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르친 제자들이 금식하지 않는데

유삼봉
  • 1676
  • 2015-12-09 20:57:30
어떻게 해서 그렇습니까. 우리나 바리새인들은 금식을 하는데 금식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말인가요. 금식하는 것이 아무 의미도 없다는 말입니까.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묻습니다. 금식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형식적으로 습관적으로 밥을 굶는 것도 금식인가. 과체중으로 자기 건강을 챙기려고 식단 조절을 하는 것도 금식이라고 하겠는지 한두 끼쯤 식사를 거르고 자기 만족을 얻으면 가난해서 밥을 굶고 있는 사람의 심정을 헤아리는 것에는 미치지 못하니 금식하지 마라. 먹어야 사는데 먹고사는 것보다 더 큰 희열을 나누려고 하는 금식이 아니겠는가. 잔칫집에서 신랑과 함께 하는 삶이 즐거운데 신랑의 자리를 차지하는 다른 가치가 괴롭다면 그때에는 금식한다 . 신랑과 하나가 되어서 사는 즐거움이 아니라면 먹고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하면서 금식한다.

요한의 제자들은 바리새인들과 같이 구시대의 인물들이라 그들의 역할은 필요 없다는 것이지요. 예수의 제자들이 받은 가르침을 수용하기에는 낡은 옷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거기에 사랑을 기워 댄다면 생베 조각이 낡은 옷을 당기어 해어짐만 더할 뿐이듯 역효과가 일어납니다. 과거를 벗어버려야 새사람을 입고 예수의 가르침을 수용합니다. 안 그러면 예수 믿는다고 하면서 사람만 괴롭고 망가지고 교회에도 욕을 입히지요. 사랑하는데 어쭙잖게 낡은 굴레를 씌울 수는 없습니다. 새살림을 차리는 신랑과 함께 기쁨을 담는 사람에게서 사랑이 익어갑니다. 낡은 부대 그대로 새 포도주를 담지 못하지요. 부대도 터지고 포도주도 쏟아져서 못쓰게 됩니다. (마태복음 9: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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