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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심오하고 난해하여 논란거리인 롬 7:14-25의 일인칭 단수는?
관리자
- 2424
- 2014-10-10 20:34:29
이 부분에서 특히 논란되어 온 문제는 바울 자신의 경험 여부, 그리고 바울의 경험이라면 어느 때의 경험인가 함이다.
(1) 바울의 경험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Hommnond, Bull). 이들은 본문이 현재형이므로 현재의 경험인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바울의 현재 상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유치하므로 율법 하의 유대인 또는 초신자의 경험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①
(2) 바울이 바리새인이었을 때 경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② 이들은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로
1) “죄 아래 팔렸도다”(14절),③ “악은 행하는도다”(19-20절), “오호라 나는 곤곤한 사람이로다”(24절) 등과 같은 표현은 중생한 기독교인, 특히 바울과 같은 거룩한 사도에게 있어서는 사용될 수 없는 것이라는 점,
2) 7-13절에서 분명히 바리새인 때의 경험을 말한 바울이 14절에서 돌연히 현재의 기독교인으로서의 경험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너무나 지나친 비약이라는 점,
3) 신생에 들어갈 때의 큰 변화에 대해서는 기록하지 않은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데, 이 변화는 차라리 24절 및 7장과 8장 사이의 변화에서 볼 수 있다는 점,
4) 본 내용에서 보인 심각한 죄의 고민은 용서를 받고 하나님의 은혜로운 능력에서 사는 중생한 기독교인에게는 있을 수 없다는 점(참조: 갈 2:20, 빌 1:21),
5) 15, 19, 23, 24절과 같은 것이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사실이라면, 복음은 무력한 것이 된다는 점,
6) 기독교인의 내면적 투쟁은 영과 육의 싸움(갈 5:16, 17)인데, 14-25절에서는 마음과 죄의 싸움이며, 따라서 기독교인의 내면적 생활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보통 사람들의 체험과 같다는 점,
7) 현재 동사를 쓴 이유는 과거의 체험을 생생하게 서술하기 위한 표현법(문법상의 극적 현재형)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는 점 등을 내세운다.
(3) 바울이 회심한 후에 현재의 기독교인으로서 경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다.④ 이들은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로
1) 7-13절에서 과거 동사를 쓴 바울이 14절 이하에서는 갑자기 현재 동사를 쓰고 있다는 점,
2) “율법의 선한 것을 시인하노니”(16절),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22절), “선을 원한다”(15, 19절)와 같은 거룩한 사상은 신생하지 못한 죄인에게는 있을 수 없다는 점,
3) 25절은 기독교인의 현재의 심정을 잘 말해 주고 있다는 점 등을 내세운다.
(4) 중생한 자나 중생하지 않은 자의 실제적인 상황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율법 아래 있는 어떤 기독교인의 가정적인 상태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Manson).⑤
(5) 바울의 회심 전후와 상관없이 인간의 육의 본질, 즉 아담의 속성을 가진 인간의 경험에 관해 기록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⑥
黑崎幸吉은 “(2)설과 (3)설은 어느 것이나 다 각각 진리는 가지고 있지만, 역시 무리한 점이 있음은 면할 수 없다. 즉,
1) 현재 동사를 과거의 체험의 서술로 보는 것보다는 그대로 현재의 체험으로 보는 것이 낫다.
2) 14-25절에는 신생한 기독자에게만 있는 영과 육과의 싸움에 대해서는 전혀 쓰여지지 않고, 더욱이 신중을 기하여 다른 용어로 쓰고 있다(18절 이하 또는 갈 5:16 이하와 비교하라).
3) 이러한 따위의 체험을 모두 신생하기 전의 사람의 것으로만 보는 것은 사실에 맞지 않으며, 또 바울도 회심한 이후에 이러한 체험이 없었다고 볼 수 없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위의 논의를 비교해 볼 때 (5)설이 가장 타당성이 있다. 이 사실은 육신으로서의 인간이란 구원 여부에 상관없이 존재하는 것이라는 점과 14-25절이 “나는 육신에 속하여 죄 아래 팔렸도다”(14절)로 시작하여 그 상태를 설명하는 내용이라는 점(7:18, 25, 8:35, 그리고 7:23<지체>)으로도 뒷받침된다. 이렇게 보아야 전후 문맥상으로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즉, 7-13절은 선한 율법이 죄의 이용물이 되어 인간을 죽게 하는 것을 논한 것이고, 이 부분은 인간(육신)이 죄의 노예가 되어 죄의 법을 따라 범죄(율법 위반)하게 되는 것을 논한 것이다. 그리고 8장 이하는 인간이 육신이나 율법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에 의한 해방과 영을 좇아 생명과 평안을 얻는 것을 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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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서와 주해서에서 인용할 경우에는 저자의 이름만 밝혔고, 같은 견해를 가진 학자들이 네 명 이하일 경우에는 본문의 괄호 속에 이름만 밝혔음.
1) in 黑崎幸吉.
2) “Origen, Chrysostom, 그릭계 교부들, Grotius, H. A. W. Meyer, De Wette, Olshausen, Godet, Stuart, Denny“(in 이상근), “Kümmel, Bultmann, Althaus”(in 김선운), W. Barclay, J. A. Bengel, W. Sanday & A. C. Headlam, 米田豊, 이상근.
3) Davies는 “6장의 주요 메시지는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이 죄로부터 해방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울은 자신의 기독교적 체험의 긴장 상태를 묘사하면서 어떻게 자기가 죄 아래 팔렸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 이것이 사실이라면 6장에서 그가 주장한 죄로부터의 자유는 어디 있는가?”라고 하였다(in E. F. Harrison).
4) “Augustine, Jerome, 라틴계 교부들, Melanchthon, Beza, Nygren, Grosheide, Delitzsch, Hodge”(in 이상근), M. Luther, J. Calvin, A. Barnes, K. Barth, W. M. Kroll, “Murray”(in 김선운), R. C. H. Lenski, “Goguel”(in Bruce)과 Bruce, 泉田 昭는 바울의 회심 후 초기 수년간의 경험으로 본다.
5) in E. F. Harrison.
6) J. Knox, “Goppelt”(in W. M. Greathouse), W. M. Greathouse, 黑崎幸吉.
ㅡ최세창, 로마서(서울: 글벗사, 2000년 2판 1쇄), pp. 290-293. ㅡ
필자의 www.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2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HP 010-6889-3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