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 밭에 감춰진 보화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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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4-15 18:36:32
1. 시작하는 말

먹는 것만 제일인 줄 알았던 어린 시절에 형과 누나의 놀림거리가 되곤 했습니다. 어쩌다가 종이돈이 생기면, 형이 먹다 남은 빵조각과 바꾸자고 하는 겁니다. 주저하면 누나가 “야, 그깟 종이로 뭘 하냐? 맛있는 빵이 좋지. 나 같으면 바꾼다.”라고 부추깁니다. 부모님은 시치미떼시고 어떻게 하나 보십니다. 망설거리다가 바꾸고 나면 또 놀립니다. 그냥 종이가 아니라 돈인데 빵을 몇 개는 산다는 겁니다. 무르자고 때를 쓰면, 약만 올리다가 울음보가 터져야만 온 식구가 한바탕 웃습니다. 그제야 돈을 돌려받았습니다.
먹는 게 제일인 줄 알았다가 먹는 것보다 돈이 더 좋은 줄 알게 된 것입니다. 돈이 제일인 줄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 어떤 보화보다도 돈을 더 값진 보화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고, 자녀나 꿈이나 출세를 더 값진 보화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 밭에 감춰진 보화와 같은 천국

예수님은 돈이 제일인 줄 알거나, 가족이나 꿈이나 출세 등을 더 없는 보화로 여기는 세상 사람들에게 천국에 대해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
“천국” 곧 하늘나라(ἡ βασιλεία τών οὐρανών)는 예수님의 교훈의 기본 주제입니다. 천국의 의미는 죽은 후에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여 들어가는 내세와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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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현은 본격적인 하나님의 사랑의 통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현재적 의미와 내세적 의미의 천국 사상은 율법에도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천국은 그 성격에 있어서 새로운 것이었습니다. 유대교 개념처럼 육적이며 현세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이며 영원한 나라입니다. 천국의 본질은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하나님의 통치는 주권자이신 하나님과 개인 사이의 인격적 관계입니다. 하나님의 통치 원리는 죄인을 구원하시는 사랑이며, 이 실제적 구현이 바로 예수님의 인격과 교훈과 생애입니다. 이 진리를 깨달은 바울 사도는 로마서 14:17에,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라고 했습니다. 이 하나님의 통치에 의해 인간의 마음과 생각과 행동이 움직여져야 합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란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으로 본격화 된 하나님의 통치, 즉 그리스도의 복음의 진리는 그리스도의 공동체인 교회에 감춰진 보화와 같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는, 천국 비밀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깨달은 사람이 기뻐하여 돌아가서 그 복음을 소유하기 위해 자기의 모든 소유를 대가로 그 공동체를 얻었다는 뜻입니다.
몇 가지 잘못된 이해가 있습니다. 黑崎幸吉은 밭은 세계이고, 사람은 그리스도이고, 보화는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사람의 영혼이라고 하나 올바른 견해가 아닙니다. 또, 사람을 그리스도인이나 이스라엘로 보는 견해나, 보화인 성경이 감추어진 세대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하는 견해도 옳지 않습니다.
이 천국 비유는 도덕적 교훈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천국 비밀인 그리스도의 복음이 재물이나 권세나 명예나 지식이나 지혜나 종교 등 세상 모든 소유보다 더 값진 보화임을 깨닫고 모든 걸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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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해서라도 소유해야만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존 웨슬리(J. Wesley)가 사형수와 함께 기도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기도문의 형식을 따라 하였고, 그 다음에는 영감을 따라 기도했습니다. 사형수는 자신의 죄로 인해 몹시 불안해하며, 무겁고 혼란된 마음으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한참 후에 일어나더니 열심히 고백했습니다. “나는 이제 죽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나의 모든 죄를 씻어 주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나에 대한 정죄는 없습니다.”
웨슬리는 사형대로 가는 그 사형수에 대해 명랑하고 안정된 마음을 드러냈으며, 마지막 순간에도 하나님의 자녀의 반열에 들게 된 것을 확신하며 평화를 누렸다고 했습니다.
우리 주 예수님만이 영원한 지옥의 운명을 영원한 천국의 운명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세상 모든 것을 다 팔아서라도 소유해야만 할 천국 보화이십니다. 이 사형수가 범죄자가 되기 전에 전도자를 만났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둘째가라면 서러운 박학다식과 지혜와 유일신 종교인 유대교의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던 바울은, 그 모든 소유를 다 동원해도 예수님이 그리스도 곧 메시아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예수를 대속제물이 되신 메시아로 알아보기는커녕, 메시아 사칭죄인이요 혹세무민하는 자로 여겼고, 저주받아 죽은 자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주 예수님의 교회를 열심히 핍박했습니다. 성령의 감동을 받기에는 그의 학문적 고정관념과 종교적 고정관념이 너무 확고했습니다.
