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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는 목회를 하고, 선생은 가르쳐야 하지 않습니까?
관리자
- 2625
- 2015-03-20 00:04:24
어느 날부터 그 길이 가장 좋은 길이라 믿어졌습니다.
이 길에 불러주셨음에 재삼 감격하고 모자람에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다시 무릎을 꿇었습니다.
사례비가 적어도, 교인이 적어도
교회학교에 영어권 전도사가 없다고 교회를 떠나가도
친교실에서 쥐가 나와 무섭다고 교회를 떠나가도
이 길만이라고 믿어져서 그저 감당하고 지난 십 수년을 버티어 왔습니다.
선생질은 더 오래 했습니다.
91년부터 시작했으니 거의 20년도 더 된 듯 합니다.
지난 6-7년 동안은 가르치고 사례비도 제대로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남은 인생 주를 위해 살겠다고 밤낮으로 헌신하는 신학생들을 보며 제 가슴을 다시금 다독였습니다.
그래! 저런 결단으로 들어섰는데, 지갑이 비었다고, 헌신의 서약이 흔들릴 수는 없다고 다잡았습니다.
목사로 부름을 받은 사람은 목회에 목숨을 걸고
선생질하러 부름 받은 사람은 가르치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 목숨은 주님으로부터 받은 것이고, 이제 주님을 위해 다시 돌려드려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목회하고, 가르치고 싶습니다.
그외 다른 일에 마음도 시간도 빼앗기고 싶지 않습니다.
왜 우리를 힘들게 하십니까?
왜 우리 마음을 빼앗아가려 하십니까?
왜 우리의 시간을 목회와 가르치는 일이 아닌 다른 일에 쓰도록 이끌어가십니까?
그냥 목회하며, 때로 선후배 목사님들을 만나 위로받고, 새로운 지혜를 배우고, 얻은 것을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총무도, 감독도, 감독회장도, 정치도 아닙니다.
목회자로 부름받았다고 믿기에, 이 일에 충성하고 싶습니다.
가르치는 일로 부름받았다고 믿기에, 이 일에 신명을 다 바치고 싶습니다.
행여 저희 마음과 몸을 다스리고 이끌어주셔서, 먼 훗날 주님께서 우리들을 보고
"너, 나 참 많이 닮았구나!" 하시는 소리를 듣는다면,
그 말씀 한 마디로 이 땅에서 겪었던 모든 설움의 덩어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믿을 뿐입니다.
아니 우리의 유일한 소망입니다.
우리를 그냥 놓아두시는 것이 우리를 가장 많이 도와주는 길입니다.
우리를 가장 발전시키고, 온전케 하는 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다시금 무릎꿇고 가슴을 찟으며, 맡겨진 사역지에서 죽는 날까지 종 질을 할 것입니다.
로스엔젤레스 지방 하나교회 강성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