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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함창석
- 1550
- 2023-06-29 17:25:35
함창석
오후 내내 흐리며
먹구름이 몰려 오고 있다
산 허리를 감돌더니
여러 차례나 우당퉁당
골짜기 물이 넘쳐 흘렀다
물가 서성이는 왜가리
긴 부리 긴 목으로
물고기 사냥 날렵하다
나무다리 위에 올라
소류지 바라보니
큰 갈대가 거세게 흐르는
물에 넘어져 깔리고
멈춘 수차아래로
넘치는 물소리 제법 크다
이 골짝 저 골짝
물은 적고 텅비어
풀만 무성하던 수로
제철을 만난듯이
콸콸 소리가 들리고 있다
우산을 받쳐들고
소공원 한바퀴 돌다 보니
시원함은 더하나
아랫동네 저지대가
올해는 무사할까
이런저런 생각만 들고
논뚝밭뚝 떠내리던
어린 날 기억이 새롭지요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산 너머 고향쪽
한참이나 바라봤다
장맛비로 고생하시던
아버지 생각이 더 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