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정신 있는 지도자가 그립습니다

신현승
  • 1733
  • 2020-08-25 23:04:40
Covid-19의 재확산으로 참 어려운 시절입니다. 정희진 작가의 저서 [나를 알기 위해서 쓴다]를 독서하는 중 세 꼭지의 글이 마음에 남아 생각의 여지를 주었습니다.

첫째 꼭지
“가장 신비로운 바둑의 세계는 복기(復棋)다. 누구나 실패 후 반성하고 학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아니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는 인생이 대부분이다. 복기는 패자에게 상처를 헤집는 것과 같은 고통을 주지만 진정한 프로라면 복기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적극적으로 더 복기를 주도한다. 복기는 대국 전체를 되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이며, 유일하게 패자가 승자보다 더 많은 것을 거둘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소중한 삶의 자리인 기독교 대한 감리회는 지난 십수년간~ 아니 지금까지 ‘진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냉정하게 표현한다면 ‘실패의 세월’을 살아왔고 살고 있습니다. 이제 이 시점에서 무엇이 실패의 이유였는가? 냉정하게 ‘복기’해 보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더불어 ‘복기’를 잘하고 함께 앞으로 나아갈 지도자를 그려봅니다.

둘째 꼭지
“지금 여기가 사람이 살 곳인가 인류가 멸망한지 한참 지났는데도 그 사실을 모를 만큼 우리는 감각을 잃었다. 사는 방법은 세 가지. 하나는 글자 그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죽지 못해서’ 살 수 밖에 없는 생잔(生殘) 또 하나는 유사 죽음인 은둔이나 과다 수면 마지막은 자살 혹은 자살 고민 상태다.” 生殘 , 은둔, 과다 수면, 자살, 자살 고민 상태~ 우리가 발 딛고 살고 있는 세상의 상황입니다. 생각보다 힘겹게, 어렵게, 억지로 버티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것이 우리들의 현실입니다. 더불어 생각해 보고 싶은 일. 꼭 육체적인 면은 아닐지라고 우리들의 [영적 상황] [정서적 상황]은 어떤가요? 감리교회의 지도자로 살고 있는 이 들은, 또 지도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정말 죽지 못해 힘겹게 버티고 서있는 시민들의 소리를, 아니 먼저 우리 범주안의 동료들과 친구들의 소리를 들어 보셨나요? 형제들의 맘의 소리, 삶의 소리를 얼마나 듣고 알고 계신가요? 주님은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말씀하셨는데 이 말씀이 발걸음은 아닐지라도 가슴에는 있는 것인가요?
신영복 선생은 ‘얼굴 없는 인간 관계’ ‘만남이 없는 인간관계’는 관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서술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저서 담론에서 ‘만남’없는 삶을 아쉬워하며 “우리 시대의 삶은 서로 만나는 선(線)이 되지 못하고 있는 외딴 점(點)입니다. 더구나 장(場)을 이루지 못함은 물론입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정 만남이 그리운 시절입니다.

셋째 꼭지
법정은 <무소유>에서 “제 정신도 갖지 못한 처지에 남을 가지려 하니 노예가 따로 없다”
법정은 타 종교인이지만 배울 바가 많은 분입니다. [제 정신]이란 말에 정신이 번뜩입니다
-[제 정신]이란 말은 ‘자기 본래의 바른 정신’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본래 정신, 목사로서의 본래 정신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감독회장과 각 연회의 감독을 선출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바라는 바는 감독회장이나 감독이 되려고 하는 이들은 [제 정신을 가진 이 ]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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