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수장들 만난 대통령께서 착각하는 두가지

민돈원
  • 1584
  • 2020-08-28 01:45:29
문대통령은 오늘(27일) 한국교회 총연합 공동대표. 김태영 목사(예장통합), 문수석 목사(예장합신?), NCCK이홍정 총무(통합), 그리고 예장합동 총회장 김종준 목사 외 각 교단장 등 16명과 청와대에서 만나 현재 교회예배금지로 인한 중대사안에 대해 입장을 나눈 것으로 보도되었다.
(#애석하게도 NCCK회장인 감리회 감독회장 직대는 안보이고 총무가 배석?함은 사정이 있었겠으나 유감이다)

그 대화가운데 대통령께서 한 말씀을 들어보자.
"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고 과학과 의학의 영역이다. 바이러스는 종교나 신앙을 가리지 않는다. 예배나 기도가 마음의 평화를 줄 수는 있지만 바이러스로부터 지켜주지는 못한다."라고 했다.
초월적 영역을 무시하고 강압적이고 교회 탓으로 돌리는 입장을 고수하는 주장은 매우 유감스럽다.
이에 대통령께서 언급한 두 가지를 지적하면서 이에 대해 나는 할 말이 있다.

1) "방역은 신앙의 영역이 아니다" 는 언급에 대해,

맞다. 그리스도인들도 철저히 방역수칙에 따른다.
그런데 그 분의 말씀은 교회가 방역을 해도 모여 예배하기 때문에 확진자가 생긴다. 라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관공서도 근무하지 말아야 한다. 더욱이 콩나물 시루같이 빽빽한 지하철 객실같은 고위험 시설인 경우 운행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겠거든 예배도 허락해야 한다. 지하철에서 여러 친구들끼리 생활속 거리도 안된 채 얘기 하지 않던가? 반면에 교회에서는 예배시간에 떨어져 앉아 얘기하지도 않는다. 즉 지하철보다 안전하다는 말이 억지가 아니다.

2) 교회에서 예배하고 기도한다고 바이러스로 부터 지켜주지 못한다. 라는 주장에 대해,

우리가 언제 예배드린다고 바이러스로부터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주신다고 그렇게 말한 적이 있던가?
우리가 아무리 정부의 명령에도 수용할 수 없다, 예배를 폐할 수 없다. 라고 외치는 가장 큰 이유는 단 하나다.
예배는 생명과도 같기 때문이다. 기독교역사에서 공중예배의 중요성은 위험이나 죽음 앞에서도 드려왔던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전통이다.
마음의 평안이나 위안이 그 분이 오해하고 있는 결코 예배의 목적이 아니다.

그렇다고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이번 주 못 드렸으니 다음 주에 잘 드리면 되는 그런 개념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에게는 국가의 이념을 초월하는 최고의 가치요, 생명이상이다.

그 분은 상식과 과학, 그리고 의학을 들먹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것들과 견줄 수 없다는 초월적 계시로서의 차원에 속한 예배를 이해할 수 없는데서 오는 한계성으로 보인다.

어떤 결론이 나왔는지는 이번 주 두고 볼 일이다
예배 안 드리고 정부시책 잘 따르겠다는 말하려고 만난 회동이 아니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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