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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를 과신하다간 그 기초까지 허물어진다
이주익
- 3448
- 2015-05-16 19:24:50
통일왕국의 최고권좌에 오른 다윗은 왕권확립으로 정치체제를 완비한 후 예루살렘을 종교적 수도로 삼으려고 결심하고, 약 70년 동안 이방민족에게 빼앗겨 유다의 변방산지 기럇여아림에 있었던 언약궤를 다윗 성으로 옮기는 일을 단행한다.
다윗이 온 이스라엘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며 새 수레에 언약궤를 실어 아비나답의 집에서 나와 옮겨 오는 중, 나곤의 타작마당에 이르렀을 때 수레를 끌던 소들이 뛰는 바람에, 궤가 수레에서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수행원 웃사가 궤를 붙잡았다가 여호와가 치심으로 궤 곁에서 죽임을 당했다.
두려움에 빠진 다윗은 궤를 다윗 성으로 모셔 오는 것을 포기하고 가드에 있는 오벧에돔의 집에 안치했다. 궤가 오벧에돔의 집에 있던 3개월 동안 그의 집과 모든 소유에 큰 복이 임했다는 소식이 다윗에게 전해졌다.
그 기간 다윗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율법의 규정들을 점검하면서 언약궤의 예루살렘 입성과 안치준비에 집중했다. 법궤를 다루는 일은 가장 엄격한 사항인바, 법궤를 옮길 때에는 레위 지파 그핫 족속의 사람들이 어깨에 메고 운반해야만 했다.
다윗은 이전에 소가 끄는 새 수레에 실어 보냈던 방법 시행으로 징벌을 받았지만, 이제 여호와의 말씀에 따라 그 명한 대로 구하고 집행했다. 다윗은 이전의 실패가 하나님의 규례(規例)대로 구하지 않았기 때문임을 깨닫고, 이번엔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을 성결케 하고 레위 자손이 궤를 어깨에 메어 나르게 해, 언약궤가 다윗 성으로 옮겨졌다.
다윗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오벧에돔의 집에서부터 언약궤가 예루살렘에 안치하기까지 진실한 제사와 경건한 옷차림, 그리고 감격스런 찬송을 통해 여호와 신앙 열정을 표출시켰다.
다윗이 율법서에 쓰여 있는 규례를 지키려고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는 것은 이상하다. 그가 기쁨에 도취된 나머지 삼가 행하지 않고 무의식중에 불경에 빠져 하나님의 명령임에도 소홀히 하였다.
선량한 사람조차도 외경스러운 거룩함과 존엄을 간과하기가 쉽고, 하나님의 요구에 대해 자제력을 발휘하지 못해 종종 실패한다. 경력이 찬란한 사람일수록 법규를 지켜야 후환이 없다. 규정을 묵살해버리고 권세를 과신하다간, 그 기초까지 허물어진다.
기울어졌다는 판단이 오면 그 자리를 포기하고 한 걸음 빨리 퇴각하라. 송사하거든 경계하여 죄를 얻지 않게 하라. 만사가 그렇듯 충의와 성심으로 직임을 힘써 행하면 어찌 재앙이 임하겠는가?
흠집이 없다면 끝까지 지탱하되 질책과 징계가 오면 우선 자기 일을 살피라. 성경을 읽으면서 은밀한 가운데 계신 아버지께 기도 하라.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착각한 것이 발견되면 감사하라. 보다 나은 품격과 경력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벌거벗고 다니는 부끄러운 꼴을 남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정신 차려 자기 옷을 입고 있는 자가 행복한 사람이다. 내 이름이 좋게 남겨지도록 매순간 나의 실상을 점검하며 내 이름에 걸 맞는 삶을 살라.
2015. 5. 16
금화산 기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