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최세창
  • 2245
  • 2024-06-26 23:08:27
https://youtu.be/CN5JIGw2FRA

<고린도후서 6:1-2>

1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서 너희를 권하노니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2가라사대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를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 하셨으니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

1. 시작하는 말

주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은혜롭다’, ‘은혜가 충만하다’, ‘은혜 받아야 해’, ‘은혜 받았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대개 자기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기의 뜻대로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고, 자기에게 손해가 되거나 자기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유익 여부나, 우리의 뜻의 성취 여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 예수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은혜를 받는 것과 은혜를 못 받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모든 사도들이 한결같이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바울 사도는 그 어떤 사도들보다 더 구속 은혜를 비롯한 모든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했습니다.

2. 하나님의 동역자가 된 은혜

바울 사도가 하나님의 은혜를 그토록 강조한 이유는, 각양각색의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체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상, 먹는 맛을 들인 사람들은 기회만 있으면 먹는 이야기를 하고, 노름에 맛을 들인 사람들은 기회만 있으면 노름 이야기를 합니다. 바람피우는 맛을 들인 사람들은 기회만 있으면 바람피우는 이야기를 하고, 돈이나 출세에 맛을 들인 사람들은 기회만 있으면 돈 이야기나 출세 이야기를 하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을 좇아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요 천국 시민답게 하나님의 은혜에 맛을 들이고, 기회만 있으면 은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은혜로운 삶을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뭡니까? 말씀을 순종해서 말씀이 이루는 기적 같은 능력과 지혜, 기적 같은 문제 해결과 전화위복, 기적 같은 만남과 기회, 기적 같은 성취와 승리, 기적 같은 성공과 형통의 은혜를 체험해야 합니다.

현실적인 면에서나 신비로운 면에서나, 각양각색의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은 바울 사도는, 구원받은 것을 가장 큰 은혜로 여겼습니다. 그 다음으로 큰 은혜로 여긴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서 하나님의 일에 종사하는, 하나님의 동역자가 된 것입니다.

바울의 사도직에 엄청난 유익과 혜택이 주어졌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라고 확신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구원의 복음을 전하느라 박해와 핍박, 굶주림과 익사의 위기, 돌팔매질과 채찍질, 감옥살이, 과로와 병고, 일부 교인들의 배신 등을 겪었습니다. 물론, 그때그때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기도 하시고, 이기게도 해 주시고, 전화위복이 되게도 하셨지만, 무수히 지독한 고난을 당하는 것 자체가 결코 견디기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바울 사도는 죄로 멸망당해야 마땅한 자신이 하나님의 동역자인 사도가 된 은혜, 그리고 인류 구원을 위해 하나님과 동역하게 하시는 은혜에 감사 감격해서 충성한 것입니다. 실상, 우주 만물의 창조주시며 구원자이신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는 것은, 피조물인 인간에게는 최고의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정말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가 된 것을 큰 은혜라고 확신합니까? 그래서 주님의 몸인 교회에서 일하는 것을 주님의 은혜로 알고 충성을 다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교회에서 예배 순서를 감당하는 것이나 전도하는 것, 성가대로 일하는 것이나 봉사하는 것, 재능이나 기술을 가지고 일하는 것, 설거지나 청소와 같은 궂은일을 하는 것 등을 다 하나님의 은혜로 여겨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가정 일이나 직장 일이나 사회 일에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믿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동역해야 합니다.

3.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하나님의 특별한 동역자인 바울은, 사도의 자격으로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라고 했습니다. 이 권면은 바울의 개인적 충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동역자인 사도로서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설교를 듣는 교인들은,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들이고 순종해야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자기 마음이나 정서, 자기 뜻이나 생각에 맞는 내용만 받아들이거나, 순종하려고 하는 태도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은 것이 은혜이고, 깨달은 대로 순종하는 것은 더 큰 은혜입니다.

