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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를 받은 고넬료
최세창
- 1537
- 2024-05-31 20:31:39
1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달리야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이라 2그가 경건하여 온 집으로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3하루는 제 구 시쯤 되어 환상 중에 밝히 보매 하나님의 사자가 들어와 가로되 고넬료야 하니 4고넬료가 주목하여 보고 두려워 가로되 주여 무슨 일이니이까 천사가 가로되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하여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5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6저는 피장 시몬의 집에 우거하니 그 집은 해변에 있느니라 하더라 7마침 말하던 천사가 떠나매 고넬료가 집안 하인 둘과 종졸 가운데 경건한 사람 하나를 불러 8이 일을 다 고하고 욥바로 보내니라
1. 시작하는 말
이렇게 해야 할지 저렇게 해야 할지, 이렇게 될 것인지 저렇게 될 것인지, 이것을 택해야 할지 저것을 택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친히 계시하셔서 속 시원하게 알려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설교 말씀을 듣는 중에 계시를 받고, 어떤 사람은 꿈을 통해서 계시를 받고, 어떤 사람은 기도 중에 환상을 통해서 계시를 받고, 어떤 사람은 말씀의 상기나 영감으로 계시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계시를 순종하여 요긴한 은혜를 받기도 하고, 절박한 위기를 극복하기도 하고, 구제하기도 하고, 풍성한 복을 받기도 합니다. 늘 그런 것은 아니나, 때로 교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계시가 목회자에게 주어지기도 합니다.
2.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고넬료 백부장의 삶
초대 교회 때에 구원에 관한 이견이 해결되는 결정적인 실마리가 된 사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유대교로 개종한 고넬료 백부장이 받은 환상의 계시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율법 행위로 구원받는다고 하는 유대교의 구원관과 율법 행위와 상관없이 주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고 하는 교리와 주 예수님을 믿어도 율법을 행해야 구원받는다고 하는 혼합 교리가 있었습니다. 율법 행위 구원이나 양심 행위 구원이 구원 방도가 될 수 없는 것은, 율법과 양심이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선과 악 그리고 시와 비가 뒤바뀌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법이나 양심에 어긋나는 생각과 행동을 한 번도 안 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인간 세상에 구원 방도가 있다면, 주 예수님 곧 메시아가 오실 리가 없고, 하나님께서 메시아를 보내신다는 약속도 하셨을 리가 없습니다.
바울 사도의 주장인 믿음으로만 구원받는다는 복음이, 후에 열린 총회에서 공인되는 데에 결정적인 발언을 한 사람이 수제자인 베드로입니다. 발언 내용은, 베드로가 고넬료 백부장과 함께 모인바 율법과 무관한 이방인들에게 설교할 때, 그들에게 성령이 임하는 것을 경험한 일입니다.
고넬료 백부장은 가이사랴에 거주하였고, 이탈리아 출신인 로마 시민들이 지원한 이탈리아 보병 부대의 장교이었습니다. 당시의 로마의 군단은 육천 명으로 편성되었고, 한 군단은 육백 명씩으로 구성된 열 대로 나뉘어졌고, 한 대는 백 명씩으로 나뉘어졌습니다. 백 명으로 구성된 한 대를 지휘하는 책임자가 백부장이었습니다.
하고많은 사람 중에 고넬료 백부장에게 구원의 진리가 공인되는 데 결정적인 실마리가 된 계시가 임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고넬료 백부장은 경건하여 온 가족과 함께 하나님을 경외했습니다. 그와 그의 가족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섬기는바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인들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인들을 의의 개종자와 문의 개종자로 구분했습니다. 의의 개종자는 할례를 받고 율법 전체를 지킬 의무가 있었지만, 문의 개종자는 할례를 안 받고 유대교에 찬성하는 정도였습니다. 물론, 유대인들은 문의 개종자를 유대교인이 아니라 부정한 자로 여겼습니다.
고넬료 백부장과 그의 가족은 문의 개종자들이었지만, 경건한 사람들로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섬기는 생활을 했습니다. 교인들이 경건한 생활을 하거나, 일반인들이 윤리적인 생활을 하는 데에 필요한 것은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입니다.
둘째, 고넬료 백부장은 자신의 관할 하에 있는 유대인들을 많이 구제했습니다. 이방인인 고넬료 백부장이 유대인들을 많이 구제했다는 것은, 일반적인 구제와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값진 사랑입니다. 당시의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선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방인들을 개로 여겼고, 이방인들도 유대인들을 개처럼 여겨 경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를 지배하는 로마의 한 백부장이면서 지배를 받는 유대인들을 많이 구제한 것입니다.
2005년에 읽은 기사입니다. 오스카상을 받은 명배우 폴 뉴먼은, 지난 15년 동안 자신의 유기식품 공장에서 나온 판매 수익금을 전부 자선기금으로 적립해 왔는데, 그 총액이 7천만 달러(1천1백20억 원)가 넘습니다.
