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다원주의와 조직적인 박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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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28 21:43:13
1. 시작하는 말

에베소를 비롯한 아시아 선교는 매우 놀라운 결실이 있었습니다. 바울 사도의 영력 있는 복음 설교와 성령의 은사인 병 고침과 축귀의 기적들을 보고 유대인과 이방인들이 다 두려워하며 주 예수님의 이름을 높였습니다. 주 예수님을 믿은 사람들과 개종한 이교도들이 많이 와서 자복하며 죄악을 고했습니다. 또한, 원시 종교에 속한 많은 마술사들이 은 오만어치나 되는 마법책들을 모아 가지고 와서 모든 사람 앞에서 불살랐습니다. 이 모든 놀라운 결과는 바울을 통한 주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에 의한 것입니다. 의사요 역사가인 누가는 사도행전 19:20에, “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으니라”라고 밝혔습니다. 영생의 진리가 힘이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순탄하게 이뤄진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조직적인 박해와 핍박이 있었습니다.

2. 은장색 더메드리오의 조직적인 박해

그 에베소 선교가 매우 놀라운 결실을 얻어 가고 있을 때, 그 도 곧 십자가의 대속 제물이 되시고 부활하신 영생의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복음으로 인하여 적지 않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그 주동자는 은장색인 데메드리오(Δημήτριος)입니다. 데메드리오는 은으로 아데미(Ἀρτέμιδος) 여신상이 들어 있는 신전의 모형을 만들어 직공들로 적지 않은 벌이를 하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신전 모형을 집마다 안치하기도 하고, 호신부로 삼아 허리에 차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에베소의 수호신인 아데미는 처녀신이며, 그 신상이 하늘에서 에베소에 떨어졌다고 믿어졌습니다. ‘사냥의 여신’, ‘달의 여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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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뜻인 아데미는 대지의 어머니로 자연의 생산과 양육 능력을 상징하는 18개(24개라는 설도 있음)의 유방이 있는 여성의 모습이었습니다. 다산과 풍요를 주관한다고 믿어진 아데미 여신은 에베소를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숭배되었습니다. 인도와 페르시아와 스페인에서도 일부러 참배하러 올 정도로 위세를 떨쳤습니다. 이 여신의 영광을 위해서 공들인 제전과 경기가 거행되었습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아데미 신전의 제사장은 고자들이었고, 거기에 가장 천한 여성들과 노예들이 종사하였으며, 아데미에 대한 예배에는 의식적 혼음이 따랐습니다.
아데미 신전 모형을 만들어 파는 업종의 우두머리 격인 데메드리오와 동종 업자들은 유일신 하나님과 그 성육이신 주 예수님 이외의 모든 신들을 우상이라고 주장하는 바울 사도에 대해 반감 내지는 적대감을 갖게 됐습니다. 종교다원주의자들도 그들과 별다를 것이 없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데메드리오 부류의 반감과 적대감은 종교적인 이유라기보다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의 적대감은 노골적이며 조직적인 박해로 격화되었습니다. 데메드리오는 같은 사업에 종사하며 넉넉한 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울이 아시아의 수도인 에베소뿐만 아니라, 거의 아시아 전체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한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특히, 그는 듣는 사람들이 바울 사도에게 적개심을 갖도록 민감한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
데메드리오는 세 가지 문제를 내세워 선동했습니다. 첫째, 은으로 아데미 신전의 모형을 만들어 파는 직업이 천하게 여겨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큰 여신인 아데미의 전각도 경홀히 여겨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셋째, 온 아시아와 천하가 숭배하는 아데미 여신의 위엄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종교적 대의명분을 내세웠지만, 속내는 경제적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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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우려한 것입니다. 사람들을 선동하여 집단행동을 하게 하는 데에는 집단 이기주의를 자극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습니다.
실상, 데메드리오 부류는 아데미 여신을 숭배한 것이 아니라 재물을 숭배한 것이었습니다. 유일신 하나님이 아닌 모든 우상 숭배의 본질은 탐심입니다. 골로새서 3:5 끝 부분을 보면, 탐심은 우상 숭배라고 했습니다.
데메드리오의 선동 연설은 주효했습니다. 들은 사람들은 분이 가득하여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들의 소요는 급속히 퍼져서 온 성을 혼란하게 만들었고, 바울 사도와 같이 다니는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잡아 가지고 일제히 연극장으로 달려 들어갔습니다. 연극장은 경기장을 둘러싼, 20,000석이 넘는 좌석이 있는 원형 경기장이었습니다.