바울 사도는 데살로니가전서 2:13에, “이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쉬지 않고 감사함은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 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속에서 역사하느니라”라고 했습니다. 물론, 설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설교자가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로 듣고 깨닫는 것입니다. 이 막중한 일을 위해서 설교자는 기도에 힘써야 하고, 온 영을 다해 성경을 많이 읽고 묵상하며 순종해야 하고, 성경 주석책들을 많이 섭렵해야 하고, 신학서들과 기타 서적들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이런 일을 잘하도록 교인들도 열심히 기도해 주어야만 합니다. 교인들은 설교자인 목사가 아닌, 목사를 통해 들려지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아야 합니다. 설교를 단순한 인간의 말로 여겨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으로는 은혜받기가 어렵습니다. 설교를 듣고도 순종하지 않으면, 은혜 속에 살지 못합니다. 요즘엔, 웅장한 성전 건물과 화려한 내부 시설, 대규모의 성가대의 찬양, 무수한 교인들의 운집 등에 은혜를 받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교인들 중에는 정작 설교 시간에는 조는 이들도 있습니다.

값진 은혜가 무엇인지, 헛된 은혜가 무엇인지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값진 복음의 은혜를 실속 있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약 30년 전에,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세상 사는 이야기’에 음식점을 하시는 초로의 아주머니가 두 번씩이나 출연하는 바람에, 그 음식점의 소머리국밥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방방곳곳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먹어 보고는, 역시 일미라고 감탄하면서 소문을 내는 바람에 표를 받고 기다려야 한 그릇 사 먹을 수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번성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방송 소식 시간에, 그 음식집 아주머니가 걸렸다는 보도를 들었습니다. 내용인즉슨, 그동안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되는 소가죽 같은 것에다 화공 약품을 섞어서 부드럽게 한 후에, 소머리국밥으로 팔아 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말씀을 통해서, 그리고 말씀과 함께 베풀어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아야 합니다.

오래 전 일입니다. 네 가정이 나오는 어느 개척 교회에서, 한 가정이 불만을 품고 담임 목사와 잘 아는 목사가 시무하는 근처 교회로 옮겨 버렸습니다. 담임 목사가 가슴 아픈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은혜가 충만해서 부흥하는 큰 교회로 가야 복을 받는다고 하면서, 자꾸만 남은 가정들을 들쑤시는 겁니다, 결국 다니던 교회의 주일 낮 예배에, 한 사람의 교인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교인들은 은혜를 헛되이 받은 겁니다. 좋은 행사가 많다고, 신난다고, 하나님이 아닌 자기 마음에 맞는다고, 은혜가 있다고 가고, 또 남은 교인들까지 끌어가서 새 신자로 등록시키면, 다니던 교회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 하나님의 교회는 문을 닫게 되도 상관없는 겁니까? 이런 전도 아닌 전도를 하는 것은, 은혜 받은 교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어떤 대교회의 교인들은 불신자 전도는 잘 안 되니까, 다른 교회의 교인들을 어떻게 해서라도 웅장하고 화려한 성전에 한 번만이라도 발을 들여 놓게 하려고 온갖 수단 방법을 다하는데, 이것도 은혜로운 모습은 아닙니다. 물론, 하나님의 각별한 은혜로 큰 교회가 되는 것은 뭐라 할 것이 없습니다.

주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의 뜻을 죽기까지 복종하심으로써, 믿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셨는데, 동역자들과 믿음의 형제자매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망하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내 기쁨에 남의 슬픔이 배어 있다면, 내 재산에 가난한 사람들의 한이 서려 있다면, 내 출세와 성공에 남들의 상처와 희생이 따랐다면, 그 기쁨과 재산, 그 출세와 성공은 하나님의 은혜와는 상관없는 것입니다.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세상의 모든 값진 것들과 비교될 수 없는, 신령한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아서는 안 됩니다.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를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라고 하신 하나님은 영원한 섭리자이십니다. 그러므로 바울 사도는,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4. 맺음말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성령을 좇아 구원자 하나님을 믿거나, 하나님의 성육이신 주 예수님을 믿음으로 지옥으로 끄는 죄의 사함과 거듭남, 자유와 평화, 성결한 삶과 영생의 구원을 얻었습니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요 천국 시민으로서 하나님의 교회에서 받은 직분은, 하나님의 동역자가 된 은혜입니다. 고상한 일이건 궂은일이건,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은, 은혜 가운데 있는 것입니다. 말씀을 통해서, 그리고 말씀과 함께 베풀어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아야 합니다. 언제 어디 어떤 상황에서나,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라는 말씀이, 우리의 모든 생활 속에 역사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설교 동영상: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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