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현재의 시간은 주후2015년5월 31일이다.

관리자
  • 3062
  • 2015-06-01 03:08:30
내 현재의 시간은 주후2015년 5월 31일이다.
오늘이 지나면 나는 더 이상 감리교회의 정식 담임목사가 아니다.
'정직'이라는 무거운 짐이 나로 하여금 더 이상 담임목사로서의 직임을 감당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나는 2015년6월 1일 정직이 되기로 예정이 되어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예견 가능했던 또 다른 현실의 시간이었던 것일까?
어떤 분은 2년여 전에 나의 정직을 예견하였던 적이 있었다.
나는 '설마'라는 생각으로 정직은 생각하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그 '설마'가 오늘의 현실이 되어 있다.

현실(재),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진리이다.

어느 분은 왜 목회를 그만두려 하느냐고 내게 묻는다.
나는 목회를 그만두려 하지 않는다.
도리어 나는 그 반대의 경우이다.
목회를 그만두려 한 것이 아니라 내 일이 아닌 주님의 일인 목회를 하고 싶었던 것일 뿐이다.

지금도 나는 목회를 그만두려 재판의 결과를 따르지 아니함이 아니다.
그 반대로 목회를 바로 하려니 재판의 결과를 따르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이 말도 그 분에겐 괴변처럼 들려질 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주님의 은혜의 진리인 주후 2015년 5월 31일 현재(실)를 살아가고 있다.
이 고백이 이 믿음이 옳으면 옳을 수록 나는 주님의 일을 바로 하고 싶을 뿐이다.
이 고백이 이 믿음이 옳으면 옳을 수록 나는 주님의 목회를 하려 함이며 이 현실을 주님의 은혜로 용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이 지나면 감리교회 목사였던 나는 기록과 기억으로만 남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점점 시간이 지나면 이 기록과 기억도 과거의 시간으로 사라져 버릴지 모르고
감소에 남겨있던 내 흔적도 사라질 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누군가가 계획적으로 감리교회 홈페이지에서 나의 존재를 지워 버릴지도 모르겠다.

삶이 그대를 속인다 할지라도 노여워 하지 말라는 시는 있지만
이 현실(재)은 절대로 나를 속이거나 거짓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현실이 곧 주님의 은혜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주님의 진리인 이상 나는 그 진리 안에서 참 자유롭게 되기를 원한다.

주님의 시간(현재)에 주님의 뜻(현실)을 이루어 주시옵소서.
그리고 그 주님의 뜻을 거부하거나 불순종하지 않고 내 자신을 쳐서라도 복종케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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