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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
최범순
- 1580
- 2023-05-15 15:16:53
온 교인이 함께 드린 눈물의 예배였다
설교를 하는 나도 울고,
듣는 성도들도 울면서,
하나님 앞에서 우리 모두가 빚진 죄인이듯이,
부모님 앞에서도 모든 인간이 빚진 죄인임을,
눈물로 고백하는 자리였다.
오후에 김 아무개 집사로부터 문자가 왔는데,
"오늘 목사님 설교 듣고
나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말 고맙고 죄송합니다
말씀 듣고 엄니 손을 한 번 더 잡아봅니다
더욱 신앙생활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말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이런 내용이다
그는 과거 조직폭력배 행동대장 출신으로
그가 구속되자 어머니는 아예 일상을 접고
그가 수감된 교도소 근처에 방을 얻었다
그리고 날마다 면회를 하며 옥바라지를 했으니
아무리 철면피라 한들 그 정성에 감동하지 않고
뉘우치지 않을 장사가 있겠는가?
그래서 출감 이후 그는 끈질긴 회유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이에도 총각으로 살면서 어두운 길로 안 가고
하루하루 오직 어머니 한 분 잘 모시는 것이 삶의 전부다
쉽게 돈 벌 수 있는 그들만의 길이 눈에 보이지만,
힘들게 번 돈으로 자기 옥바라지하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자기도 막노동으로 번 돈을 어머니 위해 다 쓴다
.
.
.
그의 문자를 받으면서 또 한 번 눈물샘이 터지고
우리 식구들끼리 2부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눈물을 통하여 마음에 낀 먼지가 씻어지는
신비한 경험도 한 날이다.
- 2023. 5. 15. 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