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형호제? (이현석 목사님께 ~)

박형권
  • 2163
  • 2020-08-16 08:41:28
이현석 목사님께~

갑자기 저를 '큰형님'으로 부르시니...처음에는 황당하였다가 그리고
당황스럽다가 이제는 웃음이 납니다.
그래요... 좋습니다. 우리 형, 동생 합시다.

하나님께서 제게 복을 주셔서 정말 팔자(?)에도 없는 목사동생이 생겼으니
일신의 큰 기쁨이요 가문의 영광입니다
주님께서도 사랑이 제일이라고 하셨는데
호형호제 하면서 사랑을 나눌 사람이 생긴다면 좋은 일이지요.
그런데 구분은 하겠습니다.
교회 밖에서 만난다면 제가 형이고 현석씨가 동생이겠지만
교회 안에서는 이현석씨는 여전히 제게는 목사님이시지요.

사실 목사님을 감게에서 처음 대하면서 참 혼란스러웠습니다.
공부를 많이 하셨고 책을 많이 읽으신 분은 맞는 것 같은데...
왜 우리가 알고 있고 믿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헷갈리는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우리 평신도들은 모르는 목사들만의 또 다른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이라도 계시다는 말인가?
아니면 신학교에서 전공했다고 하는 신학이라는 분야가
참신이신 하나님 한 분을 제대로 알려고 하는 학문이다 보니
그 과정 중에 알아야 하는 여러 우상과 잡신들을 연구하다가
나도 모르게 감염이 돼서 그에 따른 증세가 나오는 것인가?...ㅎ
왜 그런 경우가 있쟎아요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백신을 개발하는 연구실의
박사들이 바이러스에 제일 많이 노출되고 감염의 위험이 높은 것처럼 말입니다.

목사님의 논리와 주장에 대해 이질감과 당혹감의 수준을 넘어 때로는
영적인 배신감을 느낀 사람이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동료 목사님들과
평신도들이 있다는 것에 대하여 목사님은 진지하고 심각하게
자기를 성찰하는 계기로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목회라는 것이 깊은 산속 수도원의 수도승처럼
혼자만의 영적사역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에서 때론 혼잡한
시장 사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을 앞에 놓고 말씀을 통하여
복음을 전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은 더 깊이 기도하시고 말씀 앞에 겸손하여 목사님의 주장과 말씀이
‘학문적‘이라고 느껴지지 않고 ’신앙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겸손과 사랑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훈련을 하셔야 할 것으로 감히 ‘형‘된 장로의 생각을 말씀드립니다.

목사님, 근래에 들어 신학교 내의 불신앙과 영적타락에 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특히 .감리교신학대학
출신 목사님들의 자조하는 목소리와 함께 현재 감신 내의
영적타락이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는 고백을
어느 젊은 목사님의 고백과 증언을 통해 접하면서 저는
감리교회의 장로로서 등골이 서늘해지는 두려움과 함께
이럴 수가 있나 하는 분노가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목사님, 목사님의 신학적 깊이와 뛰어난 논리적 내공을
이런 불의한 상황을 개선하는 일에 쓰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흙탕물이 흘러가는 도랑과 실개천도 어느 정도만 흐르면
스스로 깨끗해지는 자정작용을 갖고 있던데... 신학교와 목사들의
영적타락이 있다면 깨어있는 목사 중에 누군가가 지적하고 외쳐서
자정하는 일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전에 함께 사역했던 목사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성도들의 영적 수준은 담임목사의 영적수준을 따른다(비례한다)”
그 말씀에 동의를 합니다. 가만히 두어도 성도들은 목사님을 닮고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성도들이 목사를 따라가기는커녕
배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것이 목사님께 드리는 오늘의 질문이자 숙제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목장이 있습니다. 목장마다 양떼와 목자들이 있지요.
대부분의 목장은 평화롭습니다. 평화로운 목장들... 그러나 목장 안을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평화로운 것은 아닙니다.
양떼들은 목자들에게서 보호와 돌봄을 받지만 철이 바뀔 때마다 털을 깎여
주인의 전대를 채워주어야 하고 때로는 한 마리씩 죽어서 주인의 식탁에
고기로 올라가야 합니다. 그래도 양들은 원망을 하거나 불평하지 않습니다.
그냥 양떼들은 목자를 따르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양떼들이 목자를 배척합니다. 할 수만 있으면 목자를 우리 밖으로
밀어내려고까지 합니다. 왜 그런 일이 있을까요?

지금 합덕교회는 결투가 벌어진 OK목장 같습니다.
여느 교회들처럼 아웅다웅하는 작은 호불호의 관계는 있었지만
누구를 찢거나 다치게 하고 죽이는 일은 꿈도 꾸지 않았기에
적어도 평화로운 교회였는데...
지금의 상황은 교회가 갈등과 증오의 용광로가 되었는데 정작 뜨거워야 할
성도들의 심령은 차갑게 얼어붙어 사랑도 선교도 먼 나라 얘기가 된 기형적인
교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도 이 상황을 ‘교회다운 교회’로 만들어져 가는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교인들의 귀에 계속적으로 속삭이며 주입하는 이가 있습니다.
그의 설교를 빙자한 거짓말이 듣기 싫다며 교회를 안 나오는 교인도 있고요
그의 새벽설교는 주님의 말씀이 아니라며 주차장에서 6개월째 차 안에서
기도하고 돌아가는 장로도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니, 목사님이 당사자시라면 이런 경우 어떻게 하실 겁니까?

**시한으로 정하신(별로 좋은 방법은 아닌 것같음) 주일 전 날밤
자정까지는 27분이 남았네요. 시간을 지킬 수 있어 다행입니다.
목사님께 진정으로 주님의 평안과 지혜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참, 그리고 서두에 말씀드린 ‘황당과 당황의 차이점’을 예를 들어
밝히고 글을 마치려 합니다.

♣황당 : 길을 가다가 소변이 급한데 화장실은 보이지 않고 길 옆에
트럭이 주차되어 있길래 차 뒤로 가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참았던 소변을 해결하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 출발을 한다.
♣당황 : 위 경우에서 차가 갑자기 후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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