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4회 총회 감독, 감독회장후보께 드리는 글.

오재영
  • 1479
  • 2020-08-30 03:16:40
국내외적으로 팬데믹(pandemic)의 공포 중에 그 어느 때 보다도 위기에 처한 시점에서 지도자를 선별해야하는 제 34회 총회 감독과 감독회장 선거일이 다가왔습니다. 후보들마다 자신을 주님께 드리기로 다짐하고 시작한 그때부터 지금까지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을 주님께서는 고독한 자리임에도 말씀을주셔서 대부분의 동역자와 달리 원만한 초장과 자신을 믿고 따르는 성도들이 있게 하셨습니다.

앞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와 주시, 여러 영향을 받는 자리로 향하기전에 먼저 본인들의 오늘이 있기까지 지나온 과정을 다시 한 번 돌아보시고 목표를 향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자신이 과연 오늘의 시점에서 연회와 전체교단을 이끌어갈 영성과 신앙, 성직자의 품격을 갖추고 준비를 했는지, 그 어느 때 보다도 주님 앞에서 냉철한 자기점검이 있어야 하리라는 생각입니다.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자리가 사람을 만들고 시대가 인물을 낳는다” 하지만 우리가 고백하는 말씀에서는 가장먼저 주님께서 선택하심으로 준비되고 구비된 그 사람이 자리(職)를 소중하게하고 그러한 인물이 그 시대를 바로 이끌어감이 더 진실에 가깝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왜 본인들이어야 하는가?

지난 날, 본인들이 젊음과 믿음 외에는 준비된 것이 없어 미래에 대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선지동산의 문을 들어섰을 때, 각양각처에서 본인과 비슷한 동지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이미 주님나라에 먼저가신 분들도 계실 연륜들이십니다. 이미 앞서 떠난 그분들 가운데에는 목사의 자질로나 은사 적으로 본인보다 나은 분들이 없었겠습니까? 그러함에도 오늘까지 주님께서 은혜가운데 보호하시고 계신 까닭은 죄송한 표현이지만 본인들께서 아직 감독직과 감독회장직을 수행하지 않으셨기에 그 직분을 마치고 오라는 뜻만은 아닐 것입니다. 부디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으로 본인으로 인하여 현재 담임하고 있는 초장의 성도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속한 교단의 위상까지 높일 수 있는 믿음직한 목자들이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어느 동기로 감독과 감독회장의 직분에 뜻을 세웠는지 알 수는 없지만 새롭게 이제 교단의 선거권자들로부터 선택받을 목사님들로 인하여 아직도 혼돈 속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는 교단이 하루속히 정상적인자리에서 본래의 사명인 영혼구령의 사역에 힘쓰는 교단과 성직자, 성도들이 되어 미래의 선교의 대상들인 이교도들에게까지 아름다운 소문의 중심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현재 소문으로 회자되는 후보자 분들의 면면을 보면 본인들께서는 대부분이 연회감독과 아울러 감독회장이라는 직책만 수행하지 않았을 뿐 이미 소속된 연회와 본부의 다양한 분야에서 섬기며 교단의 형편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분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냉정히 표현하면 감리교단의 이러한 혼돈과 아픔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도 기억 하셨으면 합니다.

신앙의 선(線)을 간직한 분들이 되기를...

우리가 신앙을 기준하여 말하지만 냉정히 생각하면, 목사도 한편으로는 이성을 지닌 인간이기에 자신은 언제나 유능하고 천하무적이며, 미래 의 ‘영웅적이고, 신화적인 목사로 미담의 주인공을 꿈꿉니다. 거기에다 정의롭기까지 한, 영적 리더로서, 하나님을 위해 영웅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그러나 이미 지난 교단의역사가 증명하고 있듯이 목사가 이러한 신화에 한번 빠져들기 시작을 하면 그는 이미 교활한 사단의 치명적인 덫과 올무에 걸린 것입니다. 그는 그 일에만 몰두하기에 성령의 역사는 무시하며 영웅이 되고 싶기에 하나님께 의지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사단의 덫에 의한 치명적인 위기에서 자신의 실수와 실패를 인정하고 고백하며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돌아온 이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언제부터 주님께서 쓰셨던 그 치욕의 가시관이 영광의 면류관으로 변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제 부르심이 분명하다면 오늘 이전에, 130여 년 전, 20대의 그토록 젊은 나이에 본인들의 미래의 삶을 포기하고 태평양을 건너 이역만리 타국 땅 이 척박한 땅에 온몸으로 생명의 씨앗을 심고 지금은 양화진 산기슭, 돌비에 이름으로 흔적을 남긴 그 숭고한 희생과 사랑과 헌신을 기억하여 방문해보십시오. 그 앞에 엎드리시면, 세상의 혼탁한 소리가 아닌 연회와 교단의 나아가야할 길들이 더욱 선명하게보이고, 인도하시는 주님의 세미한 음성이 격려와 위로로, 때로는 책망으로 들려오리라 믿습니다.

성직에 고위직 과 하위직이 있는가?

牧會者로 부름 받아 어느 곳으로 보냄을 받았든지 그 자리에서 영혼을 돌보고 섬기면 되는 것을 그 길에, 성직에 고위직과 하위직이 어디 있겠습니까? 현재도 이어지는 아픔이지만, 지나온 과정을 돌아보면 연회감독이나 감독회장에 선택되거나 거절되는 과정에서 은혜로이어온 사역까지 망가진 채 초라한 생으로 생을 마친 분들이 많습니다. 모두가 성직을 ‘입신양명(立身揚名),신분상승’의 기회로 착각한 아픔들이 아니겠습니까? 더욱 겸손함으로 성찰과 함께 분명한 응답을 확인하시고 보완하여 교단에 소속된 이들에게 좋은 분으로 기억이 되는 분들로 우리 주님과 사람들 앞에 당당한 모습이기를 소망합니다.

영원한 우리의 롤 모델 하나님의사람 모세...

태어나기 전부터 하나님께 선택받았으나 광야의 연단40년, 430년간 대를 이어 노예근성이 뿌리가 깊어 拒逆에 이골이 난 동족 속에서 지도자로 40년간, 한순간도 쉼 없이 하나님과 면대하며 걸어온 “고독한 리더”였던 지도자모세, 수시로 원망과 불평으로 점철된 그들로 인하여 자신이 그토록 그리던 약속의 땅에 들어감을 거절당하고 말씀에 순종하여 비스가산정상에서 장차 선민으로 살아갈 그 땅을 바라보면서 은혜로 지나온 120년의 삶을 정리하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同族을 축복하든 그 모습이 오늘의 후보들의 모습이기를 기도드립니다. 그의 온유함은 당대 지상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났음을 주님께로부터 인정받았습니다.

그가 비스가산위에 올라 자신이 인도하였든 선민으로 거할 약속의 땅을 바라보며 축복한 말씀은 환경이 어떠하든지 神託을 가슴에 품은 召命者된 이들의 마음을 뜨겁게 합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자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냐 그는 너를 돕는 방패시요 너의 영광의 칼 이시로다 네 대적이 네게 복종하리니 네가 그들의 높은 곳을 밟으리로다.”(신33:29)

글을 마치며...

Q,T.지에 있는 기도문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모든 성취의 정점에서 돋아난 교만의 싹을 보지 못했습니다. 과시욕에 눈이 멀어 주변의 충고도 듣지 않은 채, 제 주장과 고집으로 하나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하나님의 준엄한 징계 앞에 제 마음을 찢으며 회개하오니, 크신 긍휼로 죄 사함의 은총을 허락하소서...”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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