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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총리 담화문 유감
임성모
- 2104
- 2020-08-19 16:00:47
이것은 아주 잘못된 담화문이다.
첫째, 대부분 정상적인 교회에서는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들은 방역에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소수의 확진자는 교회 밖 어딘가에서 걸렸을 뿐이다. 소수의 확진자가 생겼다고 해서, 방역을 철저히 하는 한 교회 전체로 확산되지 않는다.
둘째, 질본 역학 조사가 정치적이지 않고 공정하게 진행되었다는 가정하에 말하자면 사랑제일교회, 우리제일교회가 문제다. 그렇다면 그 교회들만 잠정적으로 폐쇄조치하면 된다.
확진자가 쏟아져나온 두 교회를 뛰어넘어, "수도권 소재 교회"에 대해서 예배당 예배를 금지하는 것은 멀쩡한 교회들에게 책임이 있는 양 국민의 분노를 돌리는 수법이다. 정부 정책 실패는 가려지고 있다.
교회가 현행범이 아닌 이상, 정부는 교회 예배를 중지할 권한이 없다. 그것은 헌법에 어긋난다. 이번 담화문은 두고두고 정부와 교회에게 크나큰 부담을 줄 것이다. 정부가 이번에 재미를 보게 되면 앞으로 틈만 나면 교회를 누르려는 유혹을 받을 것이다. 기독교측에서는 부당한 정부 말을 따른 교회와 저항한 교회 사이에 극심한 갈등을 빚을 것이다. 서로 정죄할 가능성이 크다. 목회자와 교인들 사이에서도 이번 사안을 두고 의견이 분분해지면서 목회 지도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높다.
곁들여서 말할 게 있다. 한교총 지도부와 상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한국 교회연합기관 (한기총, NCCK, 한교총)은 왜 수준이 그 모양인지 한심스럽다.
정부는 이번 담화문을 취소하길 바란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목사에 대한 복수심과 한국 교회를 이 기회에 장악하겠다는 과욕을 버려야 한다. 이번 담화문과 관계해서 교회가 어떻게 처신하든 나는 이해하려 한다. 그러나 멀쩡한 교회 예배당 예배를 금지하는 담화문에 대해서 저항하는 교회가 많아야 한국교회가 전반적으로 건강하다고 말하고 싶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