교회를 박멸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은 그는 주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 대해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여 대제사장에게 가서 다메섹 여러 회당에 갈 공문을 청했습니다. 그 도를 좇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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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체포해서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려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다메섹에 가까이 갔을 때, 갑자기 하늘로서 빛이 그를 둘러 비추고, 땅에 엎드러진 그에게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핍박하느냐” 하는 소리가 들렸고, 누구시냐고 하는 그에게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라 네가 일어나 성으로 들어가라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이 영적 체험을 통해 핍박자 바울이 교회 안에 감춰진 보화와 같은 구주 예수님을 믿고 천국 시민이 되었습니다. 그 바울 사도는 놀라운 고백을 했습니다. 빌립보서 3:6 이하를 보면, “열심으로는 교회를 핍박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로라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라”라고 했습니다. 이 믿음의 의는 천국 시민임을 보증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세상 그 어느 것하고도 비교될 수 없는, 밭에 감춰진 보화이신 주 예수님의 나라인 천국 시민으로서 주 예수님을 얼마나 소중히 여겨 순종하며 삽니까? 정말 주 예수님을 보다 더 깊이 알기 위해 세상 모든 것을 해로 여기고, 정말 주 예수님을 위하여 세상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깁니까?
세상 모든 것을 다 팔아서라도 사야 할 보화이신 주 예수님을 믿어 주님의 나라를 소유했다는 것은, 그 가치를 보다 더 깊이 알고 누리라는 것입니다. 주님을 믿고 천국 시민이 된 후에 주 예수님을 뒷전으로 밀어버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보화이신 주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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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본받아 보배로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설교입니다. 신앙생활의 집약이 예배이고, 예배의 핵심이 바로 주 예수님에 대해 증언하는 설교입니다. 이 세상에 설교자의 책임보다 더 막중한 책임은 없습니다.
중세 수도원에서 원장이 수도사들에게 설교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원장은 어느 정도 가르친 후에 시험하기 위하여 한 수도사에게 수도사들 앞에서 설교하라고 했습니다. 얼떨결에 지명을 받은 햇병아리 수도사는 너무도 놀라고 당황했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도사들에게 물었습니다. “여러분! 오늘 제가 무슨 설교를 할지 아십니까?” 알 리가 없는 수도사들은 일제히 대답했습니다. “그야 우리가 알 수 없지요.” 그러자 수도사는 “나도 모릅니다.” 하고 내려갔습니다.
화가 난 수도원장이 내일 다시 하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날, 수도사가 설교하러 올라갔습니다. 전날처럼 물었습니다. “여러분! 제가 오늘 무슨 설교를 할지 아십니까?” 전날 모른다고 했더니 자기도 모른다면서 내려간 것을 아는 수도사들은 일제히 “예, 우리가 압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수도사는 “알면 됐습니다. 다 아는데 제가 무슨 설교할 필요가 있습니까?” 하고 내려갔습니다.
더 화가 난 수도원장은 “내일 한 번 더하시오.”라고 했습니다. 수도사는 또 강단에 올라가서 전과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여러분! 오늘 제가 무슨 설교를 할지 아십니까?”
그러자 이번에는 수도사들이 절반은 안다고 하고 절반은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수도사가 수도사들을 쳐다보면서 말했습니다. “아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에게 가르쳐 주시오!”
곡해되고 왜곡되고 실종된 복음이 바로 선포되어야 합니다.

3. 맺음말

세상 사람들이 보화로 여겨 추구하는 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보화가 교회 안에 감춰져 있습니다. 이 보화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지옥의 멸망으로 이끄는 죄를 사하고, 성령을 좇아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해 살다가 영원한 천국 삶을 누리게 하시는 주 예수님이십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보화이신 주님을 발견하여 기쁨으로 자기 소유를 다 팔아 주님의 나라를 소유하고, 주님을 본받아 보배로운 삶을 살도록 힘써 복음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필자의 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3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HP 010-6889-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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