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뢰트겐- 많이 늦었고 부족하지만 릴레이 금식기도에 동참합니다

임재학
  • 1696
  • 2020-07-08 20:59:16
* 피에타 뢰트겐(Pietà Roettgen), 1360년, 목재에 채색, 89cm, 독일 본 라인주립박물관


현재의 코로나19와는 비교할 수 조차 없었던 참혹한 대 재앙이 14세기 유럽에 유행했던 흑사병이었습니다.
당시 유럽 인구의 1/3을 앗아간 흑사병이 창궐 할 당시 독일 라인란트 지역에서 발원한 피에타(Pieta) 상입니다.

이 피에타 상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심미적인 피에타의 모습과는 너무 거리가 멉니다.
무고하게 고통스럽게 죽은 그리스도의 모습과 그 아들의 몸을 부여잡고 깊은 슬픔에 잠겨 오열하고 있는 어머니 마리아의 사실적인 모습은 이상하게 보이고 오히려 무섭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당시의 의학과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흑사병으로 고통을 겪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떠나보내는 슬픔을 당하는 신앙인들은 고통과 슬픔이 그대로 드러난 이 사실적인 피에타 상에 큰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어머니 마리아의 처절한 아픔 앞에서 자신을 동일시하며 믿음의 위로를 구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고통과 아픔에 함께 하시는 주님의 사랑에 다시금 살아갈 수 있는 큰 용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요즘 같은 장맛철에도
큰 유리창으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커피 마시며 바라보는 비 내리는 풍경과
쏟아지는 빗줄기에 밖에서 일하며 맞이하는 빗줄기의 모습은 전혀 느낌이 다릅니다.

우리 감리교회와 서울남연회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고통스럽고 슬피 울고 있는 여인들과 공동체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 해결을 위해서
금식하며 부르짖고 기도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과 '삶의 자리(Sitz im Leben)' 에선
이해할 수 없고 오히려 이상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고통의 한 가운데, 고난의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겐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부르짖는 하갈의 절박한 금식기도입니다.

과연 오늘 감리교회와 서울남연회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마음은 어느 곳으로 향하고 품으실까를 생각해 봅니다.

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 간절한 기도릴레이에 동참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그나마 제일 잘하는게 금식(굶는)기도입니다.
많이 늦었지만
많이 부족하지만
따뜻한 마음과 힘을 보태며
릴레이 금식기도에 동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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