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 이 갑 시 다!

김정효
  • 2259
  • 2015-03-22 03:14:05
예수님과 같이 가는것이 제일 좋은것이다 !
같 이 갑 시 다!
‘같이 갑시다!’ 리퍼트 대사의 이 한마디에 부글 부글 끓던 부아 조금 가라 앉고 면도날처럼 날카롭던 나라 걱정 조금 무디어졌다.

외교관의 특기라고는 하지만 저렇게 참신하고 멋지고 시의 적절한 말 만들어 내다니!

대단한 젊은이다. 둔해 보이던 인상이 믿음직 해 보인다.

그런데 이 말이 그의 창작품 아니다.

맥아더 장군과 오바마 대통령이 인용했다는 것 보면 미국에서는 이미 알려진 말이었다.

그 역사적 배경이 궁금했는데 구문 들춰 보다가 답 찾았다.

6.25 전쟁이 일어나자 극동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이 유럽 주둔 미군을 한국으로 돌리려다가 트루만 대통령 딴지에 걸려 찾아낸 묘안이 카추사(Korean Augmentation to the US Army) 다.

카추사는 미국의 유럽 우선 정책으로 밀려난 부산물이지만 1석 3조 (충원, 안내, 통역) 신의 한 수 였다.

공포에 싸인 (미군) 어린 병사들 사이에서는 카추사 뒤만 따라다니면 죽지 않는다는 말이 퍼져 있어 지휘관이 애 먹었다고도 한다.

카추사가 영어로 ‘We go together!’ 외치면 미군은 한국말로 ‘ ‘같이 갑시다!’로 화답하며 이 말이 한국전 구호 모드였다.

이 말을 백선엽 장군께서 처음 하셨다고 하는데 설득력이 모자란다.

예의 바른 한국 젊은이가 노장 앞에서 이 말을 먼저 했을 것 같지 않고 맥아더 장군이 ‘We go together!’ 하니까 백 장군께서 ‘같이 갑시다!’ 화답 하셨을 것 같다.

먼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두 분 뜻이 같아 우리 나라 구해냈다.

맥아더 장군의 변화다.

태평양 연합군 사령관 하면서 호주군이 이기면 ‘연합군 승리’ 미군이 이기면 ‘미군 대첩’이라고 발표했던 지독한 국수주의자가 한국군을 존중하고 어우른 것 보면 대단한 변화다.
맥아더 장군, 오바마 대통령, 리퍼트 대사가 우리에게 준 이 말, 한국민들 두고 두고 기억할 것이다 (미국에서 김장로가 보내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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