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입장 표명이나 감리회 정책과 관계되지 않은 내용 등 "감리회 소식"과 거리가 먼 내용은 바로 삭제됩니다.
은급제도의 딜레마는 풀릴 수 있을까?
김교석
- 2190
- 2015-08-13 01:55:00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연금은 본인이 일정액의 연금을 불입하고 퇴직 후에 그에 따라 일정액을 받는 것이고,
은급은 "은혜로 주어진 급여"라는 의미로, 본인이 연금을 불입하지 않았음에도 퇴직 후 정한 금액을 받는다는 점이다.
감리교회는 일제시대 때 사용했던 말을 채택하여, 본인의기여도와 상관없이 은급을 보장하기로 결정했다(1983년 총회).
물론 그 후 불과 15년 만에 은급이 불가능함을 알게 된다. 그래서 교역자개인부담금을 신설하기로 결정한다.
처음에는 10년에 1회만 내면 된다고 했었다. 그리고 불과 3년 후에는 3년에 1회는 내야한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더니 또 3년 후에 58년생 7월 1일 이후 출생자는 각자가 알아서 연금에 가입하라고 강제하는 신은급법을 만들었다.
이미 2000년도에 은급이 아니라 연금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1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여전히 은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목회자들이나 원로목사 그룹은 [은급]을 내놓으라고 목소리를 놓이고 있다.
이미 15년 전에 은급은 안 된다고 결론이 난 일이다. 그때 곧 바로 정확한 통계에 의한 대 수술을 했어야 했다.
감리교회가 그런 헛발질을 하고 있을 때, 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서는 은급+연금제도를 수립했다.
우리 감리교회가 한참 동안 헤매고 있었던 바로 그때, 그러니까 2002년도에 성결교회는 현재의 은급제도를 만든 것이다.
현재 기독교성결교회의 은급제도가 가장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니, 그들은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감리교회의 은급제도를 벤치마킹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은급부담금 1.2%에 의한 은급 급여 50만원과 본인이 부담하는 연금불입액에 따른 연금을 주고 있다.
감리교회의 은급제도는 여전히 오리무중 속에서 갈피 조차 잡지 못하고 헛발질, 헛손질을 하고 있으니 갑갑할 따름이다.
이제 [은급]은 잊어야 한다. 은급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당연히 버려야 한다. 할 수도 없고 되지도 않는다.
[은급]은 기본만 보장하고, 나머지는 각자 연금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은급제도가 그나마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역자 개인부담금은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개인이 부담한 것은 당연히 개인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현재 감리교회 은급제도는 그렇지 않다. 개인이 부담하든, 교회가 부담하든 한 덩어리가 되어 지급한다.
개인이 부담했어도 개인부담은 그냥 부담했다는 것 밖에 아무 것도 없다. 많이 냈든 적게 냈든 그냥 내기만 하고 끝이다.
문제는 이미 은퇴하신 분들은 아무 부담이 없고,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이들은 아주 조금만 부담하면 끝이고,
이제 목회를 시작하는 이들은 무려 40년 동안에 걸쳐서 개인부담금을 열심히, 그리고 죽어라 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것도 계속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 왜 그럴까? 그렇게 꼬박꼬박 낼만한 여력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교역자의 절반은 그저 "하루하루 살아요"를 노래하며 눈물을 삼키고 살아가고 있으니 내고 싶어도 낼 돈이 없다.
아마도 이번 은급개정안 그대로 통과된다면, 2008년 신은급법 상황이 재연될 것이다. 그리고 은급제도는 무너져갈 것이다.
신은급법이 왜 정착되기도 전에 무너져 내렸는가? 불과 7년 전의 일인데, 그에 대해 어떤 성찰도 아무 반성도 없다.
그냥 밀어부치면 그렇게 갈 것이라고 믿는다. 믿음이 좋은 듯하나 매우 어리석고도 무지한 생각이요, 감리교회를 허는 생각이다.
현재 감리교회의 공교회성을 유지할만 것이 거의 없다. 다 없어졌다. 많은 젊은 교역자들이 독립교단을 생각하고 있다.
"부담만 주는 감리교회", "그저 제재만 있고 아무 것도 보장해주지 않는 감리교회"에 심각한 회의를 느끼고 있다.
만약 젊은 교역자들이 하나 둘씩 감리교회를 이탈하기 시작한다면, 감리교회는 하루아침에 급격히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 어떤 희망도 주지 못하는 감리교회, 그저 교권과 그것을 탐하는 욕심으로 가득한 이들만 득실거리는 감리교회,
감독이 도대체 뭐라고 감독이 되기 위해 수 억씩 뿌리고 다니는, "미친 것"들이 날 뛰는 감리교회를 누가 좋아할까?
도대체 감독이 무엇이고, 감독회장이 무엇이길래 돈을 물뿌리듯 뿌리면서 그다지도 되고 싶어 안달이 난 것일까?
2년 전임 감독회장을 해서 감독회장 수만 늘려 나가겠다는 썩어뻐진 사고방식이 감리교회를 말아먹고 있는 것 아닌가?
감독는 결코 명예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다. 감독이야 말로 [그리스도를 닮은 "종 중의 종"이여야] 하지 않은가?
감독병에 걸린 미친 종들아! 제발 정신 좀 차려라! 감리교회를 살리는 것은 감독도 아니고 감독회장도 아니다.
제발 은급제도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어 놓는 것이, 그나마 감리교회를 살리는 길임을 진정 모른단 말인가?
교역자들이 그나마 하나에라도 희망을 둘 때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미처서 돌아가지 말고 제발 정신좀 차리자.
'부자는 천국 가기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보다 더 어렵다'고 하셨다. 아마도 감독도 그럴 것 같다.
아니 교권과 명예에 미쳐서 돌아가는 목사들도 천국가기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보다 어렵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