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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단위 공동성명 "사랑의 하나님은 성소수자와 동행하신다"
김신애
- 1415
- 2020-08-15 08: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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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하나님은 성소수자와 동행하신다"
: 감리회는 이동환 목사에 대한 단죄를 멈춰라!
이동환 목사(감리회 소속 수원영광제일교회)는 지난해 8월 인천에서 개최된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하여 성소수자를 축복했다. 이에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 심사위원회(이하 심사위)는 지난 6월 17일 이 목사를 재판에 회부했다. 이 목사를 고발한 이들은 그의 행위가 ‘교리와장정’ 재판법 제3조 8항(“마약법 위반, 도박 및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하였을 때”)에 해당된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수차례 진행된 자격심사위 회의와 심사위 회의에서 심사위원들은 토론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동성애’를 찬반의 문제로 환원하여 이 목사에게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기를 요구했으며, 동성애는 찬반의 문제가 아님을 견지하는 이 목사를 ‘면직’ 의견으로 연회 재판위원회에 기소하기에 이르렀다.
이동환 목사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이들은 “어떻게 목사님이 동성애를 축복”하냐며 “죄를 축복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나님의 차별 없는 사랑을 실천한다던 이들은 성소수자를 향한 축복을 죄로 규정하기에 급급할 뿐이다. 어찌하여 억압 받는 자들에게 복을 내려주시기를 청원하는 기도를 죄라 규정하게 되었는지 묻고 싶다. 동성애자를 향한 축복은 죄가 아니며, 축복은 모두에게 열려있다. 더불어 ‘동성애’와 동성애자는 찬반의 문제 혹은 지지와 부정의 문제가 아니다. 나와 다른 존재는 부정의 대상이 아니라 끊임없는 이해의 노력을 요구하는 이웃이다. 감리회는 기독교인에게 요청되는 시대적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범과 항목으로 추가하여 이를 처벌하고자 하는 감리회의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
한국의 일부 개신교 교단은 언제까지 정결/불결의 이분법에 눈이 멀어 하나님의 자녀인 이웃을 외면하고 정죄할 것인가? 동성애를 비롯한 성적 지향은 ‘전환 치료’가 가능한 정신병이 아니다. 미국 심리학회는 “현재 효과가 입증된 동성애 전환치료는 존재하지 않으며, 성적 지향을 억지로 바꾸려는 치료는 치료대상자의 우울, 불안, 자살시도 등을 증가시킬 수 있어 그 치료가 오히려 동성애자의 정신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동성애자를 사랑으로 품어 구원의 길로 이끄는 것이 목회자의 사명”이라며 정죄와 혐오를 일삼는 행위는 사랑이 아니라 명백한 폭력이며 이는 한 사람의 존엄을 부정하는 것이다. ‘동성애 반대’는 종교적 신념이나 교리로 등치될 수 없다. 이는 존재에 대한 폭력이며 혐오이다. 감리회는 혐오를 멈춰라.
사랑의 하나님은 우리 성소수자를 당신의 자녀로 부르셨으며, 성소수자 교인들은 교회에서 함께 예배하고 있다. 사랑의 하나님은 과거에도 우리와 동행하셨으며, 앞으로도 우리와 동행하실 것이다. 사랑의 하나님은 차별 없는 사랑으로 우리를 돌보시며 불합리한 차별과 혐오에 함께 울며 저항하시는 분이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하나님의 정신을 구현하는 공동체로서 하나님의 말씀이 가장 올바르게 들려지는 곳이어야 한다. 하나님이 기독교인에게 명하신 것은 차별과 혐오가 아니라 사랑이다. 하나님은 이동환 목사의 축복을 통해 기독교 정신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 심사위는 하나님을 왜곡하는 일과 성소수자를 향한 폭력의 정당화를 멈춰라!
2020.07.07.
이화여자대학교 성소수자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숙명여자대학교 국제인권동아리 숙명엠네스티, 숙명여자대학교 퀴어모임 퀴흣, 숭실대학교 이방인, 안양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AYUQ, 인제대학교 IQ, 인천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포커스, 트랜스해방전선, 한국외대 외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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