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늑대가 된 들개

관리자
  • 2627
  • 2015-03-25 23:37:18
어느 마을에 개들을 무척 사랑하는 한 주인이 있었습니다.
이 주인은 개들을 사랑했고 개들도 그 주인을 사랑했습니다.
사람들은 그 주인을 개아빠라 부르기도 하고 그 집을 개 마을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어쨌든 개아빠라 불려진 주인은 하루도 개울리 하지 않고 개들을 돌보았습니다.
개들은 주인의 돌봄에 의해 무럭무럭 자라났고 무럭무럭 자라는 개들은 주인의 행복이 되었습니다.

주인은 어느 날 이 개마을로 작그마한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왔습니다.
몸은 외소하고 약해 보이는 강아지였지만 눈 빛만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그 때부터 주인은 그 강아지를 다른 개들보다 더 신경을 쓰며 돌보았습니다.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강아지는 잘 자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강자와도 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주인은 그 강아지만 보면 마음이 짠하여 편애 아닌 편애를 보였습니다.
그러면 그럴 수록 강아진 외로워 졌고 다른 개들도 그 강아지를 무시하고 괴롭히고 따돌리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강아지는 다른 개들에게 다가보려 하고 같이 놀아 보려고도 해 보았지만 워낙 나약한 모습이어서 함께 어울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주인이 멀리 외출을 한 사이에 다른 개들이 그 강아지를 내쫓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개들은 강아지를 물고 뜯고 괴롭히며 내 몰기를 하여 결국 그 주인의 집 밖으로 쫓아 낼 수 있었습니다.

주인의 집에서 쫓겨난 강아지는 세상이 너무도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그 때마다 주인이 자기를 가슴에 꼭 껴앉고 돌봐주던 추억을 되살리며 친구들인 개들은 그리 내 쫓았을 찌라도
주인만은 자기를 이해해주고 봐주리라 생각을 한 것입니다.

강아지는 주인이 돌아올 때를 기다리며 다른 개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숨어서 몰래 몰래 주인의 집을 엿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그 주인이 돌아 왔습니다.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는 그 주인이 저 멀리 보이자 강아지는 쏜 살같이 달려 그 주인의 품에 안기려 전력질주하며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아니 왠일입니까?
주인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강아지를 본채 만채 뒤로하고 자신의 집을 향하였고
주인의 품으로 달려드는 다른 개들을 향하여 두 팔을 벌려 안아 주었습니다.

주인의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강아지는 놀랐습니다. 그리고 너무도 당혹스러워 했습니다.
'아니 이게 뭐지? 왜 주인님이 나를 모른채 한 것일까? 나를 못 알아 보시는 걸까? 아닐텐데.... 분명 주인님은 나를 알아 보실텐데...'

그래도 혹시나 자신을 알아 보지나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강아지는 주인의 집에서 보이는 산등성이를 하루도 빠짐없이 서성거렸습니다.
그러나 주인이 자신을 바라 보는 가 싶었지만 이내 다른 개들만 돌보는 주인을 보고선 강아지는 화가나기도 하고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뭐야, 그런거였어! 주인은 다른 개들과 다르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게 뭐야 그동안 내게 잘해주었기에 나도 주인만을 바라보며 힘을 얻고 견디어 냈는데.. 정말 어이가 없구나! 정말 허탈하네... 저런 주인을 내가 더 이상 주인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지... 그래 어디 다른 개들과 잘 지내보시요. 그리고 두고보자구요. 누가 더 멋진 개인지 나중엔 후회하게 될 겁니다.'

강아지는 이제 주인의 집 곁을 떠나 숲으로 들어가 혼자 살기로 했습니다.

주인으로 부터 버림과 상처받은 여린 강아지가 숲으로 들어 갈 때
그 누군가가 강아지의 뒷모습을 지켜 보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강아지는 숲이 두려웠습니다.
밤이면 여기 저기에서 들려오는 들짐승들의 울음 소리에 바짝 긴장해야 했으며
낮이면 여기저기 오가는 사람들과 또 다른 짐승들의 모습이 두렵기만 했던 것입니다.

강아지는 더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 혼자만이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아무도 모르게 숨죽이며 살았습니다.
혼자서는 살지도 못할 것 같은 강아지는 세월이 지나 커다란 들개가 되었습니다.
강아지 시절엔 모든 것이 두려웠지만 다 큰 커다란 들개가 된 후엔
어느덧 그 숲의 가장 매서운 존재가 되었던 것입니다.

커다란 몸집의 들개가 된 강아지는 지난 날의 모든 일들을 잊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것은 다 잊혀졌지만 그 주인의 싸늘한 배신의 뒷모습 만은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간 반드시 그 주인이 자신을 버린 것을 후회하게 만들고 싶었으며 복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졌습니다.

어느덧 다 자란 들개는 그 숲의 주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다 자란 들개는 숲속을 거닐며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습니다.
"이 산과 숲이 나의 집이다.'라고 말이죠.

들개의 울부짖음은 보름달이 뜬 날이며 더더욱 크게 숲 전체에 울려 퍼졌습니다.
이젠 마을 사람들 조차 이 숲에 들어 오는 것을 꺼려할 정도로 위협적인 존재가 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 들개를 향하여 '외로운 늑대'란 별명을 지어 불렀습니다.

'외로운 늑대' 조금은 외롭고 쓸쓸해 보이긴 하지만 멋진 별명이었습니다.

주인에게 버림을 받은 여린 강아지는 커서 들개가 되었고
이젠 사람들에 의해 숲을 다스리는 외로운 늑대가 된 것입니다.(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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