자, 신도들이 얼마나
많은가,
공교회의식이고 뭐고, 내 노력해서 내 산다는 생각이 팽배하니, 동역자의식이니 뭐니, 하는
생각은 사치일 뿐이다. 교회가 사유영역이 되어서, 내 것처럼 생각 하고, 온갖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숫자적인 부흥을 꾀하는 일이 비일 비재하게 일어나고, 그러는 과정에 교회의
공신력, 목회자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약 7년을 목회한 다음에는 개교회 별로 신임 투표를 하거나, 교역자의 의사를 묻는
절차를 통해 인사교류에 숨통을 틔우면 어떨까,
4) 총회감독임기 문제이다.
4년제 감독회장제의 쓰라린 경험을 한 공동체이기 때문에, 다시 2년제로 돌이키자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 중요한 것은 제도가 아니라 제도에 임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문제이다.
감리교는 본부에서 책임있게 행정을 하지 못한 연고로 엄청난 분량의 망실 재산이 있다.
선교사들이 물려준 미션스쿨, 부동산등이 개인 사유로 되어 버렸다.
내 소견에는 4년이 아니라 8년이라 해도 제대로 감독회장 직무를 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세우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2년 임기로는 겨우 감독의 직무가 무엇인지 익히고 떠나는 형국이다
5) 비젼교회 문제이다.
미자립교회라는 용어가 어느 때 부턴가, \\'비젼교회\\'로 그 명칭이 바뀌었는데, 비젼교회 목회자들은
비젼교회를 마치, \\'덜 된 교회\\'로 인식하는 것에 대하여 대단히 자존심 상해 한다.
세상에 교회는 모두 같은 것이다. \\'덜 된 교회\\'는 없는 것이다. 작은 교회 신도들이라 해서,
미성숙한 신도들의 모임은 아닌 것이다. 우리 산유리교회 만 해도 79세 쥐띠가 주류요, 숫자도
몇 안되지만 60년 동안 교회를 지켜온 자랑스러운 성도들이다. 목사로서 내가 부끄러울 때가
많다. 나는 우리교회의 20여명의 신도들의 무게나, 대형교회 1만명의 교회나 그 무게는 똑 같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좀 어려워 하고 싶고 해야할 일들을 마음껏 하지 못할 뿐이다.
우리 마을 인근의 다른 마을에 장로교회가 하나 있는데, 교역자 월 사례가 150만원이 안 되면,
제도적으로 서울의 큰 교회들이 힘을 합쳐 100만원을 지원해 준다고 한다.
감리교회는 개교회적으로 다소의 지원이 있는 듯 하나,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안다.
본부에서 부담금을 올리던지, 씀씀이를 줄이던지 해서 교역자 최저 생계비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본부에서 못 하겠으면 연회에서 시도해 보시라.
가평지방은 오늘 월40만원 사례를 거르지 않고 받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는 교역자 교회에서
교역자회의를 하였다.
6) 공교회 소속 교역자들에 대한 인권, 성직자로서의 권위를 지켜주는 일을 위하여 감독은 부름
받았다.
나는 20년의 군목생활을 마치고 전역하였으나, 임지를 구하지 못해 1년을 쉬다가 용인에 있는
00항공기지교회 목사로 부름을 받아 섬기게 되었다. 항공조종사들을 비롯하여 신도는 꽤 되었
으나 교회는 창고를 개조한 것이라 여간 열악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부임하자 마자
성전건축에 뜻을 두고, 매월 건축기금을 적립하고, 모금도 하여, 부임 7년 째 되던해에, 마침
여호와 이레로 국방부 땅 찾기 결과 애버랜드 수목원에 숨어 있던 국방 부 땅 1500평을 찾아
교회를 건축하게 되었다. 약 150평으로 예배실, 목양실, 친교실등을 규모있게 지었다.
건축을 마치고 봉헌예배를 준비하던 중 봉헌 15일을 앞두고, 2008년 5월 15일자로 3군
사령관으로 부터 해촉 통보를 받았다.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일탈 행위, 도덕보다 경제가 우선이라는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 빌미가
되었다. 나의 해촉에 00교회 00도 목사, 000 교회 00도 목사, 당시 군 선교 실무자
들이 한 패거리가 되었다. 감독회장을 지낸 이, 군선교이사장, 군선교 담당자들인
감리교목사들이 나를 감리교에서 영원히 쫓아내려 하였다.
자신들의 불의, 불법을 지적하고 쓴 소리 하는 것이 못 마땅했던 것이다.
가룟유다와 같은 중령 대대장 신자가 목양실에 구둣발로 들어와 성직을 모독하기도 하였다.
이 모든 일에 대하여 군선교 실무자를 통해 감독회장에게 자료를 제출하고 보고하였으나,
자기 교단의 목회자가 말할 수 없는 수모를 겪고 있음에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몇년전에 제천에서 병원심방중에 만난 감리교 목사의 로만칼라를 잡아 뜯으며 모독한 사례가
있다. 그때 연회감독, 연회 총무, 본부는 무엇을 하였는가, 만약에 천주교 신부가 개신교목사에게
같은 수욕을 당했다면 저들이 가만히 있었겠는가, 공교회 교역자가 밥을 굶어도, 성직 모독을
당해도 교권침해를 당해도 소 닭 쳐다보듯 하는 이를 어찌 공교회 지도자라 할 수 있겠는가.
7)선거전략에 대하여,
나는 교회안에서 \\'전략\\'이라는 말 사용하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한다.
