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스교회 신앙공동체 형제들에게...

오재영
  • 2570
  • 2020-07-09 21:19:48
교회의 의미...

마더 테레사가 인도의 캘커타에서 빈민들을 헌신적으로 돌볼 때, 어느 날 길거리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해 깡마르고 행색이 초라하고 불쌍한 한 소년을 만나 그를 자신이 운영하는 곳으로 데려와 손수 목욕을 시키고 옷을 빨아 따뜻한 국물로 먹이고 입혀 침대에 뉘었습니다. 소년은 이내 평안한 얼굴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빈 침대만 있고 소년은 어린이집에서 도망을 치고 없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수소문하여 찾아보았는데 그 소년은 이전에 배회하던 그 거리에 있었습니다. 또 다시 데려다 씻겨서 재웠으나 소년은 또다시 도망치기를 반복하므로 테레사수녀는 그를 시중하는 젊은 수녀에게 아이를 지켜보다가 그가 어디로 가는지를 뒤밟아보라 했습니다. 역시 소년은 새벽이 되자 일어나 집을 뛰쳐나오는 것을 뒤를 따라가 보니 커다란 나무 밑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고는 그 밑의 웅덩이 같은 움막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안에는 한 여인이 쓰레기통에서 주워온 것 같은 온갖 음식찌꺼기를 질그릇에 담아 끓이고 있고, 아이는 기쁜 얼굴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녀가 그 아이를 불러내어 물어보았습니다. “너는 왜 어린이집에서 도망해 나왔느냐? 뭐 불편한 것이 있더냐? 거기에는 또래의 친구들도 많은데...” 아이의 대답은"여기에 내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여기가 내 집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여기에 있기 때문에 나는 여기 있는 것이 가장 행복합니다. 좋은 음식, 좋은 침대는 아무소용 없습니다..."

교회는 신자들의 어머니...

인생의 연륜이 있는 분들이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사실중의 하나가 지난날 ‘초근목피’, 굶기를 밥 먹듯 하든시절에 우리와 세상 사람들에게 소망이 되었던 그리스도의 몸이셨던 교회, 그 안에 그리스도의 생명력이 함께하고, 사랑을 느끼고, 가장 큰 행복을 느끼든 시절,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피란 온 이들이 어디든 그들의 눈에 교회가 보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어 그대로 지나치지 못하고 들어가 기도하고야 발걸음을 옮겼다는 그 믿음의 고향, 주님께서도 12세에 성전에 올라 그 안에서 말씀을 듣고, 가르치는 교훈을 받고, 서로 토론하고...자신을 찾은 부모님께“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눅2:42절).성전에 있는 동안 아버지의 사랑과 체온을 느끼며, 품안에 있는 행복을 느끼셨을 그 예루살렘...

지금도 이성전은 여전히 아버지가 계시고,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고, 아버지의 말씀이 있는 우리의 교회요 마음의 고향입니다. 그러하기에 교회의 주인은 그 누구도 창립자로 주장할 수가 없고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하는 그 고백위에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오직 하나님이 세우시고 그리스도만이 주인이 되시는, 그가 친히 세우시고, 주님께서 필요한 사람들을 고용해서 쓰고 계시기에 교회는 창립공신도, 내가 세웠다, 할 사람이 없고 있어도 안 되는, 그저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따르겠다고 고백하는 하나의 마음으로... .

주님 따른 이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많은 크리스천에게 익숙한 알렉산더 솔제니친, 그가 시베리아 감옥 죽음의 수용소에 유배되어 힘든 노동과 굶주림과 싸우며 연명하고 있을 때 너무나 배가고프고 힘들어 쓰러지거나 쉬면 그대로 무서운 매가 날아오고, 일을 하자니 힘들고, 안하자니 매 맞고...마침내 그가 차라리 매를 맞고 죽자... 일을 중단하는 그를 보고 감시자가 저쪽에서 달려오는 그 순간 바로 옆에 있던 또 하나의 죄수가 그의 삽을 뺏어 그 발 앞에 十字架를 그려보이고는 얼른 지워버렸습니다. 자신의 발밑에 그어놓은 그 십자가를 보는 순간 주님의 십자가가보이면서 새로운 소망과 용기와 생명력이 솟아오르는, 그에게는 신비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고통을 이기고, 딛고, 몸도 영도 구원을 받게 되었다고 그는 간증을 하였습니다. (곽선희목사. 교회의 원초적 의미 참조).

18세기 온 유럽이 죄악에 빠져 온갖 성적인 타락과 부정부패로 인하여, 피의혁명으로 들끓고 있을 때 교조 “존 웨슬리”와 함께한 위대한 설교가요 영성가인 “죠지 휫필드”는 자신의 영성이 나태해지고 침체를 느낄 때 마다 종종 그자신이 회심한 과거의 그 예배당을 찾아 자기가 앉았던 그 의자에 무릎을 꿇고 입을 맞추었다고 합니다. 그는 자기의 죄를 회개하고 주님을 만나게 된 회심의 그 순간을 기념하면서 그의 남은 생을 오직 예수그리스도만을 위해 살기로 다짐을 하였든 것입니다. 로고스교회 목사와 장로를 포함한 성도님들! 본인들의 지난 삶을 용서하시고 거듭남의 은혜로 부르셔서 섬기게 하신, 주님의 자녀로 거듭난 각자의 “그 의자”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역사의 갈림길에서...

로고스교회는 지금 감리교단 2천여교회 중 상위에 있는 교회입니다.
냉정하게 표현한다면 오늘의 이 아픔은 책임 있고 비중 있는 이들이 받은바 은혜를 기억하고 주변의 여론들을 의식하여 섬김보다는 누림과 과시로 인함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아픔을 남 탓 아닌 자신들의 탓으로 감당하고 성찰(省察)하기를 기대합니다. 집요한 사단의 계교(計巧)의 덫에 걸림은 어느 한순간의 일이 아니기에 공동체 모두의 진솔한 참회와 주님의 긍휼하심의 은혜가 아니면 헤어나지를 못합니다. 그리하기 위해서는 공연히 객기 부리듯 공적공간에 등장하지 말고, 자신들의 밥상머리에서 교회 비난하는 말을 하지 말고,(자녀에게 교회 나가지 말라는 것)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지금도 교단 안에는 강북의 대표적인교회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D교회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공원으로 변했고, 강남의 지금도 진행형인 70년대의 속회부흥의 대표적인 교회로 간증이 넘쳐나든 S교회가 그 언덕에 넓고 좋은 터를 잃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우리를 두렵게 하는 시대의 사명감당하지 못하면 주님께서 촛대를 옮기시는 일들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이 초유의 펜데믹(pandemic)상황에서 거룩을 핑계로 비난하는 이들 있지만 교단에 원인 제공한 책임들을 감당하는 겸비한 마음이라면 머지않은 날 고난 이전에는 귀로만 듣던 주님을 눈(眼)으로 보는 날이 속히 도래하기를 기도드립니다.

주님 안에 하루속히 모든 상처가 치유되어 살아있는 간증으로 존중히 여김 받는 공동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 샬 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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