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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죽으리이다
최세창
- 1242
- 2020-08-26 17:50:04
<에스더 4:6-17>
6하닥이 대궐문 앞 성중 광장에 있는 모르드개에게 이르니 7모르드개가 자기의 당한 모든 일과 하만이 유다인을 멸하려고 왕의 부고에 바치기로 한 은의 정확한 수효를 하닥에게 말하고 8또 유다인을 진멸하라고 수산궁에서 내린 조서 초본을 하닥에게 주어 에스더에게 뵈어 알게 하고 또 저에게 부탁하여 왕에게 나아가서 그 앞에서 자기의 민족을 위하여 간절히 구하라 하니 9하닥이 돌아와 모르드개의 말을 에스더에게 고하매 10에스더가 하닥에게 이르되 너는 모르드개에게 고하기를 11왕의 신복과 왕의 각 도 백성이 다 알거니와 무론 남녀하고 부름을 받지 아니하고 안뜰에 들어가서 왕에게 나아가면 오직 죽이는 법이요 왕이 그 자에게 금홀을 내어 밀어야 살 것이라 이제 내가 부름을 입어 왕에게 나아가지 못한 지가 이미 삼십 일이라 하라 12그가 에스더의 말로 모르드개에게 고하매 13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면하리라 생각지 말라 14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15에스더가 명하여 모르드개에게 회답하되 16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로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17모르드개가 가서 에스더의 명한 대로 다 행하니라
1. 시작하는 말
기도를 많이 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착념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순종하면 만사가 형통하고, 그렇지 않으면 시험과 환난을 당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면 형통하고, 주님을 떠나면 시험과 환난을 당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언제 어디 어떤 상황에서나 맞는 생각은 아닙니다. 주님의 명령을 순종하여 가던 제자들의 배에도, 풍랑이 일어 침몰할 위기에 처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순탄할 때나 험난할 때나 항상 힘써 기도하고, 말씀에 착념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행해야 합니다. 이러한 생활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고, 성령으로 말미암아 주님을 믿어 구원받은 사람으로서 마땅한 것입니다.
2. 신앙 때문에 발생한 민족적 위기
유다인들이 바사 곧 페르시아의 아하수에로 왕의 지배를 받던 시대의 일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하만이라는 신하를 모든 대신 위에 앉히고, 모든 사람에게 하만에게 무릎을 꿇고 절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하만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했지만, 유다인인 모르드개는 신앙상의 이유로 하만에게 무릎을 꿇지도 않고, 절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대궐 문에 있는 왕의 신복이 날마다 이유를 묻기도 하고, 위협하기도 하면서 강권했지만, 하나님을 믿는 유다인임을 내세워 끝내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신복은 사실대로 하만에게 고했습니다.
몹시 화가 난 하만은 모르드개의 동족인 유다인들을 말살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 후에, 왕에게 율법을 내세워, 왕의 법을 어기는 유다인들을 진멸해야 한다고 하면서 은 일만 달란트를 바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자 왕은 반지를 빼어 하만에게 주면서 그 은과 그 민족을 줄 테니 소견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하만은 왕의 이름으로 모든 유다인을 다 죽이고, 그 재산을 탈취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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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서를 쓰게 하고는 왕의 반지로 인을 쳤습니다. 한두 명을 죽이는 것도 살인죄이고, 도둑질도 범죄인데 민족 말살 정책과 그 모든 재산을 강탈하는 천인공노할 죄악을 행하려는 왕과 하만은 사단의 하수인인 인격 파탄자라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습니다.
역사를 보면, 사단의 하수인인 인격 파탄자인 전범자와 독재자와 공산 독재자가 많습니다. 히틀러(Adolf Hitler)는 종족 우월감에 걸림돌인 유대인을 말살할 계획을 세웠고, 아이히만은 그의 명령을 복종하여 600만 명을 죽였습니다. 후에 체포되어 전범 재판을 받을 때에 국가의 명령에 충실하게 복종한 것이므로, 무죄라고 주장하는 마귀적인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지만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세계 곳곳에 노선이나 사상이나 교리가 다르다느니, 인종이 다르다느니, 좌파니 우파니, 보수니 진보니 하면서 무수한 사람을 감옥에 가두거나 죽이는 인격 파탄자들이 있습니다.
모르드개와 에스더 같은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이 절실합니다. 모르드개가 믿음을 지키는 바람에 그 자신과 동족이 말살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인한 위기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과 그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 두 가지를 깨달은 신앙인은 언제 어디 어떤 상황에서라도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면 고린도후서 3:14의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하수에로 왕의 이름을 내세운 조서가 전국에 반포되자 모르드개와 유다인들이, 굵은 베를 입고 대성통곡하며 금식하고 부르짖으며 재에 누웠습니다. 동족 말살의 위기를 알게 된 왕후 에스더는, 큰 근심에 빠져 모르드개가 입을 옷을 보내서 굵은 베를 벗기려고 했지만 모르드개는 완강히 거절했습니다. 실은, 에스더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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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드개의 사촌 여동생으로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 모르드개에 의해 딸처럼 사랑을 받으며 성장하였고, 또한 모르드개의 계획대로 유다인임을 숨기고 아하수에로 왕의 아내가 된 것입니다.
왕후 에스더는 내시인 하닥을 불러 모르드개에게 가서 무슨 일이며, 무슨 연고인지 알아보라고 시켰습니다. 모르드개는 하닥에게 사건의 자두지미를 털어놓고, 조서 초본을 왕후 에스더에게 보여 주라고 전해 주었습니다. 또, 왕에게 나아가서 동족을 위해 간절히 구하라는 말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하닥의 복명을 들은 에스더는 다시금 하닥을 보내서 왕의 부름을 받지 않고 왕에게 나아가는 자는 누구든지 왕이 금홀을 내어 밀지 않으면 죽이는 법이 있는데, 자기가 왕의 부름을 받지 못한 지가 삼십 일이나 된 것을 전하게 했습니다.