\\'전략\\'이라는 것은 이기기 위한 술책으로서 여기에는 윤리 도덕이 없다.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군대의 전투인 것이다. 교회의 선교나 지도자를 뽑는 일을 전투
처럼 해서는 안 된다. 감독으로 나서려는 자는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고, 경쟁상대에 대해서는 존중하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여야 할 것이다.
상대방의 온갖 흠집을 찾아내어 선전하는 내거티브 선거운동은 안 된다. 사회 선거보다는
깨끗해야 하고, 온 교회의 축제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면에서 최근 모 연회에서 발생한 네거티브성격의 논전은 실망스럽다.
짐작하건데, 문제를 제기한 교역자는 철원시골에서 목회하는 이로 해당 사항에 대하여 스스로
파악했을 것 같지 않다. 상대후보측에서 의도적으로 정보를 제공하여 문제삼도록 사주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제일 못난 것이 제가 할말을 남의 입을 빌어 하는 것이다.
상대후보에 대하여 문제점이 발견됐다면 심사위원회에 제보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호재라도 만난듯, 인터넷에 공개하고 인민재판식으로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려 하는 것은
바른 경쟁 태도로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선거비용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선거철이 되면 조폭이나 다름없는 정치 패거리들이
이 후보, 저 후보에게 몰려 다니며, 표를 흥정한다고 한다.
부평교회 000 목사도 그런 경우가 있어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한다. 당신들에게 돈 주고는
감독되지 않겠다고 말이다. 그런 인물이라면 감독회장 감이다.
현실적으로 돈 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식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선거에서 중부연회는 000 목사가 실험적으로 등록금 외에 돈 한 푼 쓰지 않고, 감독
후보로 나서 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등록금도 600여만원을 모급하여 충당했다고 한다.
돈 전혀 안 쓰는 선거의 좋은 예가 되었으면 한다.
8)공교회의 투명하고 정직한 재정운용에 대하여,
\\'성육신\\'은 \\'말씀이 육화된 사건이다. 그리스도는 언행일치의 삶을 온전히 실천하셨다.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중에 하나는 \\'신뢰\\'이다. 사회나 교회 선거판에서 대중이
느끼는 것은 공약은 언제나 공약으로 끝나 버린다는 것이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삼가하고, 약속한 것은 끝까지 지키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일단 목적을 성취한 다음에는 자신의 무수한 약속은 잊어버리는 이들이 많다.
나는 설교때마다 정직을 말하면서 자신은 거짓으로 일관하는 삶을 사는 목사를 알고 있다.
무엇보다도 투명하고 정직해야할 공교회 재정운영이 그렇치가 못하다.
\\'심지어 십일조 0원\\'으로 지방회, 연회에 보고해도 문제 삼는 이가 없었다.
만약에 모든 공교회가 정직하게 재정을 운영하고, 보고를 한다면 본부의 재정은 풍부해질 것이고
은급금 고갈을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제도적으로 재정운영의 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감사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9)은급제도에 대하여,
그동안 감리교 교역자들이 자랑스럽게 여기고, 타교회교역자들이 감리교 교역자들을
부러워 한 것이 은급제도였다. 현역시절에 차별이 많았다 하더라도 은퇴후에는 공평하게
은급금을 받는다는 점에 현실적 어려움을 이겨내는 위로가 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자금고갈을 염려하여 신은급제도를 도입하므로 58년 이후 세대 교역자들에게는
공평한 은급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사실 현재의 최대 지급액 100만원도 십여년 후에는
부부가 최소한의 생활유지에도 어려운 금액이 될 수 있다. 국민연금이나 공적 연금이 물가에
연동하여 소액씩이나마 매년 액수를 인상하고 있다. 그래야 연금으로 의미가 있다.
투명하고 정직한 재정보고, 본부 건물 임대료, 각종 부동산의 효율적 관리를 통하여 은급금은
넉넉히 충당할 수 있다고 본다.
10) 본부 이전설에 대하여,
오래전 부터 감독회장에 나서는 이들 가운데 \\'본부를 시골로 이전하여 공적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주장을 한 이들이 있었다. 안된다. 광화문은 이 나라의 심장부와 같은
곳이며, 현재의 교단 본부는 과거에 충리원이 있었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공교회의 알짜 자산이요, 상징성이 있는 장소이다. 흘려 듣기로는 동화면세점 업주가
감리교 몫의 지분을 인수하고자 애를 쓴다고 한다. 팔기는 쉬운 일이다. 그러나 다시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 이미 잃어버린 망실 재산이 수없이 많다. 광화문 본부,
금촌묘원등은 우리 후손들을 위하여 끝까지 잘 지켜나가야할 것이다.
11) 공교회의 예언자적 사명에 대하여,
오늘날 한국교회가 대중으로부터 비난과 조롱을 받고, \\'가나안(안나가)\\'신자들이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머지 않아 예배당의 공동화가 예견되는 것은 교회가 사회봉사를 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교회의 강단에서 예언자적인 선포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목회자들은 개교회 중심
목회의 틀에 갇혀 있습니다. 사회가 어떻게 되든, 나라가 침몰해 가든, 관심을 갖지 않던지,
모른체 하던지 하며, 누구나 듣기 좋은 \\'마사지\\'설교로 일관하고 있다.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교회의 본질적 요소는 사라져 버렸고, 교회들은 \\'게토화\\'되어
버렸습니다. 적어도 공교회의 지도자라면 세상을 보는 바른 눈이 있어야 할 것이고,
불의에 대하여는 \\'노\\'라고 설교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혹시 저의 주장에 대하여 비판할 점이나, 언급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표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