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에 가을비가

강형식
  • 1495
  • 2015-09-23 16:02:54
내린 비 머금은 서있는 느티나무
탐스러운 잎이 하나 둘 떨어졌습니다
가을비가 나무의 속살까지도 다 씻었는지

말없이 서있는 나무를 보면서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는 수도자 같은
경건함을 느낍니다

지난 여름
성도들의 휴식과 안식의
보호막이던 나뭇잎들은
하늘은 비를 내려 남아있게 하였나 봅니다

아무
투정도 하지 않고
묵묵히 내리는 비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 영혼에도
가을비가 내렸으면 합니다

무거운
낙엽을 짊어진
가을비 맞는 나무 같은
묵묵한 기도를 하게 하소서
내 영혼에도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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