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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8회 현충일(顯忠日)을 생각한다.
오재영
- 1698
- 2023-06-06 03:35:58
지난 날, 국력이 약하여 일본에 국권을 빼앗겨 36년의 압제를 받을 때 자기 국가의 소중함을 깨우친 소수의 민족 지도자들이 수천, 수만리의 타국에서 불귀 의 객(客)이 되었다. 그 후손들의 삶이 얼마나 처절했으면 당시 미국의 식당에서 일하든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들에게 이제 해방이 되었으니 조국으로 돌아가 정치하자 하는 이에게 “정치하면 밥을 줍니까?”했다는 일화는 언제나 생각하는 이들의 가슴을 시리게 한다. 이처럼 선구자들에게는 아픔이 있고, 그 아픔의 열매를 수많은 이들에게 나누어준다.
질고 에서 찾은 해방과 함께 안정이 되지 않은 때 우리 민족에게는 또 한 차례의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그 위기에서 우리는 세계화의 초석이 될 수많은 나라들에게 지금 우리가 누리는 自由의 빚을 졌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사람이 은혜는 물에 새기고, 원수는 돌에 새긴다.”고, 우리가 방종하거나 경거망동 하지 않고 늘 빚을 갚는 심정으로 겸손하게 살며 자녀들에게 이어줄 이야기가 있다. 생각하면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그 섭리 안에 사람들을 통하여 베풀어주신 소중함을 늘 마음에 간직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개인이든 국가든 오만하면 은혜를 잊고 방종하면 모두에게 불행이 따르기 마련이다.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하나님께서 6 · 25 동란 중에도 우리 민족을 사랑하심으로, U.N을 통하여 자유를 사랑하는 나라들에게 크나 큰 빚을 졌는지는 그 당시의 전쟁 사에서 나타난 기록을 보면 알 수가 있다. 16개국 자유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 번도 와보지 않은 대한민국 땅, 한 번도 본 적 없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생명을 바쳐 싸웠다. 그 때 참전한 미군의 수는 175만 명으로 그중 5만 4천명이 이 땅에서 전사하였다. 10만 3천 2백 8명의 부상자가 생기고, 전쟁의 당사자인 대한민국의 전사자는 17만 8천 5백 5십 9명이고, 부상자가 71만 7천 84명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 외 유엔군의 프랑스, 네덜란드, 필리핀, 태국, 남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젊은이들 3,292명이 전사하고 부상자가 1만 1천 34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금까지 전쟁사에 회자되는 북한의 장진호 에서는 미군 해병대 1개 사단 6천 명이 혹독한 추위에 얼어 죽었다. 미군 장성들의 아들 35명도 참전하여 전사하거나 부상을 당한 그 엄청난 대가로 오늘 우리는 자유를 누리고 있다. 누구나 이 사실을 아는 이들마다 자신들을 성찰 하게 하는 기록과 사연 들이다.
글을 마치며...
최근에 들려오는 북녘의 소식은 같은 동포인 특히 그리스도인 된 우리의 기도를 더욱 간절하게 한다.
해방 전 만 하여도 “동양의 예루살렘”이라는 북녘의 동포들이 이제는 공산주의 사상과 이념 폭압 아래 또다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해마다 연례 행사처럼 겪었던 춘궁기(春窮期) (가을에 수확한 식량이 모두 떨어지고 하곡인 보리가 여물지 않은 음력 4-5월의 춘궁기를 가리키는 사회적 용어)를 간접 경험한 이들에게는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아픔이다. 이러한 와중에 이 땅에서는 동성애가 어떠니, 퀴어 축제를 하느니 마느니 야단 들이다. 모두가 지난 날 은혜를 잊은 방종과 오만이 아닌가?
수일 전, 선배 목사님 부부와 서오릉의 둘레 길을 걸으며 대화 중에 사모님께서 “북한에 굶는 이가 많고, 먹을 수 있는 풀도 없대요.”수십 년 전, 압록강에서 바라보며 느낄 수 있는 것은 건너편 벌거숭이 산과 중국의 푸른 산 이었다. 시청 각 적으로 느낄 수 없다면 강화도의 전망대에 올라보면 안다. 모두가 우리의 능력이나 義에 의함이 아닌, 오직 은혜로 받은 소중한 삶, 이 은혜를 후대들도 믿음의 가문을 이어 빚을 갚는 심정으로 세계복음화 의 길에 서기를 오늘도 기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