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펜젤러 부담금(?) 논란을 보며-납부한 사람입니다.

이준우
  • 2955
  • 2015-02-10 06:01:40
아펜젤러 기념사업과 관련해 충청연회에서 각 교회에 부담금(혹은 분담금?)을 부과한 것이 기억에 맞다면 아마 두번째가 아닌가 합니다. 사실 개 교회 입장에서 본다면 교리와 장정에 명시된 부담금 외에도 준조세(?)라 부를 수 있는 각 기관 혹은 행사 협찬금 요청에 부담을 느끼는게 사실입니다. 감리교회 관련 뿐 아니라 지역 연관 행사 등과 관련된 요청이 거기에 더 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할 수 있으면 좀 어렵더라도 가급적 그러한 협조 요청에 응하는 것은 저뿐 아니라 다른 목사님들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이번 아펜젤러 부담금과 관련 추진하시는 분들의 어려움도 십분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연회원 전체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지는 못한 가운데 추진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첫번째는 바로 납부했지만, 이번엔 선뜻 동의가 되지 않아서 솔직히 미루고 있었습니다. 책정된 이후 발간된 연회록만 봐도 적지 않은 교회가 미납으로 보고되고 있고 이것은 연회원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연회원으로서 공동체의 결정을 가급적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어떤 결정을 하기전에 현장의 소리를 수렴하는 자세 또한 집행부(?)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뜻 동의되지가 않아서 납부를 미루고 있다가 지방 감리사님께서 여러 정황과 해당 사업의 애로를 말씀하시면서 협조를 당부하시기에 마음을 고쳐먹고 통지된 금액을 전액 납부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미납자의 연회 회원권을 정지하기로 실행위원회에서 재차 결의했다는 소식이 들려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금번 미납교회에 회원권정지가 될 수 있다는 정식 공문이 보내졌다는 것을 듣고는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회원권에 관한 사항은 실행위 결의나 연회 결의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입법과정을 거쳐 장정에 명시될 때만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감리회의 건강한 법 이해라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업을 진행해야하는 집행부의 고민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연회원으로서 따라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가 선출한 감독님을 중심으로 연회원의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비록 어떤 사업의 진행이 더디거나 혹은 무산된다고 할 지라도 더 중요한 것은 감리교회의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며, 나아가 공동체의 공감을 이루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계속 연회원들을 설득해가며 사업은 추진하되 현장에서 불쾌하게 받아드릴 수밖에 없는 회원권정지와 같은 무리수는 거두는 것이 바람직하고 또 앞으로 불필요한 갈등과 분란을 미연에 방지하는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연회본부의 지혜로운 모습을 기대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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