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연회 예배금지 조치 협조 공문에 대하여

임성모
  • 2133
  • 2020-08-20 18:07:32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감독이 정부의 예배 금지 조치에 협조하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나는 이것이 수치스럽다.

초대교회 때도 전염병이 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를 멈추지 않았다. 지금은 마스크도 있고 손소독제도 있다. 무엇이 두렵단 말인가? 두려운 것은 정부의 벌금 조치와 시민의 시선일 것이다. 본부, 연회, 감독, 감리사의 역할은 이런 때 빛나야 한다. 정부의 예배 금지 조치에 집단적으로 항의하고 (다른 교단과도 연대해서), 교회를 보호하고, 시민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다각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기는 커녕, 정부의 예배 금지 조치에 협조하란다. 정부에 굽신굽신하려면 왜 조직이 필요하고 조직의 장이 존재하나? 감독과 감리사는 교회를 보호해야 한다.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예배 드리고 싶어하는 개교회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교회는 정부에 대항할 힘도 벌금을 물 힘도 없다. 그런 교회를 보호하기는 커녕 오히려 정부의 부당한 예배 금지 명령에 협조하라니,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한탄스럽고 조직이 왜 필요한지 깊은 회의가 든다.

정부의 부당조치보다 더 한심한 것은 주일 공중예배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지 못하고 정부 방침을 하나님 뜻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교단 지도자들이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이전 백승학 2020-08-20 인생의 사막을 건너갈 때
다음 최영진 2020-08-20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믿음이 이정도 밖에 안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