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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임종
최천호
- 2477
- 2015-04-19 15:49:40
최천호
시집가던 날
처음 분칠한
얼굴처럼 곱기만 하다
따스한 봄바람에
흰 종아리로 보이며
꽃길을 내 달리던
소녀의 모습으로
먼 길을 떠나시고 있다
이제야
어린 아들의
먹을거리 걱정을
다 놓으셨나 보다
아무런 감정이 없이
편안히 잠이 든 모습에
슬픔은 나의 어깨를
무겁게 누르는데,
울며 매달리는
자식의 손을 놓으시는
나의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