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 교수 기도회가 '쇼'가 되지 않으려면...

임성모
  • 1899
  • 2020-07-15 19:42:33
A가 말했다. “감신대는 변화하고 있어요. 교수들이 기도원에 올라갑니다.” 내가 대답했다. “본색이 어디 가겠습니까? 새 총장 체제하에서 잠시 숨죽이고 있는 것이겠지요.”
정신세계는 총장 바뀌었다고 갑자기 달라지지 않는다. 흉내는 낼 수 있다.
모여서 기도한다고 한다. 신학 교수가 당연히 기도 해야지, 얼마나 기도를 안했으면 그게 화제가 되고 그걸 홍보 수단으로 삼을까?
감신 교수 기도회가 분칠이나 신분 세탁이나 줄 세우기나 재정 후원 받기 위한 미끼가 아니라 진정한 변화임을 인정받으려면 실천이 따라야 한다. 변화를 입증할 최소한의 실천은 다음과 같다.
첫째, 커리큘럼이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지금 커리큘럼은 교단 신학교에 맞지 않는다. 교단 신학교라는 정체성에 부합되게 대대적으로 수정하라.
둘째, 가르치는 내용이 바뀌어야 한다. 성경과 기독교 뿌리를 부인하는 교수들을 경고하고 절제시켜야 한다. 성경 원어, 성경, 초대 교회 교부 사상, 종교개혁자 사상, 웨슬리 신학 (+논리학, 글쓰기, 외국어)부터 가르쳐야 한다. 신학생들이 기독교 기본부터 철저히 습득하게 하고 유행신학은 대학원 선택 과목 정도로 배우도록 우선순위 조정을 하라.
셋째, 퀴어신학을 소개하는 것은 가능하나, 퀴어신학이 옳다고 하면 추방하라.
넷째, 이성 학생들은 학교 내 공적인 장소에서만 만나라. 학교 밖에서 이성 학생(들)과 수시로 데이트하는 교수에게 엄하게 경고하라.
다섯째, 학생을 이용하지 말라. 학점과 유학 배려 등등으로 꾀어 홍위병으로 쓰는 작태를 벗어나라.
여섯째, 다수파에 속해 있지 않는 교수를 집단 따돌림하고 이단으로 몰아 학교 밖으로 추방하려던 시도에 대해 사과하고 배상하라.
일곱째, 정치하러 쏘다니지 말고, 차분하게 앉아 수업 준비하고 책 읽고 글을 쓰라. 한국말 제대로 못하고, 글 제대로 못쓰고, 수업 강의 어벙벙하게 하는 이들이 많다고 하니 모이면 교수 질을 높이기 위해 연구하고 연습하라.
여덟째, 심하게 표절한 몇 교수는 해임하고 미미한 정도라면 범죄에 맞게 처벌 하라. 표절교수들은 자숙하라. 대외 강연이나 설교하러 다니지 말라.
아홉째, 정교수 본봉 상한선 (8,000만원)을 정하라. 실력 없는 교수들이 일억 이상씩 받는 것은 타락이다. 실력이 있어도 절제하는 것이 좋다.
열째, 특권과 본봉 유지하기 위해 학생들을 이용하지 말라. 과감하게 학생수를 반으로 줄여라. 그게 학생과 교회에 대한 사랑이다.
이런 변화가 수반되면 감신 교수 기도회의 진정성에 대해 공감하는 이들이 늘겠고, 아니면 ‘쇼’에 불과하다는 빈정거림이나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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