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에 서서

함창석
  • 1483
  • 2023-07-19 16:14:19
호숫가에 서서

함창석

풀잎을 만나
영롱하게 빛나는 건
저 이슬만일까

갈대를 만나
한 소리를 내는 건
저 바람만일까

빛내는 소리도 없고
소리내는 빛도 없으니

갈대는 풀잎일 뿐이고
풀잎은 갈대일 뿐이니

만남은 기의 충돌이고
에너지의 이동이다

자연 속에 향연이고
향연 속에 만남뿐이다

작은 자가 느끼는 것은
보이는 것도 아니고
들리는 것도 아니며
오로지 산다는 것뿐이다

동이 트는 새벽도 가고
서가 지는 황혼도 가며
기의 충돌과 함께
에너지가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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