폴 뉴먼은 기금을 불치병과 약물 중독으로 고생하는 젊은이들을 치료하고 구제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내이자 배우인 조앤 우드워드 역시 남편 버금가는 자선 사업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 특히 위정자들과 교인들이 각자의 형편에 따라 구제에 힘쓰면 이 사회는 훨씬 밝고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입니다.
실직자들과 굶주리는 사람들과 노숙자들을 구제하는 일과 관련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들을 구제하는 일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기업이 발전하고 이익을 극대화해서 생산적인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입니다.
셋째, 고넬료 백부장은 하나님께 항상 기도했습니다. 그는 유대인들이 부정한 자로 여기는 문의 개종자이었지만,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는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세계적인 설교자 스펄존 목사님이 화단을 가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옆집의 강아지 한 마리가 울타리를 넘어 들어와 화단을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꽃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스펄존 목사님은 화를 참지 못하고, 강아지를 내쫓기 위해 소리를 지르면서 나무토막을 집어 던졌습니다.
얼마 후에, 그 강아지가 반갑게 꼬리를 흔들면서 그 나무토막을 물고 와서는 스펄존 목사님의 발 앞에 내려놓았습니다. 스펄존 목사님은 자신을 믿고 따르는 강아지를 더 이상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강아지를 쓰다듬으면서 “강아지야, 화단에 들어오고 싶으면 언제라도 들어오렴. 내가 졌다.”라고 했습니다.
유한하고 부족하고 병약한 인간은 염치없는 강아지처럼, 계속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큰 문제가 생긴 다음에 금식 기도를 하거나 밤을 새워 기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욱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항상 하나님을 향하는 기도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평소에 세상적인 것들로 길들여지고 인간적인 것들로 다져진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습니까? 늘 기도에 힘써 하나님과 영적으로 통하는 심령 상태가 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입니다.
경건해서 온 가족과 함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섬기고, 구제하고, 항상 하나님께 기도하며 살던 어느 날, 고넬료 백부장은 놀라운 체험을 했습니다. 오후 세 시쯤인 제 구 시쯤 됐을 때, 환상 중에 하나님의 사자인 천사가 들어와서 “고넬료야,” 하고 부르는 것을 밝히 보고 들었습니다.
환상은 영성이나 영적 지각이 발달한 사람이나,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보는 현상입니다. 고넬료 백부장이 받은 환상의 계시는 그 중요성 때문에, 사도행전에 세 번씩이나 설명되어 있습니다(10:3-8, 30-33, 11:13-15).
환상 중에 천사가 부르는 소리를 들은 고넬료 백부장은 주목하여 보고 두려워하며, “주여 무슨 일이니이까?”라고 했습니다. 천사는,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하여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라고 했습니다. 고넬료 백부장의 평소의 신앙생활이었던 하나님을 향한 기도와 사람들을 구제한 일이,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고넬료 백부장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만하였고,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을 위해 쓰일 만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될 만한 기도와 구제가 얼마나 됩니까? 체면이나 위선이나 계산적으로 하는 기도나 구제가 아니라, 주님 안에서 하나님의 구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는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고 기억되는 것입니다.
고넬료 백부장의 기도와 구제는 하나님께 상달되고 기억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게끔 환상으로 계시하시는 겁니다. 하나님의 천사는 계속해서,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라고 했습니다. 사도행전 11:14에는, “그가 너와 네 온 집의 구원 얻을 말씀을 네게 이르리라”라고 보충 설명을 했습니다.
렌스키(R. C. H. Lenski)는 “하나님께서는 고넬료에게 한 천사를 보내셨지만. 그 천사는 그에게 복음을 설교하도록 보내진 것은 아니다. 또다시, 빌립의 경우처럼, 하나님께서는 세우신 성직자들을 예우하신다. 천사들은 사람들과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설교자들을 연결해 주는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고, 그 이상의 일을 하는 것이 결코 허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고넬료는 시몬 베드로를 불러오는 방법에 대해 듣는 것이다. ‘네 자신을 위해 청하라.’라는 중간태 명령법은 베드로가 고넬료를 위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지시한다.”라고 주석했습니다.
그 천사는 고넬료 백부장에게 베드로가 짐승의 가죽을 다루어 물건을 만드는 피장 시몬의 집에 묵고 있는데, 그 집은 해변에 있다고 말해 주고는 떠났습니다.
3. 맺음말
기이한 환상을 통해 계시를 받은 고넬료 백부장은 즉시 순종했습니다. 하인 두 사람과 경건한 군인 한 사람을 불러 환상의 계시를 다 말해 주고, 베드로가 있는 욥바로 보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계시하셔서 속 시원하게 알려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 하나님의 계시를 받기 위해서 우리는 경건한 사람답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섬기고, 받은 복으로 구제해야 합니다. 또, 항상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착념하며 순종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구원의 사랑과 때를 따라 주시는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님 안에서 구제하고, 항상 기도하여 필요한 때에 계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설교 동영상: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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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서 : 예수의 비유(W. Barclay 著)/ 야고보서(A. Barnes 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