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 감리회소식

제가 왜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 관련 성명을 공유하고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건 일전에 설명 드렸듯이 제가 대책위에서 실무를 담당한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동환 목사나 지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페이스북과 언론에서 많이 다루고 있지만 이 게시판에는 전혀 소개가 되고 있지 않아 저를 향한 인신공격이나 명예훼손까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꾸준히 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성명서들은 제가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글에 대한 의견은 따로 코멘트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다만, 더 깊은 이해를 위한 질문이 있다면 제가 아는 한에서 답변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기자인 것을 가지고 말씀하신 분도 계신데, 저는 기자로서 성소수자나 퀴어문화축제, 이동환 목사 관련 기사를 전혀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감리교 목사고 교단 법이 성소수자 쪽 편을 드는 글은 쓸 수 없게 되어 있어 형평성을 맞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동성애'의 성경적 정의라든지 차별금지법의 문제점라든지 하는 이야기는 불필요합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저의 주요 관심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나라와 한국교회, 감리교회에 있지 성소수자 인권의 보호나 신장, 퀴어신학에 대한 논쟁에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틀린 정보는 바로잡아야해서 아래에 다른 매체에서 다룬 1회 인천퀴어문화축제와 손가락을 다친 두 분에 대한 JTBC 팩트체크 영상을 공유합니다. 이 영상들은 '교회'와 관련되어 있어 제 관심 안에 있습니다.

영상을 보셨다는 전제로 이어서 말씀드립니다. 폭력과 거짓말을 수단으로 삼는 복음은 복음이라 할 수 없습니다. 정말로 사랑해서 '동성애'를 반대한다면, 예레미야의 받은 말씀처럼 기독교인들이 '동성애자'들의 마음에 닿도록 사랑의 증거를 보여 주어야 옳습니다. 이동환 목사가 했던 축복식은 그런 맥락에서의 옳은 행동이었다고 생각하고, 나아가 제가 보았던 그 어느 동성애반대집회와도 비교할 수 없이 강력한 복음의 선포였다고 생각합니다.

축복식이 성례는 아닙니다만, 다음과 같은 우리 감리교 교리를 참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2】 제16조 성례 그리스도의 설립하신 성례는 그리스도인의 공인하는 표적과 증거가 될 뿐더러 더욱 은혜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향하시는 선한 의지의 확실한 표니 이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 묵묵히 역사하시어 우리의 신앙이 활동하게 하실 뿐만 아니라 더욱 굳게 하는 것이다. (중략) 그리스도의 설립하신 성례는 우리로 하여금 응시나 하든가 휴대하고 다니라는 것이 아니요, 우리로 하여금 적당히 사용하게 하심이다. 그러므로 성례를 합당하게 받는 이에게만 유익한 결과와 효력이 있고 합당치 아니하게 받는 이는 사도 바울이 말씀한 바와 같이 자기에게 정죄함을 받는 것이다.

예, 교리에 따르면 어디에서 축복을 베풀었는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날 퀴어문화축제 자리에 있었던 사람 중 합당하게 받은 이가 있다면 하나님의 복을 받을 것이고, 아니라면 정죄함을 받았을 것입니다. 누가 축복식 영상에 '야유', '조롱' 같은 자막을 달아 교묘하게 현장 분위기를 왜곡했더군요. 재판에 Full 영상이 제출될테니 오해는 풀리리라 생각됩니다만, 설사 그런 사람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 판단은 하나님의 손에 있는 것이고, 목사가 복음 전할 때와 기회를 얻었다면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게 그렇게까지 비방받을 일인가요?

재판법에 따르면 [1303~4] 제3조(범과의 종류) 1항 교회와 성례를 비방하였을 때, 2항 계교로써 교인, 교역자 또는 교회를 모함 및 악선전하였을 때, 4항 교회 기능과 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심사위원회 등에 무고를 하거나 교회 법정에서 위증하였을 때, 5항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교인끼리 불화를 조장하였을 때, 6항 익명이나 실명으로 유인물이나 인터넷에 개인이나 감리회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행위를 하였을 때, 10항 남의 재산과 명예를 손상시켰을 때, 11항 타인을 상해하였을 때, 12항 문서와 증빙서류를 위조하였을 때, 14항 그 밖에 일반 형법에 위반되는 행위로 인하여 처벌을 받았을 때, 제4조 1항 교역자로서 제3조 중 한가지라도 범하였을 때, 2항 직권을 남용하거나 직무를 유기하였을 때, 3항 규칙을 고의로 오용하였을 때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꼭 재판에서 다루지 않더라도 기독교인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교양이자 양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동환 목사의 축복을 '잘못'이라고 몰아부쳐 출교해야 한다 주장하고 심지어 사탄숭배, 악의 종으로까지 매도하는 일부 장로님들, 목사님들의 잘못은 누가 치리하시겠습니까?

1회 인천퀴어문화축제 닷페이스 영상 : https://youtu.be/P1nQkvSgFMU
인천퀴어문화축제 주최 규탄집회에서 '반대집회 참가자가 손가락을 잘렸다'는 주장에 대한 JTBC 팩트체크 : https://youtu.be/WvjxJ1vuxU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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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퀴어문화축제/행진방해 중 부상 사건에 대한 팩트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