그 말을 전해들은 모르드개는 회답했습니다. 첫째, 왕후이므로 유다인들이 당할 죽음의 재앙에서 홀로 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둘째, 동족 구원을 위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유다인들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을 것이나 그녀와 그 집안은 멸망하리라는 것입니다. 셋째, 그녀가 왕후가 된 것이 위기의 때를 위함이 아니겠느냐는 것입니다.
우리의 지식과 지혜, 권세와 재물, 은사와 영력 등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필요한 사람들에게 쓰지 않으면 하나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통해 필요한 것을 채워 주시고, 쓰지 않는 사람의 것을 거둬 가십니다. 저도 얼마 전부터 사람들이 스마트폰의 구글이나 유튜브에서 검색하여 시청할 수 있도록 설교문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습니다.
회답을 받은 에스더에게는 정말 힘든 결단의 때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부모 없이 사촌 오빠인 모르드개의 손에서 양육되어야 했던 불우한 지난 세월, 이제 막 누리기 시작한 부귀영화, 그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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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한꺼번에 상실하게 되는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 문제가 해결된다는 보장이 없는 불확실성, 동족을 진멸하려고 하는 대적들 등에 대한 생각으로 에스더는 몹시 괴롭고 힘들었을 것입니다.
권력 유지와 부귀영화를 위해 동족을 배신하거나, 국가를 팔아먹은 자들이나, 국민의 세금을 물 쓰듯 유용하거나 횡령하는 자들이나, 동족을 학살하는 자들이 어느 국가에나 있다는 사실을 볼 때, 에스더의 고뇌가 얼마나 심각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결국 에스더는 놀랍고 위대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첫째, 하나님께 삼 일간 음식도 안 먹고, 물도 안 마시는 단식기도를 하겠다는 겁니다. 그러니 수도인 수산에 있는 유다인들을 다 모아 자기를 위해 삼 일간 단식기도를 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미국 교포 교회가 어떤 문제로 목사 지지파와 목사 축출파가 형성된 탓에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됐습니다. 전혀 화해의 기미가 없었고, 결국엔 외국인인 지역 책임자 목사를 불러서 결말을 짓기로 했습니다. 외국인 목사를 모셔 놓고, 교인들은 서로 자기네가 옳다고 거칠게 주장하는 바람에 난장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때, 평소에 말이 없던 70대의 여성도가 앞으로 나왔습니다. “저는 교회의 문제가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점점 더 커지기만 한다는 것을 알고는 하나님께 기도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늙은 것이 이 날까지 삼일 동안 물 한 모금도 안 마시고, 교회 문제를 위해서 기도해 왔습니다. 서로가 옳다고 하는 여러분, 목사님이 잘못했으니 내보내야 한다고 하는 여러분이나, 잘못한 것이 없으니 계속 모셔야 한다고 하는 여러분은 교회와 이 문제를 위해서 얼마나 간절하게 기도해 보셨습니까?”
70대 노인이 교회의 문제를 놓고 삼 일간이나 단식기도를 했다는 고백은, 외국인 목사와 모든 교인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 결과, 그 시끄럽고 혼란했던 교회는 평온을 되찾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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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었습니다. 70대 노인의 삼 일간의 단식기도는, 서로 다투던 많은 교인들의 시험과 영적 병과 영적 죽음까지 막았습니다.
둘째,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겠다고 결단했습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 죽어도 좋다는 겁니다. 이 회답 속에서 에스더는 죽은 것입니다. 왕후로서의 자신을 철저히 부정해 버린 겁니다. 우리의 어떤 의견이 관철되지 않아도 견디기 어려운데, 에스더는 자신을 송두리째 부정한 것입니다.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입니다. 한번 죽은 사람은 정말 무섭습니다. 불안과 공포도, 염려와 근심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불가능은 없고, 오직 성취만 남아 있습니다. 죽음을 선언하고 사는 사람은, 죽어서 사는 인생입니다. 이러한 인생 앞에 문제란 이미 문제가 아닙니다.
에스더의 명령을 모르드개는 다 행했고, 결국 승리했습니다.
3. 맺음말
여러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뭡니까? 죽고 해 보자는 것이 아닙니까? 그 주님을 믿는 우리는 주님과 함께 옛 사람이 죽고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고린도후서 5:17을 보면,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라고 했습니다. 믿는 우리는 이미 주님과 함께 죄와 세상과 육과 율법에 대해 죽었으므로, 죽음을 넘어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앞에 거칠 것이 없고,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오직 주님 안에서 해결과 성취만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과 가정, 교회와 직장, 민족과 국가를 위해 결사적으로 기도해 본 적이 있습니까?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과 우리의 동료와 동족을 위해 목숨을 걸 각오를 해 본 적이 있습니까?
설교자의 사이트 newrema.com(T. 426-3051)의 저서: 신약 주석(마~계, 1-15권)/ 설교집 28권/ Salvation Before Jesus Came/ 예수 탄생 이전의 구원/ 난해 성구 사전 I, II권/ 바울의 인간 이해/ 바울의 열세 서신/ 다수의 논문들/ 우린 신유의 도구/ 눈솔 인터넷 선교/ 영성의 나눔 1, 2, 3, 4권/ 영성을 위한 한 쪽/ 눈솔 예화집 I, II. (편저)/ 웃기는 이야기(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