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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12
이종선
- 2264
- 2015-05-18 06:32:12
아카페 하우스는 경기연회에서 마련한 원로 목사님들의 생활공간입니다. 참으로 연회에 감사한 일이지요. 지금 열 분의 목사님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참으로 분위기 좋은 그리고 언제나 밤이고 낮이고를 불문하고 기도할 수 있는 예배 처인 교회가 있다는 것이 더욱 고맙지요. 그런데 공동체 한 분의 애환의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매일 아침 7시면 1층에 내려 오셔서 홀을 열 바퀴를 도시고는 팔, 다리, 머리 손, 허리 운동 11가지를 한 번도 거르지 않으시고 40분간 계속 하시면서 끝맺음을 하실 때는
1. 뒷동산에 할미꽃 꼬부라진 할미꽃
2.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3. 내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4.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네 곡을 부르시면 정리를 하시지요. 나의 생전에 어머님을 남기시고 세 형제만 월남한 미수인 내가 평안남도 송천군을 갈 수가 있을지 라고 말씀하시며 고향을 그리워하시는 목사님의 눈시울엔 한 방울 두 방울 눈물이 머금고 있습니다. 또 한분의 목사님은 강원도 통천이며 한분은 강원도 원산 위의 안변이 고향이신 목사님과 함경남도 청진에서 해방되던 해 12살에 월남하신 사모님도 고향이야기를 할 때면 숙연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얼마 전 어느 목사님께서 이북이 가장 가까운 곳에 데려다 달라 하시던 그리고 미수인 내 생전에 다시는 가서 볼 수 없는 황해도를 바라보시며 눈물지으시던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가슴이 아련해 집니다. 이러한 목사님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는 이제 서로 돕고 배려하며 협업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웃음소리가 밖에서 들리고 배려하려는 마음들이 기쁨이요 삶의 활력소가 되니까 아주 좋은 곳이랍니다. 모두들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