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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풍경
최천호
- 1181
- 2020-08-19 22:07:42
서둘러 길 나섰다
민얼굴 부끄러워
구름 속으로 숨어드는 반달
내리쪼이는 햇빛 아래
행복한 꿈 꾸는 키 작은 꽃들
깊어지는 숲속으로 걸음 재촉하다
외로움에 지친 오솔길
붉게 타는 저녁 하늘 아래
속 깊은 바다에 몸을 담근 섬들
근심처럼 철썩거리는 파도와
숨을 멈추고 지나가는 바람
밀려오는 졸음 참지 못하고
유성으로 내리꽂히는 별들
밤새워 소리 없이 흐르다
이슬로 내려와
가슴 적시는 은하수 강물
나의 여름을 붙들어 놓고
깊은 밤 잠들지 못하는
주름 깊은 이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