데살로니가 태생인 아리스다고(Ἀρίσταρχον)는 그러한 고난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바울 사도가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에 가는 길에 동행하였고, 나중에는 죄수가 된 바울 사도를 따라 가이사랴에서 로마로 선교 여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가이오와 아리스다고가 붙잡혀 연극장으로 끌려간 사실을 알게 된 바울 사도는, 로마 시민이라는 신분과 시와 제국의 고위층과의 교류를 이용해서 두 제자를 구출하고, 또한 대중을 설득하기 위해 연극장에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매우 위험했으므로 다른 제자들이 말렸습니다. 또한, 바울 사도의 친구인 아시아의 관원들도 연극장에 들어가지 말라고 통지했습니다. 이 제관들은 로마 황제와 로마의 여신들에 대한 숭배와 경기와 비용을 관리했습니다.
연극장 안에서는 대혼란이 벌어졌습니다. 대중이 떠들썩하였고, 태반이나 무슨 영문인지 몰랐습니다. 이와 같이 남들의 선동에 움직이는 대중이란 비이성적이며 비합리적입니다. 대중에는 전문성이 없고, 집단 이기가 판치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게다가 쉽게 흥분하며 부화뇌동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론이란 덮어놓고 따를 것이 아니라, 신중히 검증해야 하는 것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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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전문가나 이해관계자라도 흥분하면 일처리를 제대로 못합니다.
기가 막혀 죽은 사람과 얼어 죽은 사람이 저승에서 만나 서로가 죽게 된 사연을 털어 놓았습니다. 기가 막혀 죽은 사람이 말했습니다. “마누라가 바람을 피우는 걸 알아내고, 내가 밖에서 망을 보는데 어떤 놈이 우리 아파트로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바로 뒤쫓아 가서 들이닥쳤지만 있어야 할 놈이 없는 겁니다. 침대 밑, 옷장 안, 베란다…어딜 뒤져도 없는 거예요. 하도 기가 막혀 이렇게 죽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얼어 죽은 사람이 무심코 한마디 했습니다. “혹시…김치냉장고 안도 뒤져 봤소?” (문병하 목사)
유대인들은 기독교인들로 인해 불똥이 튈까 봐 알렉산더를 권하여 앞으로 밀어 냈고, 알렉산더는 대중에게 두 사람이 무죄임을 변명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대중은 알렉산더가 유대인인 줄 알고 다 한 소리로 두 시 동안이나 “크도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라고 외쳤습니다. 에베소 사람들은 이방인들을 우상 숭배나 하는 멸망당할 족속이라고 경멸하는 유대인들에 대해 반감과 혐오감이 있었으므로, 유대인인 알렉산더의 말을 듣기는커녕 입도 못 벌리게 한 것입니다. 분명히 대중은 반기독교이었던 만큼이나 반유대교이었습니다. 이 대중의 소요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누적되어 폭발한 것입니다. 럼비(Lumby)는 “만일 소요가 계속되고 또 그것이 로마로 보고되었으면 에베소 시의 자유는 박탈되었을 것이다.”라고 주석했습니다.
다행히도, 대대적인 소요를 일으키고, 부화뇌동하는 대중의 흥분을 진정시킨 탁월한 서기장이 있었습니다. 행정 관청을 이끄는 에베소 사람인 서기장은 몹시 흥분한 대중을 안돈시키고 말했습니다. “에베소 사람들아 에베소 성이 큰 아데미와 및 쓰스에게서 내려온 우상의 전각지기가 된 줄을 누가 알지 못하겠느냐”
쓰스는 모든 신들과 모든 사람들의 아버지인 최고신으로 태양을 비추고, 비를 오게 하고, 뇌성을 부리는 등 자연 현상을 주장하는, 하늘의 주재자로 알려졌습니다. 국가와 민족의 평화와 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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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지배자로서 엽색 행각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쓰스에게서 여러 신상들, 특히 아데미 여신상이 내려왔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서기장은 신상들, 특히 아데미의 존엄성과 그 여신의 신전 수호자라는 말을 듣는 에베소 사람들의 자부심을 내세워 이성을 찾게 했습니다. 쉽게 호감을 얻는 방법은 상대의 자부심을 높이는 것입니다. 신전 수호자인 에베소 사람들의 존엄성을 부정할 사람은 없으니 흥분을 가라앉히고, 무슨 일이든지 경솔하게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판단을 잘하려면 감정보다는 이성을 따라야 하고, 이성보다는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기분이 너무 좋거나, 기분이 너무 나쁠 때는 판단도 결단도 안 하는 게 좋습니다.

3. 맺음말

서기장은 끝맺음을 매우 잘했습니다. 잡혀 온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는 신전의 물건을 훔치지도 않았고 아데미를 모독하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무죄라는 겁니다. 송사할 일이 있으면 재판 날도 있고, 총독들도 있으니 합법적으로 하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을 선동하여 소요를 일으킨 사건은 잘못이라는 겁니다. 그 밖에 무엇을 원하거든 매월 세 번 열리는 민회에서 결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끝으로, 서기장은 데메드리오 부류와 부화뇌동한 대중에게 “오늘 아무 까닭도 없는 이 일에 우리가 소요의 사건으로 책망 받을 위험이 있고 우리가 이 불법 집회에 관하여 보고할 재료가 없다.”라고 하고는 그 모임을 흩어지게 했습니다.

필자의 www.newrema.com의 저서들: 신약 주석(마-계 8610쪽)/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Salvation Before Jesus Came/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설교집 20권/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 다수의 논문들 HP 010-6889-3051 T 02-426-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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